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내음 가득한 묵호항, 엄마 손맛 느껴지는 푸짐한 생선구이 백반 맛집

오랜만에 떠나온 동해 바닷가! 파도 소리 들으며 싱싱한 해산물 먹을 생각에 얼마나 설렜는지 몰라. 묵호항 근처에 맛있는 지역명 생선구이 집이 있다고 해서 냉큼 달려갔지. 이름하여 ‘묵호식당’, 간판부터가 왠지 모르게 정겨운 맛집 느낌이 물씬 풍기더라니까.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벌써부터 손님들로 북적북적하더라고. 하얀 테이블보가 깔린 테이블들이 정갈하게 놓여있는 모습이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온 듯 포근했어. 벽에는 정겨운 달력과 메뉴판이 큼지막하게 붙어있고, TV에서는 흥겨운 트로트 가요가 흘러나와 더욱 정겨운 분위기를 더했지.

묵호식당 내부 전경
정겨운 분위기의 묵호식당 내부 모습

메뉴판을 보니 생선구이 정식, 백반, 돼지불백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는데, 역시 이 집의 대표 메뉴는 생선구이 정식이라고 하더라고. 고등어, 열기, 임연수 등 다양한 생선을 맛볼 수 있다니, 바닷가에 왔으니 생선을 먹어줘야 쓰것쥬? 나는 고등어구이 정식하고 임연수구이 정식을 하나씩 시켰어.

주문을 마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밑반찬들이 쫙 깔리는데, 이야… 상다리가 휘어진다는 게 바로 이런 거구나 싶었어. 김치, 나물, 젓갈, 가자미식혜, 가오리무침 등등, 종류도 어찌나 많은지! 하나하나 맛을 보니,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맛이었어. 간도 딱 맞고, 신선한 재료를 쓰시는지 입에 착착 감기더라.

푸짐한 생선구이 백반 한 상 차림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도는 푸짐한 한 상 차림

특히 가자미식혜는 톡 쏘는 맛이 일품이었고, 가오리무침은 쫄깃쫄깃한 식감이 아주 좋았어. 젓갈쌈장은 짭짤하면서도 감칠맛이 나서 쌈 싸 먹으니 정말 꿀맛이더라니까. 반찬 하나하나에 정성이 가득 담겨있는 게 느껴져서, 마치 엄마가 차려준 밥상처럼 푸근하고 따뜻했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 요리, 생선구이가 등장했는데, 이야… 보자마자 입이 떡 벌어졌어. 큼지막한 고등어와 임연수가 노릇노릇하게 구워져서 나왔는데,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게 정말 먹음직스럽더라고.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임연수 구이
겉은 바삭, 속은 촉촉! 환상적인 임연수 구이

먼저 고등어구이부터 한 입 맛봤는데,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고등어 특유의 비린내는 하나도 없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어. 내가 집에서 구워 먹는 냉동 고등어랑은 차원이 다르더라고. 역시 생선구이 전문점은 다르구나 싶었지.

가게 내부 TV와 메뉴판
벽에 걸린 TV를 보며 식사하니 더욱 정겨운 느낌

임연수구이는 고등어보다 기름기가 더 많아서 그런지, 더욱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느껴졌어. 겉은 노릇노릇하게 구워져서 바삭바삭한 식감도 살아있고, 속은 촉촉해서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을 것 같아. 쌈 채소도 같이 나오는데, 싱싱한 쌈에 생선구이 한 점 올려서 쌈장 콕 찍어 먹으니, 진짜 꿀맛이 따로 없더라!

푸짐하게 구워져 나온 생선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생선구이의 향연

생선구이만 먹어도 배가 불렀지만, 짭짤한 젓갈쌈장에 밥 한 숟갈 푹 퍼서 먹으니, 아이고, 밥도둑이 따로 없네! 결국 밥 한 공기를 더 시켜서 뚝딱 해치웠지 뭐야. 된장찌개도 같이 나오는데, 짜지 않고 구수한 게 속이 다 편안해지는 맛이었어.

한 상 가득 차려진 생선구이 정식
눈과 입이 즐거운 완벽한 식사

워낙 푸짐하게 나와서, 아무리 먹어도 줄어들지 않는 것 같았어. 하지만 워낙 맛있는걸 어떡해. 젓가락을 놓을 수가 없었지. 그렇게 배부르게 먹고 나니, 정말 세상 부러울 게 없더라니까.

다만, 아쉬운 점이 아주 없는 건 아니었어. 내가 갔을 때, 워낙 손님들이 많아서 그런지, 서빙하시는 분들이 조금 정신없어 보이시더라고. 주문할 때나 반찬 더 달라고 할 때, 조금 기다려야 했던 점은 조금 아쉬웠어.

노릇하게 구워진 생선구이
겉바속촉의 정석, 생선구이

그래도 음식 맛 하나는 정말 최고였어! 1인당 13,000원이라는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푸짐하고 맛있는 밥상이었어. 게다가 혼자 방문했는데도 백반에 고등어 한 마리를 구워주시는 인심에 감동받았지 뭐야. 나중에 알고 보니 가격이 7,000원밖에 안 하더라고. 혹시 반찬이 남을까 봐 공깃밥을 추가했는데, 계산할 때 사장님께서 돈을 안 받으시더라. 아이고, 이렇게 퍼주시면 뭐가 남으시나!

배불리 밥을 먹고 가게를 나서는데,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어. 묵호식당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라, 정겹고 푸근한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어. 동해에 다시 오게 된다면, 무조건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야.

다양한 밑반찬과 생선구이 한 상 차림
정성 가득한 밑반찬들이 밥맛을 돋우는 곳

혹시 묵호항에 놀러 갈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묵호식당에 들러서 푸짐한 생선구이 백반을 맛보길 추천할게.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 잊지 못할 거야!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