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막바지, 몸 속 에너지 저장량이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할 때쯤이면, 과학자에게도 특별한 ‘실험’이 필요하다. 바로, 최고의 보양식을 섭취하여 신체 시스템을 재가동하는 것이다. 이번 실험 대상은 ‘장어’. 특히, 미식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하남 미사의 “해품장팔팔장어”로 향했다. 이곳이 왜 그토록 맛집으로 불리는지, 과학적인 시각으로 파헤쳐 볼 참이다.
차를 몰아 팔당대교를 건너 미사로 향하는 동안, 뇌에서는 이미 도파민이 분비되기 시작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생각에 뇌의 보상 회로가 활성화된 것이다. 해품장팔팔장어에 도착하니, 넓고 깔끔한 매장이 눈에 들어왔다. 후각 수용체를 자극하는 은은한 숯불 향이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넓은 공간과 테이블 간 간격이 눈에 띄었다. 환풍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옷에 냄새가 밸 걱정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마치 잘 설계된 실험실처럼, 모든 것이 최적의 상태로 준비된 느낌이었다. 넓은 실내 덕분에 가족 단위 손님이나 단체 손님도 불편함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창밖으로 보이는 미사리 조정경기장 뷰는 덤이다.
자리에 앉자마자, 직원분께서 따뜻한 홍삼액을 내어주셨다. 쌉싸름한 맛이 미각을 깨우고, 위장 운동을 촉진하는 느낌이었다. 홍삼의 사포닌 성분은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을 주니, 본격적인 실험을 위한 준비 운동으로는 제격이었다.
메뉴를 살펴보니, 이곳의 대표 메뉴는 단연 ‘장어’였다. 장어는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여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DHA 성분은 뇌 기능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 EPA 성분은 혈액 응고를 막아 혈관 건강에도 이롭다. 2인 세트를 주문했다.
드디어 숯불이 들어왔다. 숯은 단순히 불을 피우는 연료가 아니다. 숯은 고온에서 탄화된 목재로, 다공성 구조를 가지고 있어 원적외선을 방출한다. 이 원적외선이 장어 표면을 빠르게 가열하여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이상적인 식감을 만들어낸다.

드디어 주인공인 장어가 등장했다. 큼지막하고 신선한 장어의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장어 표면의 콜라겐 단백질은 가열되면서 젤라틴으로 변하고, 이는 장어 특유의 쫄깃한 식감을 만들어낸다. 직원분께서 능숙한 솜씨로 장어를 숯불 위에 올려주셨다. 160도에서 마이야르 반응이 시작되면서 장어 겉면에 갈색 크러스트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 마이야르 반응은 수백 가지의 향미 화합물을 생성하여 장어의 풍미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장어가 익어가는 동안, 침샘에서는 아밀라아제 효소가 활발하게 분비되기 시작했다. 겉은 노릇노릇하고 속은 촉촉하게 구워진 장어를 한 점 입에 넣으니, 감칠맛과 고소함이 폭발했다. 장어 지방의 풍미는 혀의 미뢰를 자극하고, 뇌는 즉각적으로 쾌감을 느꼈다. 이 쾌감은 단순한 기분 좋음이 아니라,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를 섭취했다는 신호다.

해품장팔팔장어에서는 장어를 처음부터 끝까지 직원분들이 직접 구워주신다. 덕분에 나는 장어의 맛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전문가의 손길은 역시 다르다. 장어의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최상의 상태로 구워주셨다. 굽는 동안 연기가 아래로 빠지는 하향식 로스타 덕분에 냄새 걱정도 없었다.
장어와 함께 제공되는 다양한 곁들임 찬들도 훌륭했다. 특히, 직접 담근 파김치는 장어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 주었다. 파김치의 알싸한 맛은 캡사이신이 TRPV1 수용체를 자극하여 통증과 쾌감을 동시에 유발하는 현상이다. 깻잎 장아찌는 향긋한 향으로 미각을 돋우고, 장어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 주었다.
장어를 다 먹고 난 후에는 장어탕을 주문했다. 장어뼈를 푹 고아 만든 장어탕은 콜라겐과 칼슘이 풍부하여 뼈 건강에 도움을 준다. 뜨끈한 국물을 한 입 들이켜니, 온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장어탕 특유의 깊고 진한 맛은 글루타메이트 함량이 높아 감칠맛이 극대화된 결과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몸 속 에너지 레벨이 눈에 띄게 상승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자동차에 고급 휘발유를 가득 채운 것처럼, 엔진이 부드럽게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실험 결과, 이 집 장어는 완벽했습니다.
해품장팔팔장어에서는 장어뿐만 아니라 양갈비도 맛볼 수 있다. 신선한 재료와 깔끔한 매장, 친절한 서비스는 이곳을 다시 찾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다. 특히, 넓은 주차 공간은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 큰 장점이다. 주말에는 주차 시간을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미사에서 맛있는 장어집을 찾는다면, 해품장팔팔장어를 강력 추천한다. 이곳에서는 단순히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인 미식 경험을 할 수 있다. 맛, 서비스, 분위기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방문해야겠다. 그때는 꼭 창가 자리에 앉아서 미사리 조정경기장 뷰를 감상하며 식사를 즐겨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