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바위 아래 용대리에서 맛보는, 속초 황태 맛집 기행

바람이 뺨을 스치는 어느 겨울날, 설악의 품에 안긴 용대리, 그 깊숙한 골짜기를 향해 차를 몰았다. 목적지는 첩첩산중에서 만나는 뜻밖의 풍경, 매바위 폭포를 품은 한 황태 음식점이었다. 대간의 능선을 오르내린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는 그곳은,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공간을 넘어선, 자연과 음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고 했다.

식당에 들어서기 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웅장한 매바위와 그 옆을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인공폭포였다. 겨울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굳어버린 듯한 빙벽의 모습은, 자연의 위엄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마주하며, 나는 식당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매바위 황태 식당 외관
푸른 하늘 아래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 매바위 황태 식당의 외관.

따뜻한 온기가 감도는 식당 내부는, 예상보다 넓고 깔끔했다. 나무 소재를 활용한 인테리어는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창밖으로는 매바위 폭포가 한눈에 들어와, 마치 자연 속에서 식사를 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평일 점심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식당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정겨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이곳이 단순한 식당 이상의, 소통과 휴식의 공간임을 짐작하게 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황태구이정식, 더덕구이정식, 황태해장국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에 들어왔다. 잠시 고민 끝에, 나는 황태구이정식과 더덕구이정식을 주문했다. 곁들여 먹을 도토리묵과 감자전도 추가했다. 메뉴판 한켠에는 원산지 표시가 꼼꼼하게 기재되어 있었다. 러시아산 황태를 사용한다는 문구가 눈에 띄었지만, 품질에는 변함이 없다는 설명에 안심할 수 있었다. 에서 볼 수 있듯이, 메뉴는 정갈하게 잘 정리되어 있었고, 가격 또한 합리적이었다.

메뉴판
다양한 메뉴와 가격 정보가 담긴 메뉴판. 정식 메뉴 외에 곁들임 메뉴도 눈에 띈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식당 내부를 둘러보았다. 천장은 나무로 마감되어 있었고, 벽면에는 황태의 효능과 관련된 정보들이 게시되어 있었다. 한쪽 벽면에는 유명인들의 사인과 방문 후기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었다. 사진 3에서처럼, 홀은 넓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식당 내부
넓고 깔끔한 홀. 테이블 간 간격이 넉넉하여 편안한 식사가 가능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다. 10가지가 넘는 밑반찬과 함께, 황태구이와 더덕구이가 테이블 위에 놓였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비주얼이었다. 밑반찬은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있었고, 신선한 재료를 사용했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이 지방에서 채취했다는 고사리와 산중에 어울리지 않을 듯한 명란젓이 눈에 띄었다.

먼저 황태구이부터 맛보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황태구이는, 매콤달콤한 양념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미를 자아냈다. 입안 가득 퍼지는 황태의 풍미는, 그동안 맛보았던 황태구이와는 차원이 달랐다. 젓가락을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다음으로 더덕구이를 맛보았다. 향긋한 더덕 향이 코를 자극했고, 씹을수록 느껴지는 쌉쌀한 맛은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황태구이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더덕구이는, 훌륭한 밥반찬이었다.

밑반찬들도 훌륭했다. 신선한 채소로 만든 샐러드는 상큼했고, 짭짤한 젓갈은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특히, 진한 국물은 추위를 녹이기에 충분했다. 마치 어머니가 손수 만들어주신 듯한, 정성이 가득 담긴 맛이었다.

황태구이와 더덕구이, 그리고 밑반찬들을 번갈아 가며 먹으니, 밥 한 공기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밥과 국, 그리고 밑반찬은 얼마든지 리필이 가능했다. 인심 좋은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 덕분에, 배불리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사진 4와 10에서 볼 수 있듯이, 상차림은 푸짐하고 정갈했다. 다양한 밑반찬과 메인 요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풍성한 식탁을 만들어냈다.

황태구이 정식 상차림
정갈하고 푸짐한 황태구이 정식 상차림. 다양한 밑반찬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황태구이와 더덕구이 정식
황태구이와 더덕구이. 푸짐한 한 상 차림은 보기만 해도 배부르다.

식사를 마치고, 도토리묵과 감자전을 맛보았다.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도토리묵은, 간장 양념과 어우러져 훌륭한 술안주가 되었다. 바삭하고 고소한 감자전은, 아이들이 특히 좋아할 것 같았다.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더덕 막걸리도 한 잔 주문했다. 은은한 더덕 향이 감도는 막걸리는, 식사의 만족도를 더욱 높여주었다.

황태해장국
뽀얀 국물이 인상적인 황태해장국.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황태해장국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뽀얀 국물에 담긴 황태와 두부, 그리고 각종 채소들은, 보기만 해도 속이 풀리는 듯했다.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황태 특유의 깊은 풍미와 시원한 국물은, 전날의 숙취를 말끔하게 해소해주는 듯했다. 해장국은 내 인생 해장국 Best 3 안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훌륭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창밖으로는 매바위 폭포의 아름다운 풍경이 끊임없이 펼쳐졌다. 겨울에는 빙벽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고 한다. 식당 옆에는 황태를 판매하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식사 후, 황태를 구입하여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많았다.

황태해장국 클로즈업
황태해장국 클로즈업. 뽀얀 국물과 푸짐한 건더기가 인상적이다.

계산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향했다. 식당 직원들은 친절하고 밝은 미소로 나를 맞이해주었다.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식당에서는 1인 1메뉴를 주문해야 한다고 한다. 이 점은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붉게 물든 하늘 아래, 매바위와 폭포는 더욱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나는 그 풍경을 눈에 담으며, 아쉬운 발걸음을 옮겼다.

매바위 황태. 그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자연과 음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이었다. 웅장한 매바위 폭포를 감상하며 맛보는 황태 음식은, 그 어떤 음식보다 훌륭했다. 강원도 속초를 여행할 기회가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황태구이
매콤달콤한 양념이 입맛을 돋우는 황태구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일품이다.
매바위 폭포
웅장한 매바위와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 식당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황태구이 클로즈업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황태구이 클로즈업. 보는 것만으로도 식욕이 솟아난다.

돌아오는 길, 나는 그날의 기억을 곱씹으며, 다음 방문을 기약했다. 그때는 꼭 황태조림과 더덕 막걸리를 맛봐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겨울이 아닌 다른 계절에 방문하여, 매바위 폭포의 또 다른 모습을 감상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매바위 황태. 그곳은 내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 특별한 맛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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