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뇌는 끊임없이 에너지원을 갈망하고 있었다. 글루코스, 아미노산, 지방산… 이 모든 것을 충족시켜줄 완벽한 음식을 찾아 나섰다. 오늘 나의 실험 대상은 바로 동네 주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분청마루”, 떡볶이 맛집이었다.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차 안에서부터 기대감에 부풀었다. 붉은 노을이 지는 하늘 아래, 빼곡히 들어선 차들 사이를 뚫고 나아가는 여정은 마치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탐험과도 같았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웅장한 기와지붕과 현대적인 유리창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외관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후각을 자극하는 매콤달콤한 향기가 코를 찔렀다. 캡사이신이 후각 신경을 자극하여 뇌에 ‘위험’ 신호를 보내는 동시에,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시키는 마법같은 순간이었다. 내부는 생각보다 넓고 깔끔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벽면에는 메뉴 사진들이 걸려 있었는데, 하나같이 먹음직스러워 보여 선택 장애를 유발했다.
고민 끝에, 대표 메뉴인 즉석 떡볶이 2인분을 주문했다. 잠시 후, 버너 위에 냄비 가득 담긴 떡볶이가 등장했다. 떡, 어묵, 야채, 라면 사리, 그리고 빨간 양념장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은 그야말로 시각적인 향연이었다. 떡볶이 떡은 쌀떡과 밀떡이 섞여 있었는데, 쌀떡은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고 밀떡은 양념이 잘 배어들어 깊은 맛을 냈다.

국물이 끓기 시작하자, 냄비 안에서 다양한 재료들이 춤을 추는 듯했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진하고 깊은 감칠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고추장의 발효된 풍미와 고춧가루의 매콤함, 그리고 은은한 단맛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글루타메이트와 이노시네이트의 시너지 효과, 훌륭하다! 캡사이신은 역시나 내 TRPV1 수용체를 자극하며 통증과 쾌감을 동시에 선사했다. 이 짜릿함, 멈출 수 없어!
젓가락을 멈추지 않고 떡볶이를 흡입했다. 쫄깃한 떡과 부드러운 어묵, 아삭한 야채들이 각자의 개성을 뽐내면서도, 묘하게 하나로 어우러지는 맛이었다. 특히, 라면 사리는 신의 한 수였다. 꼬들꼬들한 면발에 매콤한 양념이 흠뻑 배어들어, 먹는 내내 행복감을 느끼게 했다.

어느 정도 떡볶이를 먹고 난 후, 볶음밥을 주문했다. 남은 떡볶이 양념에 김치, 김가루, 참기름 등을 넣고 볶아주는 볶음밥은, 그야말로 ‘K-디저트’의 정수였다. 볶음밥이 눌어붙으면서 만들어지는 살짝 탄 부분이 특히 맛있었는데, 이곳에서 마이야르 반응이 활발하게 일어난다는 증거다. 탄수화물이 아미노산과 반응하여 만들어내는 그 고소한 풍미는, 그 어떤 고급 디저트와도 비교할 수 없는 매력이 있었다.

계산을 하면서 보니, 혼자 와서 식사하는 손님들도 꽤 있었다. 바쁜 점심시간에 혼자 와서 후딱 먹고 가는 사람들도 있는 듯했다. 나 역시 다음에는 혼자 와서 간단하게 한 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혼밥하기에도 부담 없는 분위기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분청마루”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뇌에 행복 물질을 공급하는 과학 실험과도 같았다. 매콤달콤한 맛은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했고, 쫄깃한 식감은 뇌의 감각 피질을 자극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뇌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오늘 나의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분청마루”는 단순한 떡볶이 맛집이 아닌, 동네 주민들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소중한 공간이었다. 내일도, 모레도, 매일매일 가고 싶은 그런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