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축제가 열리는, 동두천 보산동의 숨겨진 지역 맛, 마티스 타코에서 만난 인생 맛집

보산역 앞, 1호선 전철이 덜컹거리는 소리가 잦아들면, 묘한 설렘이 스며들었다. 오래 전 군 생활의 추억이 깃든 동두천 땅. 그 기억을 더듬어 친구가 추천한 마티스라는 작은 미국식 식당을 향했다.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었다. 40년 전, 낯선 군복을 입고 이 거리를 서성이던 내가, 이제는 맛있는 타코를 찾아 이곳에 다시 발을 디딜 줄이야.

보산동 거리는 마치 영화 세트장 같았다. 낡은 간판, 빛바랜 벽, 그리고 묘하게 뒤섞인 한국어와 영어. 그 풍경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나는 마티스를 찾았다. 크리스마스 장식이 아직 남아있는 듯한 따뜻한 분위기가, 낯선 듯 익숙한 공간 속에 녹아 있었다. 문을 열자, 활기찬 외국인들의 웃음소리와 경쾌한 음악 소리가 섞여 들려왔다. 잠시, 내가 한국이 아닌 어느 낯선 도시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마티스 내부 전경
마티스 내부, 자유로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수십 가지 메뉴가 빼곡하게 적혀 있었지만,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단연 ‘타코’였다. 멕시코 본토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설명에 이끌려, 비리아 타코를 시작으로 새우 타코, 스테이크 타코까지, 욕심껏 주문했다. 윙도 허니갈릭과 버팔로 두 가지 맛으로 골랐다. 마치 축제를 시작하는 기분이었다.

가게는 꽤 넓었고, 테이블과 의자도 큼직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벽면에 걸린 스포츠 경기 중계 화면이었다. 밥을 먹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역동적인 장면들이 눈에 들어왔다. 여러 대의 TV에서는 각기 다른 스포츠 경기가 상영되고 있었고, 다트와 포켓볼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활기 넘치는 분위기에 저절로 어깨가 들썩거렸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타코가 나왔다. 접시 위에 놓인 타코는 사진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먹음직스러웠다. 노릇하게 구워진 또띠아 안에는 신선한 재료들이 가득 차 있었고, 라임 조각이 상큼함을 더했다. 붉은 빛깔의 비리아 타코는 보는 것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비리아 타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비리아 타코의 자태.

첫 번째 타코를 입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바삭한 또띠아, 촉촉한 고기, 신선한 채소, 그리고 매콤한 소스. 이 모든 맛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만들어냈다. 특히 비리아 타코는, 멕시코 현지의 맛을 그대로 재현한 듯했다. 마치 내가 지금 멕시코의 어느 작은 식당에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전에 을지로에서 유명한 타코 맛집을 가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마티스의 타코는 차원이 달랐다. 그곳의 타코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된 맛이었다면, 마티스의 타코는 정통 멕시코의 맛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멕시코를 가본 적은 없지만, 왠지 멕시코에서 먹는 타코도 이런 맛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로 맛본 새우 타코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탱글탱글한 새우의 식감과 상큼한 소스가 어우러져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일품이었다. 개인적으로 새우 타코가 가장 맛있었다. 신선한 새우, 아삭한 양파, 그리고 매콤한 소스의 조화가 완벽했다.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입 안에서 축제가 벌어지는 듯했다.

새우 타코
탱글탱글한 새우의 향연, 새우 타코.

스테이크 타코 역시 훌륭했다. 부드러운 스테이크와 신선한 채소가 듬뿍 들어 있어, 씹는 맛이 좋았다. 육즙 가득한 스테이크는 입안에서 살살 녹았고, 매콤한 소스는 느끼함을 잡아주었다.

타코와 함께 주문한 윙도 훌륭했다. 허니갈릭 윙은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일품이었고, 버팔로 윙은 매콤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입맛을 돋우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윙은, 맥주와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허니갈릭 윙
달콤 짭짤한 허니갈릭 윙, 맥주를 부르는 맛.

마티스의 또 다른 매력은, 이국적인 분위기였다. 가게 안에는 외국인 손님들이 많았고, 직원들 역시 영어를 자유롭게 사용했다. 마치 외국에 여행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사장님은 전형적인 한국 미인이셨는데, 영어를 아주 잘 하셨다. 친절하게 메뉴를 설명해주시고, 맛에 대한 질문에도 자세하게 답변해주셨다.

가게 안에는 다양한 종류의 술도 준비되어 있었다. 맥주, 와인, 칵테일 등, 취향에 따라 다양한 술을 즐길 수 있었다. 나는 가볍게 레몬에이드를 주문했다. 탄산이 없는 레몬에이드는, 상큼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정신없이 타코를 먹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서 과카몰리 칩스를 주문하는 것을 보았다. 나도 모르게 “저도 과카몰리 칩스 주세요!”라고 외쳤다. 바삭한 칩과 신선한 아보카도로 만든 과카몰리의 조화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마티스는, 마치 작은 미국 같았다. 가게 안에는 미군들이 많았고, 종업원 역시 외국인이었다. 주문은 한국어로 가능했지만, 밥을 먹는 동안에는 마치 외국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비리아 타코와 음료
타코와 닥터페퍼의 조화.

마티스에서는, 메뉴를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예를 들어 스파게티에 곁들여 나오는 음식이 마음에 들 경우, 스파게티를 빼고 곁들인 음식만 주문할 수도 있었다. 메뉴 조절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내 입맛에 맞는 메뉴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모든 것이 셀프였다. 물도, 앞접시도, 심지어 생수까지 직접 가져다 먹어야 했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이러한 불편함은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

마티스는,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5만원 정도면, 4인 가족이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나는 타코와 윙, 과카몰리 칩스, 그리고 레몬에이드까지, 푸짐하게 먹고도 3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에 만족했다.

마티스는, 15년 만에 다시 방문한 곳이었다. 예전의 느낌 그대로,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맛과 분위기는 여전했다.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난 듯,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마티스는, 동두천에서 꼭 가봐야 할 맛집이다. 멕시코 현지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타코, 이국적인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동두천에 간다면, 꼭 마티스에 들러 맛있는 타코를 맛보길 추천한다.

나는 마티스를 나올 때, 왠지 모를 아쉬움이 느껴졌다. 맛있는 음식을 더 먹고 싶기도 했지만, 이 공간에서 느껴지는 특별한 분위기를 더 즐기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다음에 동두천에 다시 오게 된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마티스를 다시 찾을 것이다. 그땐, 친구들과 함께 와서, 더 많은 메뉴를 맛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보산동 거리를 걸으며, 나는 다시 40년 전의 나를 떠올렸다. 낯선 군복을 입고 이 거리를 헤매던 내가, 이제는 맛있는 타코를 찾아 이곳에 다시 왔다는 사실이, 묘하게 감동적이었다. 마티스는, 나에게 단순한 식당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공간이 되었다. 그곳은, 추억과 향수, 그리고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는, 특별한 장소였다.

동두천에서의 짧은 여행은, 마티스에서의 맛있는 식사 덕분에, 더욱 풍성하고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다. 나는 앞으로도 동두천을 자주 방문하고, 마티스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이 특별한 공간과의 인연을 이어갈 것이다.

비리아 타코 근접샷
다시 봐도 먹음직스러운 비리아 타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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