드디어 가봤다! 친구들이 입이 닳도록 칭찬하던 그곳, 구미에서 제주도의 맛과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제주도 컨셉의 고깃집! 평소 웨이팅이 어마어마하다는 소문을 익히 들어왔기에, 오픈 시간 맞춰서 서둘러 출발했다. 혹시나 늦을까 봐 얼마나 마음 졸였는지.
가게 앞에 도착하자마자, 여기가 정말 구미인가 싶을 정도로 이국적인 풍경에 압도당했다. 돌담으로 쌓아 올린 외관에 야자수까지 심어져 있으니, 마치 제주도에 순간 이동이라도 한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푸른 잎들이 싱그러움을 더하고, ‘HELLO JEJU’라고 쓰인 조형물이 밤에는 빛을 내는 것 같았다. 간판도 제주 느낌 물씬 풍기는 디자인이라,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었다. 인테리어에 얼마나 신경 썼는지, 딱 봐도 느껴졌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니, 역시나 손님들로 가득했다. 테이블 간 간격이 좁지 않아서 북적거리는 느낌은 덜했지만,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였다. 직원분들의 활기찬 인사 덕분에 기분 좋게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테이블마다 놓인 화로구이 불판이 눈에 띄었는데, 테이블과 일체형으로 깔끔하게 디자인되어 있었다. 불판에는 “제주”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메뉴판을 펼쳐 보니, 쫀득살, 쫄깃살, 삼겹살 등 다양한 제주 돼지고기 부위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뭘 먹을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직원분께 추천을 받아 쫀득살과 쫄깃살을 먼저 주문했다. 메뉴는 테이블에 설치된 태블릿으로 간단하게 주문할 수 있었다. 돼지고기 외에도 볶음밥, 메밀 냉국수, 쫄면 등 식사 메뉴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서, 고기뿐만 아니라 식사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주문 후, 밑반찬이 빠르게 세팅되었다. 깻잎 장아찌, 무말랭이 등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이 하나하나 다 맛있어 보였다. 특히 좋았던 점은 셀프바가 마련되어 있다는 것! 부족한 반찬은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요즘처럼 채솟값이 비쌀 때는 이런 셀프바가 정말 감사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쫀득살과 쫄깃살이 등장했다. 고기 때깔이 장난 아니었다. 큼지막하게 썰린 고기 위에 굵은 소금이 솔솔 뿌려져 있었는데,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돌았다. 직원분께서 직접 고기를 구워주셔서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전문적인 솜씨로 구워주시니, 굽는 동안 연기 걱정할 필요도 없고, 옷에 냄새가 밸 걱정도 덜 수 있었다.
불판 위에 올려진 고기가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가 어찌나 황홀하던지.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고기를 한 입 크기로 잘라주시는데, 빨리 먹고 싶은 마음에 애가 탔다. 잘 구워진 쫀득살 한 점을 깻잎 장아찌에 싸서 먹으니, 입안에서 육즙이 팡팡 터졌다. 쫀득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정말 최고였다. 쫄깃살 역시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왜 사람들이 쫀득살, 쫄깃살을 추천하는지 먹어보니 바로 알 수 있었다.

고기를 먹는 중간중간, 셀프바에서 가져온 신선한 채소와 함께 쌈을 싸 먹으니 더욱 꿀맛이었다. 특히, 구운 고사리와 백김치는 정말 환상의 조합이었다. 고사리의 쌉쌀한 맛과 백김치의 시원한 맛이 돼지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니, 질릴 틈 없이 계속 먹을 수 있었다.
고기를 다 먹어갈 때쯤, 식사 메뉴로 화산 치즈 볶음밥을 주문했다. 직원분께서 볶음밥을 직접 만들어주시는데, 비주얼이 정말 대박이었다. 화산처럼 쌓아 올린 볶음밥 위에 치즈를 듬뿍 뿌려주시는데, 치즈가 녹아내리는 모습이 정말 예술이었다. 볶음밥을 먹기 전에 계란물을 추가해서 먹으면 더욱 맛있다는 꿀팁을 듣고, 계란물도 듬뿍 추가했다. 역시, 듣던 대로 볶음밥 맛은 최고였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볶음밥에 부드러운 계란과 쭈욱 늘어나는 치즈의 조합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볶음밥을 하트 모양으로 만들어 사진을 찍으니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전반적으로 고기 퀄리티도 좋고, 직원분들도 친절해서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고, 인테리어도 깔끔해서 데이트 장소로도 좋을 것 같았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격대가 조금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1인분당 제공되는 고기 양이 다른 곳보다 많은 편이라, 가격 대비 만족도는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가게 앞에 주차장이 있지만, 공간이 협소해서 근처 CGV 뒤에 주차하고 걸어오는 것이 더 편할 수도 있다.
다음에 또 방문할 의향이 있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YES!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와서 맛있는 제주 돼지고기를 맛보여드리고 싶다. 물론, 그때도 쫀득살과 볶음밥은 필수로 주문해야지! 아, 그리고! 여기 직원분들이 토크도 엄청 재밌게 해주신다. 덕분에 식사시간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맛있는 음식과 유쾌한 분위기 덕분에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밤에 보는 가게 외관은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은은한 조명 덕분에 더욱 운치 있고 로맨틱하게 느껴졌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꼭 저녁에 와서 분위기를 만끽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든든하게 채워진 배만큼이나 마음도 풍족해지는 기분이었다. 멀리 제주도까지 가지 않아도, 구미에서 이렇게 훌륭한 제주 돼지고기를 맛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다음 방문을 기약했다. 구미 지역 주민이라면, 아니, 근처에 사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방문해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다. 후회하지 않을 맛집임은 내가 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