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구수한 청국장 냄새, 잊을 수가 없지. 그 향수를 찾아 경산으로 향했다. 오늘 찾아갈 곳은 경산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촌순두부. 영대 근처에서 백반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라, 도착 전부터 기대감이 하늘을 찔렀다. 과연 어떤 맛으로 나를 사로잡을지!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시간이었는데도, 역시나 가게 앞은 북적거렸다. 가게 옆과 뒤편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었지만, 이미 만차.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간신히 주차를 하고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어서 오세요!”
갱상도 어머님들의 활기찬 목소리가 귓가를 때렸다. 오래된 식당의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테이블은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고, 다들 찌개 하나씩 앞에 놓고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우고 있었다. 보기만 해도 침이 꼴깍 넘어가는 비주얼!

메뉴는 청국장, 순두부, 김치찌개, 된장찌개, 돼지불고기!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역시 이 집의 대표 메뉴라는 청국장(10,000원)을 주문했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돼지불고기(10,000원)도 추가!
주문이 들어가자마자, 커다란 쟁반에 밑반찬들이 쫙 깔렸다. 와… 이거 완전 집밥 스타일 아니냐?! 폭탄 계란찜, 고등어구이, 김, 멸치볶음, 배추쌈 등등… 반찬 가짓수가 어마어마했다. 특히 봉긋하게 솟아오른 폭탄 계란찜 비주얼은 진짜 미쳤다! 보기만 해도 식욕이 솟구치는 느낌!

뜨끈한 뚝배기에 담겨 나온 청국장. 냄새부터가 완전 제대로다! 쿰쿰하면서도 구수한 냄새가 코를 찌르는데, 진짜 어릴 적 할머니 집에서 맡던 바로 그 냄새였다. 국물 한 입 떠먹어보니… 진짜 레전드! 짜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슴슴하지도 않은 딱 좋은 간! 깊고 진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게, 진짜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순두부찌개도 맛있다는데, 다음에는 꼭 순두부찌개도 먹어봐야겠다. 옆 테이블에서 먹는 거 보니까, 순두부가 엄청 보들보들해 보이더라.
그리고 또 하나의 주인공, 돼지불고기! 윤기가 좔좔 흐르는 게,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돌았다. 돼지불고기는 미리 만들어 놨던 걸 데워서 나오는 것 같았는데, 살짝 말라있는 부위도 있긴 했지만, 그래도 맛은 훌륭했다. 살짝 달짝지근한 양념이 진짜 중독성 있더라. 쌈 싸 먹으니 완전 꿀맛!

특히 이 집, 밑반찬이 진짜 대박이다. 고등어구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고, 폭탄 계란찜은 진짜 부드럽고 고소하고… 다른 반찬들도 하나하나 다 맛있어서, 밥 한 공기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반찬은 셀프로 리필이 가능해서, 눈치 안 보고 맘껏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특히 쌈장에 찍어 먹는 배추쌈이 진짜 최고였다.
밥을 다 먹고 나니, 진짜 배가 터질 것 같았다. 가격은 1인당 10,000원으로 살짝 오른 감이 있지만, 이 정도 퀄리티에 이 정도 양이면, 전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그리고 여기! 1인 식탁도 있어서 혼밥 하기도 좋을 것 같다. 실제로 혼자 와서 밥 먹는 사람들도 꽤 많더라. 나도 다음에 혼자 밥 먹을 일 있으면, 여기 와서 청국장 한 뚝배기 해야겠다.
촌순두부, 진짜 경산 맛집 인정이다! 맛도 맛이지만, 정겨운 분위기와 푸짐한 인심이 너무 좋았다. 마치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푸근함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다음에 경산에 올 일 있으면, 무조건 재방문 의사 200%!!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게가 오래돼서 그런지, 위생적인 부분에서는 살짝 아쉬움이 남았다. 테이블이 깨끗하지 않다거나, 반찬 그릇에 양념이 묻어있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화장실은… 음… 두 번 가고 싶지 않은 곳이었다. ㅠ

총평하자면, 맛은 진짜 훌륭하지만, 위생적인 부분에서는 조금 아쉬운 곳이다. 하지만, 맛 하나만 놓고 본다면, 진짜 경산에서 손꼽히는 맛집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청국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가봐야 할 곳! 후회는 없을 거다.
아! 그리고 점심시간에는 사람이 엄청 많으니까, 조금 일찍 가거나, 아니면 아예 늦게 가는 걸 추천한다. 기다리는 거 싫어하는 사람은 꼭 참고하시길!
오늘도 맛있는 한 끼, 덕분에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역시 맛집 탐방은 언제나 옳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찾아 떠나볼까나? 벌써부터 설레는구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