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싸늘하게 불어오는 늦가을, 뜨끈한 국물이 간절해졌다. 혼자 사는 나는 주로 집에서 간단하게 해결하지만, 오늘은 왠지 뜨끈하고 얼큰한 국물에 쫄깃한 면발이 땡기는 날이다. 혼밥 레벨이 만렙인 나지만, 가끔은 북적거리는 식당에서 활기찬 분위기를 느끼며 밥을 먹고 싶을 때가 있다. 폭풍 검색 끝에 찾아낸 곳은 성남시에서 꽤나 유명하다는 “얼크니손칼국수”. 샤브샤브처럼 고기와 야채를 넣어 먹다가 칼국수를 끓여 먹고, 마지막에 볶음밥까지 즐길 수 있다는 설명에 망설임 없이 출발했다. 혼자라도 괜찮아! 오늘 제대로 칼국수 혼밥을 즐겨보자!
탄천을 따라 걷다 보니 멀리서부터 환하게 불을 밝힌 식당이 눈에 들어왔다. 평일 저녁 시간인데도 꽤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모습에 ‘맛집’임을 직감했다. 주차장도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었지만, 이미 차들로 가득했다. 주차를 도와주시는 분의 안내를 받아 겨우 주차를 하고 안으로 들어섰다.
“어서 오세요!” 활기찬 목소리가 귓가를 때렸다. 혼자 온 손님에게 어색한 눈빛을 보내는 식당도 있지만, 이곳은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다. 테이블 간 간격이 조금 좁긴 했지만, 혼자 앉아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였다. 혼밥족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다. 메뉴는 고민할 필요도 없이 얼크니손칼국수 1인분을 주문했다. 가격은 11,000원.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정말 혜자스러운 가격이다.
주문과 동시에 테이블에는 샤브샤브용 육수가 담긴 냄비가 올려졌다. 붉은 빛깔의 육수에서는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곧이어 얇게 썰린 소고기와 싱싱한 미나리, 버섯이 푸짐하게 담긴 접시가 나왔다. 겉절이 김치도 함께 나왔는데, 보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하는 비주얼이었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자 소고기와 미나리, 버섯을 아낌없이 넣었다. 붉은 육수 속에서 익어가는 소고기의 붉은 빛깔과 미나리의 초록색이 어우러져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잘 익은 소고기를 건져 소스에 콕 찍어 먹으니 입 안에서 살살 녹았다. 미나리의 향긋한 향과 버섯의 쫄깃한 식감이 더해져 환상의 조합을 이루었다. 얼큰한 육수는 추운 날씨에 얼어붙었던 몸을 사르르 녹여주는 듯했다.

어느 정도 샤브샤브를 즐긴 후, 칼국수 면을 넣어 끓였다. 칼국수 면은 직접 손으로 밀어 만든 듯, 굵기가 제각각이었다. 왠지 이런 면이 더 쫄깃하고 맛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들었다. 면이 익어갈수록 국물이 걸쭉해지면서 더욱 진한 맛을 냈다.
드디어 칼국수가 완성되었다. 후루룩 면을 흡입하니, 역시나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얼큰한 국물이 면에 잘 배어들어 정말 꿀맛이었다. 겉절이 김치와 함께 먹으니 매콤함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김치는 마늘이 듬뿍 들어간 겉절이 스타일이었는데, 칼국수와 정말 잘 어울렸다. 다만, 맵찔이인 나에게는 조금 매웠다.

칼국수를 먹는 중간에 사이드 메뉴인 새우만두도 주문했다. 큼지막한 만두가 5개 나왔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만두 속에는 새우 향이 은은하게 나는 것이 정말 맛있었다. 왠만한 만두 전문점보다 맛있다는 평이 있던데, 정말 인정할 수밖에 없는 맛이었다.
배가 불렀지만, 볶음밥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직원분에게 볶음밥을 부탁드리니, 남은 국물을 덜어내고 밥과 김치, 김가루 등을 넣어 직접 볶아주셨다.

볶음밥은 살짝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볶음밥용 김치의 컨디션이 안 좋다는 평도 있었지만, 내가 먹었을 때는 정말 맛있었다. 살짝 눌어붙은 밥알을 긁어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정말 배가 불렀지만, 볶음밥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얼크니손칼국수는 저렴한 가격에 샤브샤브, 칼국수, 볶음밥까지 풀코스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맛도 맛이지만, 가성비가 정말 훌륭하다. 혼자 와서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혼밥하기에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였고, 직원분들도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다만, 테이블 간 간격이 좁고 식당 내부가 다소 시끄러운 점은 아쉬웠다. 조용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식사를 즐기기에는 조금 어려울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대기실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기다리는 동안 지루하지 않도록 TV도 설치되어 있었다.
오늘도 혼밥 성공! 뜨끈하고 얼큰한 칼국수 덕분에 추위도 잊고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었다. 가끔 혼자 밥 먹는 것이 지겨울 때, 얼크니손칼국수에서 푸짐하고 맛있는 한 끼를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
[총평]
– 맛: ★★★★☆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 쫄깃한 면발, 신선한 재료의 조화가 훌륭하다.)
– 가격: ★★★★★ (저렴한 가격에 샤브샤브, 칼국수, 볶음밥까지 풀코스로 즐길 수 있다.)
– 분위기: ★★★☆☆ (혼밥하기에도 부담 없는 분위기이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좁고 다소 시끄럽다.)
– 서비스: ★★★★☆ (직원분들이 친절하고 신속하게 응대해준다.)
– 재방문 의사: ★★★★☆ (가성비 좋고 맛있는 칼국수를 먹고 싶을 때 다시 방문할 의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