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 평양냉면 맛집, 온랭에서 찾은 혼밥의 새로운 위로

평소 즐겨보는 맛집 블로그에서 눈여겨봤던 곳, 마포구 성산동의 평양냉면 전문점 ‘온랭’에 드디어 발걸음을 했다. 서울에 볼일이 있어 간 김에, 2024년 가장 핫한 평냉집이라는 지인의 귀띔에 망설임 없이 향했다. 혼밥 마스터로서 새로운 맛집을 탐험하는 건 언제나 설레는 일이니까. 오늘도 혼밥 성공을 외치며, 온랭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망원역에서 10분 정도 걸으니, 멀리서부터 놋그릇에 담긴 평양냉면 사진이 눈에 띄었다. 가게 앞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대기 중이었지만, 캐치테이블 덕분에 편리하게 웨이팅을 걸어놓을 수 있었다. 혼자 온 덕분인지 생각보다 금방 자리가 났다. 가게 바로 앞에도 캐치테이블 기기가 벽에 붙어있었지만, 미리 예약하고 가는 게 마음 편할 것 같다.

가게 내부는 전부 다찌 형태의 스탠드 테이블로 되어 있었고, 의자는 열댓 개 정도 놓여 있었다. 혼자 온 나에게는 오히려 이런 구조가 더 편안하게 느껴졌다. 다른 사람 눈치 볼 필요 없이 오롯이 음식에 집중할 수 있으니 말이다. 혼밥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온랭 영업시간 안내
영업시간 참고하세요. 주말에는 일찍 마감될 수도 있다고 하니 서두르는 게 좋겠죠?

메뉴판을 보니 따뜻한 메뉴와 차가운 메뉴로 나뉘어 있었다. 곰탕, 스지곰탕, 만둣국 등 따뜻한 메뉴도 꽤 인기 있는 듯했지만, 나의 목표는 오직 평양냉면이었다. 평양냉면(13,000원)을 주문하고, 만두도 한 알(2,000원)씩 주문할 수 있다는 점이 혼밥족에게는 큰 메리트였다. 여러 가지 메뉴를 조금씩 맛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커다란 놋그릇에 담긴 평양냉면이 나왔다. 뽀얀 육수 위에 가지런히 놓인 고기와 계란 고명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스테인리스 재질의 컵과 주전자, 그리고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이 깔끔함을 더했다. 이미지에서 보던 것보다 실제로 보니 그릇의 크기가 더 컸다.

평양냉면 비주얼
놋그릇에 담겨 나온 평양냉면.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기분!

가장 먼저 육수부터 맛을 봤다. 첫 맛은 육향과 고소함, 그리고 감칠맛이 느껴졌지만, 생각보다 염도가 강했다. 슴슴한 평양냉면을 기대했던 나에게는 조금 의외였다. 하지만 묘하게 끌리는 짠맛이 계속 입맛을 자극했다. 평소 평양냉면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온랭의 평양냉면은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명으로 올라간 고기는 정말 부드러웠다.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는 듯한 식감과 은은한 육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면은 주문과 동시에 만들어져서 그런지 메밀 함량이 높아 꼬들꼬들하고 쫄깃했다. 면을 직접 뽑는 모습이 신뢰감을 더했다.

메밀면
직접 뽑은 메밀면이라 그런지, 쫄깃함이 남달랐다.

함께 나온 반찬들도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졌다. 특히 열무김치는 시원하고 아삭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평양냉면과 함께 먹으니 느끼함도 잡아주고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느낌이었다.

만두는 피가 얇고 속이 두부와 고기로 꽉 차 있었다. 한 알만 시켜서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았다. 만두피는 얇고 쫄깃했고, 속은 촉촉하고 담백했다. 평양냉면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맛이었다. 다음에는 빈대떡도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랭 만두
피는 얇고 속은 꽉 찬 만두. 평냉과의 조합이 훌륭하다.

혼자 조용히 식사를 즐기면서, 온랭이 왜 젊은층에게 인기가 많은지 알 수 있었다. 기존 평양냉면의 틀을 깨고, 좀 더 대중적인 입맛에 맞게 변형한 점이 주효했던 것 같다. 물론 평양냉면 마니아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지만, 나처럼 평양냉면 입문자들에게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이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다음에는 곰탕도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날, 온랭에 들러 곰탕 한 그릇 먹으면 몸과 마음이 따뜻해질 것 같다. 망원역 근처에 예쁜 카페들도 많으니, 식사 후에 커피 한잔 즐기는 것도 좋은 코스가 될 듯하다. 실제로 주변에 카페도 많고, 교회나 성당, 성산 등산/둘레길 방문하는 사람들이 꽤 많이 들르는 곳이라고 한다.

온랭에서의 혼밥은 성공적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편안한 분위기 덕분에 혼자여도 전혀 외롭지 않았다.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오롯이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오늘도 혼자여도 괜찮아! 라는 주문을 외우며, 다음 혼밥 장소를 찾아 떠나본다.

온랭 간판
온랭의 간판. ‘따뜻할 온(溫)’과 ‘찰 랭(冷)’이 조화롭다.

온랭, 이곳은 혼밥족에게 훌륭한 선택지가 될 수 있는 곳이다. 카운터석이 마련되어 있어 혼자 방문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1인분 주문도 가능하고, 다양한 메뉴를 조금씩 맛볼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들도 도전해봐야겠다. 오늘도 맛있는 혼밥, 성공!

반찬
정갈한 반찬. 열무김치가 특히 맛있었다.
온랭 메뉴판
메뉴는 평양냉면 외에도 곰탕, 만둣국 등이 있다.
빈대떡
다음에는 꼭 빈대떡을 먹어봐야지!
제면기
면을 직접 뽑는 제면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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