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에서 맛보는 푸근한 정, 아빠찜 하남본점에서 찾은 시래기 코다리조림의 향수

하남으로 향하는 길, 창밖 풍경은 잿빛 도시에서 서서히 녹색으로 물들어갔다. 미사에 볼일이 있다는 핑계로 나섰지만, 실은 마음 한구석에 품고 있던 간절함 때문이었다.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운 날, 따뜻한 밥 한 끼 제대로 먹고 싶다는 소망. ‘아빠찜’이라는 정감 어린 이름이, 어딘가 모르게 푸근한 위로를 건네는 듯했다.

식당 문을 열자, 훈훈한 온기가 나를 감쌌다. 나무 테이블과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진 공간은, 마치 오랜 친구 집에 방문한 듯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메뉴판을 펼쳐 들기도 전에, 코다리 시래기조림의 매콤한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곤드레 솥밥과 해물파전도 함께 곁들이면 완벽한 한 상이 될 것 같았다.

아빠찜 하남본점 외관
푸른색 간판과 붉은 테이블이 인상적인 아빠찜 하남본점의 외관. 코다리 정식과 곤드레 솥밥을 알리는 배너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코다리 시래기조림. 붉은 양념 옷을 입은 코다리 위로, 듬뿍 쌓인 시래기가 푸근한 인상을 더했다. 사진에서 보았던 그 푸짐한 비주얼 그대로였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코다리 살점과, 촉촉하게 양념을 머금은 시래기의 조화는, 보는 것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고이게 했다.

젓가락을 들어 코다리 한 점을 조심스레 집어 들었다. 부드럽게 부서지는 살점 사이로, 촉촉한 수분과 매콤한 양념이 스며 나왔다. 입안에 넣으니, 그 맛은 상상 이상이었다. 코다리 특유의 담백함과, 시래기의 은은한 향이 어우러져 깊은 풍미를 자아냈다. 양념은 과하게 맵거나 짜지 않고,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달짝지근해 밥반찬으로 제격이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시래기의 부드러운 식감이었다. 질기거나 뻣뻣하지 않고, 마치 솜사탕처럼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렸다. 시래기 특유의 쌉쌀한 맛은, 코다리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끊임없이 젓가락을 움직이게 했다. 사진처럼 젓가락으로 들어올린 시래기에서 윤기가 흘렀다.

함께 주문한 곤드레 솥밥은, 코다리 시래기조림과의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뚜껑을 여는 순간, 곤드레의 향긋한 향이 코를 찔렀다. 갓 지은 밥 위에 듬뿍 올려진 곤드레는, 그 자체로도 훌륭한 요리였다. 간장 양념에 살짝 비벼 먹으니, 곤드레의 은은한 향과 밥의 달콤함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 행복을 선사했다.

솥밥의 묘미는 역시 누룽지였다. 뜨거운 물을 부어 숭늉처럼 즐기니,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꼬들꼬들한 누룽지를 씹는 동안, 코다리 시래기조림의 매콤함이 은은하게 되살아났다. 이처럼 다채로운 맛의 향연은, 식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곤드레 솥밥
갓 지은 곤드레 솥밥의 모습. 뚜껑을 여는 순간, 향긋한 곤드레 향이 식욕을 자극한다.

해물파전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메뉴였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파전은, 기름진 맛과 해물의 풍미가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오징어와 새우 등 해산물이 듬뿍 들어가 있어, 씹는 재미도 쏠쏠했다. 특히 파전의 가장자리는 바삭하게 구워져, 더욱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코다리조림을 한 입 먹고, 곤드레 솥밥을 한 숟갈 뜨고, 해물파전을 찢어 간장에 찍어 먹으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마치 어머니가 차려준 따뜻한 밥상처럼, 푸근하고 정겨운 맛이었다.

한 상 차림
코다리 시래기조림, 곤드레 솥밥, 해물파전, 그리고 다양한 밑반찬으로 가득한 풍성한 한 상 차림.

식사를 하는 동안, 식당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가족 단위 손님들이 특히 많았는데,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부모님의 따뜻한 대화가 공간을 가득 채웠다. 덕풍동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맛집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나 또한 가족들과 함께 이곳을 다시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는데, 직원분께서 환한 미소로 나를 맞이해주셨다. 친절한 서비스에 감동받아, 더욱 기분 좋게 식당을 나설 수 있었다.

코다리 시래기조림
붉은 양념과 푸짐한 시래기가 어우러진 코다리 시래기조림의 모습.

‘아빠찜’에서 맛본 코다리 시래기조림은, 단순한 음식을 넘어선 따뜻한 위로였다.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운 날, 이곳에서 푸근한 정을 느끼며 마음의 허기를 달랠 수 있었다. 하남 맛집을 찾는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분명 잊지 못할 따뜻한 기억을 선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 창밖에는 어느새 어둠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하지만 내 마음속에는, ‘아빠찜’에서 맛본 따뜻한 밥 한 끼의 온기가 오랫동안 남아 있었다.

코다리 살점
윤기가 흐르는 코다리 살점의 클로즈업. 촉촉한 수분과 매콤한 양념이 느껴진다.
코다리와 시래기
코다리 살점과 시래기를 함께 담은 모습. 밥 위에 올려 먹으면 꿀맛이다.
해물파전
해물파전의 단면. 오징어와 새우 등 해산물이 듬뿍 들어가 있다.
코다리 시래기조림 전체샷
코다리 시래기조림의 푸짐한 전체샷.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