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에서 맛보는 우동의 정수, 히노야마에서 펼쳐지는 미식 여행 맛집

며칠 전부터 마음속 한 켠에 자리 잡은 작은 갈망이 있었다. 갓 뽑아낸 면의 온기와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깊은 국물, 그 모든 것이 어우러진 우동 한 그릇을 향한 간절함이었다. 서울, 그중에서도 목동 어딘가에 숨겨진 맛집, 자가제면으로 유명한 히노야마라는 곳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오래된 역사를 지닌 이곳은 한때 ‘아소산’이라는 이름으로 법원 앞에서 명성을 떨쳤다고 한다. 유튜브 채널에 소개된 후, 이제는 멀리서 찾아오는 이들로 북적이는 명소가 되었다는 소식에 더욱 기대감이 부풀었다.

양천구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히노야마.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은은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혹시나 웨이팅이 길까 봐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1992년부터 이어져 온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가게는 겉모습부터 남달랐다. 가게 앞을 장식한 일본풍의 등불이 따스하게 빛나고, 정갈하게 쓰인 메뉴판이 발길을 멈추게 했다.

히노야마 외부 간판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간판이 맛에 대한 기대를 한껏 끌어올린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나무로 마감된 천장과 은은한 조명이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벽면에는 일본풍 그림과 장식품들이 걸려 있어 마치 일본 현지 우동집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테이블 간 간격이 다소 좁은 것은 아쉬웠지만, 그만큼 정겹고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졌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이미 많은 손님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다행히 웨이팅 없이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히노야마의 대표 메뉴는 단연 ‘납작우동’이었다. 하루에 정해진 양만 판매한다는 이야기에 더욱 궁금증이 일었다. 쫄깃한 면발과 깊은 풍미의 쯔유가 어우러진다는 납작우동의 맛은 과연 어떨까? 하지만 다른 메뉴들도 눈에 밟혔다. 왕새우튀김우동, 붓가케우동, 돈까스… 모두 놓치고 싶지 않은 메뉴들이었다.

고심 끝에 붓가케 우동정식과 에비카츠동을 주문했다. 붓가케 우동은 차가운 면에 쯔유를 부어 먹는 우동으로, 면의 쫄깃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에비카츠동은 새우튀김을 덮밥 형태로 즐길 수 있는 메뉴로, 바삭한 튀김과 달콤한 소스의 조화가 기대됐다.

주문 후,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작은 컵에 담긴 매실차가 나왔다. 은은한 매실 향이 입안을 감돌며 식욕을 돋우었다. 잠시 후, 붓가케 우동정식이 먼저 나왔다.

붓가케 우동 정식
정갈하게 담겨 나온 붓가케 우동 정식.

놋그릇에 담긴 우동 면발은 윤기가 자르르 흘렀다. 면 위에 김 가루와 파, 깨가 뿌려져 있어 먹음직스러웠다. 쯔유는 작은 주전자와 비슷한 용기에 담겨 나왔는데, 그 색깔이 진하고 깊어 보였다. 정식에는 유부초밥과 튀김도 함께 나왔다. 유부초밥은 앙증맞은 크기로, 튀김은 새우와 야채로 구성되어 있었다.

쯔유를 면에 붓고 젓가락으로 휘저어 면을 들어 올렸다. 면발은 탱글탱글하고 쫄깃해 보였다. 젓가락으로 면을 입에 넣는 순간, 탄성이 절로 나왔다. 자가제면한 면발은 정말이지 환상적이었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쯔유는 짜지 않고 은은한 단맛과 감칠맛이 느껴졌다. 면과 쯔유의 조화는 완벽했다.

유부초밥도 훌륭했다. 밥알은 고슬고슬했고, 유부는 달콤 짭짤했다. 튀김은 바삭했고, 새우는 탱글탱글했다. 특히 쑥갓 튀김은 향긋한 향이 입안 가득 퍼져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납작우동
다음에는 꼭 맛보고 싶은 히노야마의 대표 메뉴, 납작우동.

에비카츠동도 곧이어 나왔다. 큼지막한 새우튀김이 밥 위에 듬뿍 올려져 있었다. 튀김 위에는 윤기가 흐르는 소스가 뿌려져 있었고, 파와 김 가루가 곁들여져 있었다. 젓가락으로 튀김을 들어 밥과 함께 입에 넣었다. 튀김은 바삭했고, 새우는 통통했다. 소스는 달콤하면서도 짭짤했고, 밥과 튀김의 조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돈까스
히노야마에서는 우동뿐만 아니라 돈까스도 놓치지 말자.

식사를 하는 동안,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손님들의 불편함은 없는지 세심하게 살피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즉시 가져다주었다. 덕분에 편안하고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가게를 나섰다. 히노야마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잊지 못할 미식 경험이었다. 쫄깃한 면발과 깊은 풍미의 쯔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다음에는 꼭 납작우동을 먹어봐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발걸음을 옮겼다.

히노야마 외부 풍경
저녁에는 더욱 운치 있는 히노야마의 모습.

히노야마는 목동에서 만날 수 있는 맛집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곳이다. 단순한 우동 한 그릇이 아닌, 장인의 정성과 혼이 담긴 예술 작품을 맛보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면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방문해 보길 강력히 추천한다.

히노야마

* 주소: 서울 양천구 신정동
* 영업시간: (브레이크 타임 확인 필수)
* 주차: 가능 (건물 내 주차 가능, 3시간 무료)
* 메뉴: 납작우동, 붓가케우동, 왕새우튀김우동, 돈까스, 에비카츠동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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