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여름이면 냇가에 평상을 펴놓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땀을 뻘뻘 흘리며 먹던 백숙 맛을 잊을 수 없다. 그 시절 추억을 되살리며, 자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청주 내수에 위치한 묵방골정원으로 향했다.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었지만, 도착하자마자 마치 다른 세계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넓은 주차장에 차를 대고 안으로 들어서니, 인공적으로 조성된 계곡이 눈앞에 펼쳐졌다. 맑은 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가 더위를 잊게 해주는 듯했다. 텐트처럼 꾸며진 공간들이 계곡을 따라 놓여 있었고, 저마다의 자리에서 사람들은 맛있는 냄새와 웃음소리를 한껏 뿜어내고 있었다.

예약을 확인하고 자리를 안내받았다. 15인용 텐트 자리는 테이블이 4개나 놓여 있어 공간이 넉넉했다. 짐을 풀고 매점으로 향했다. 외부 음식은 반입이 안 되지만, 매점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구매할 수 있었다. 목살을 주문했는데, 350g 정도에 3만 3천 원으로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었다. 하지만 반찬은 무제한으로 리필이 가능하다고 하니, 푸짐하게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기와 함께 된장찌개와 밥, 음료수 등을 주문하고 텐트로 돌아왔다.
숯불이 아닌 점은 조금 아쉬웠지만, 야외에서 즐기는 바비큐는 그 자체로 특별했다. 고기가 익어가는 동안 아이들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물장난을 치며 즐거워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풍경이었다. 나도 잠시 아이들과 함께 물에 발을 담갔는데, 차가운 물이 온몸의 더위를 식혀주는 듯했다.

잘 익은 목살을 상추에 싸서 입에 넣으니, 육즙이 입안 가득 퍼졌다. 야외에서 먹는 고기 맛은 역시 남달랐다. 갖은 야채와 파절이를 곁들여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아이들도 고기가 맛있는지 연신 입으로 가져갔다.
고기를 다 먹고 남은 삼겹살과 소시지를 잘게 썰어 볶음밥을 만들어 먹었다. 김치와 고추장을 넣어 매콤하게 볶으니, 느끼함도 사라지고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싹싹 긁어먹었다. 후식으로는 라면을 빼놓을 수 없다. 매점에서 라면을 사 와 직접 끓여 먹으니, 캠핑 온 기분도 들고 정말 맛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묵방골정원을 천천히 둘러봤다. 뒤로는 산이 있어 운치를 더했고, 곳곳에 놓인 조형물과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아이들은 방방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미니 풀장에서 물놀이를 즐겼다.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자, 묵방골정원은 더욱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해갔다. 나무에 걸린 조명들이 하나둘씩 켜지면서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감성적인 음악이 흘러나오고, 사람들은 저마다의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풍경이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묵방골정원을 나섰다. 3시간이라는 이용 시간이 짧게 느껴질 만큼 즐거운 시간이었다. 가족, 연인, 친구 누구와 함께 와도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고기 가격이 비싼 편이고, 필요한 물건을 사러 매점에 계속 왔다 갔다 해야 하는 점은 조금 불편했다. 그리고 야외다 보니 벌레가 많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모기 기피제를 챙겨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방골정원은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자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힐링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다음에는 조금 선선해지는 가을에 방문해서, 더욱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
총평
* 맛: 고기 질이 좋고, 야외에서 먹는 맛은 일품. 된장찌개와 볶음밥, 라면도 맛있음.
* 분위기: 인공 계곡과 푸르른 자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공간. 저녁에는 조명이 켜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냄.
* 서비스: 직원들이 친절하게 응대해줌. 반찬은 무제한으로 리필 가능.
* 가격: 고기 가격은 비싼 편. 자리값은 없음.
* 편의시설: 넓은 주차장, 방방 놀이터, 미니 풀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음.
* 총점: 5점 만점에 4.5점

팁
* 주말에는 예약이 필수.
* 모기 기피제를 챙겨가는 것이 좋음.
*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곳.
* 연인끼리 데이트하기에도 좋은 곳.
* 가족 모임이나 단체 회식 장소로도 추천.
묵방골정원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