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반도, 그 아름다운 풍경을 뒤로하고 돌아오는 길이었어. 솔직히 말해서, ‘변산까지 와서 뭘 먹어야 하나’ 하는 걱정이 앞섰지. 울 엄마도 변산에는 딱히 맛있는 게 없다고 하셨거든. 웬걸, 쏠비치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숨겨진 맛집이 있었어. 이름하여 ‘황금식당’. 간판부터가 ‘나 맛집이요’ 하는 듯 번쩍번쩍 빛나더라니까. 푸근한 인상의 사장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시는데, 마치 오래된 친척집에 놀러 온 기분이랄까.

사실 처음에는 변산까지 와서 웬 돼지고기냐 싶었어. 하지만 채석강 해식동굴 구경하고 나니 슬슬 배가 고파오더라고. 마침 황금식당이 딱 눈에 띄길래, 속는 셈 치고 들어가 봤지. 식당 내부는 깔끔하고 정돈된 모습이었어. 관광지 식당답게 음식 세팅에도 신경을 많이 쓰신 듯했어. 메뉴판을 보니 간장게장 정식, 회, 우럭탕 등 다양한 메뉴가 있더라고.
우리 어머니는 80이 넘으셨는데, 입맛이 까다로우신 편이야. 변변찮은 음식 잘못 드시면 바로 ‘에이, 맛없다’ 하시거든. 그런데 웬걸, 황금식당 간장게장을 드시더니 코를 박고 드시는 거 있지! 얼마나 맛있으셨으면… 간장게장, 사진으로만 봐도 윤기가 좔좔 흐르는 게, 정말 먹음직스럽지? 참깨 솔솔 뿌려진 게딱지에 밥 비벼 먹으면, 그야말로 꿀맛이야.

나는 사실 생선을 별로 안 좋아해. 그래서 순두부찌개를 시켰는데, 이게 또 예술이더라고. 내가 워낙 요리를 좋아해서 밖에서 순두부찌개 잘 안 사 먹거든. 웬만한 데는 조미료 맛이 너무 강해서 영 입맛에 안 맞아. 그런데 황금식당 순두부찌개는 정말 깔끔하고 담백했어. 잡맛 하나 없이, 딱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그런 맛 있잖아. 어찌나 시원하던지, 밥 한 그릇 뚝딱 비웠지 뭐야.

남편은 얼큰한 우럭탕을 시켰는데, 이것도 국물이 끝내줬대. 어찌나 시원하고 칼칼한지, 술도 안 마셨는데 속이 다 풀리는 기분이었다나. 우럭 살도 얼마나 실한지, 젓가락으로 큼지막하게 발라서 밥 위에 얹어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대.

반찬 하나하나에도 정성이 가득 느껴졌어. 특히 갓김치가 어찌나 맛있던지, 밥에 얹어 먹으니 정말 꿀맛이더라. 사장님 손맛이 보통이 아니신 것 같아.
가격이 아주 저렴한 건 아니지만, 음식 맛을 보면 전혀 아깝다는 생각이 안 들어. 좋은 재료로 정성껏 만드신 게 딱 느껴지거든. 솔직히 관광지 식당들은 바가지요금 받는 곳도 많은데, 황금식당은 그런 걱정은 전혀 할 필요가 없어.
사장님 인심도 얼마나 좋으신지 몰라. 부족한 반찬은 더 갖다 주시고, 이야기도 걸어주시면서 정말 편안하게 대해주셨어. 마치 오랜 단골손님처럼 말이야. 어찌나 쿨하시던지, 정말 맘에 쏙 들었어.

어머니께서 너무 만족해하시니, 내가 다 기분이 좋더라. 역시 지역 주민들이 추천하는 맛집은 뭔가 달라도 확실히 다르다니까. 황금식당, 정말 잊지 못할 변산의 맛집으로 내 마음속에 저장해 뒀어. 다음번 변산 여행 때도 꼭 다시 들러야지. 그때는 부모님 모시고 와서 더 맛있는 거 사드려야겠다.

아, 그리고 채석강 해식동굴은 정말 꼭 가봐야 해. 자연이 만들어낸 예술 작품이라고 할까. 동굴 안으로 파도가 밀려 들어오는 모습이 정말 장관이야. 사진 찍기에도 좋고, 시원한 바람 맞으면서 잠시 쉬어가기에도 딱이야. 황금식당에서 맛있는 밥 먹고 채석강 구경하면, 완벽한 변산 여행 코스가 완성되는 거지.

참, 황금식당에서는 돼지고기도 팔더라고. 다른 테이블 보니까 다들 맛있게 구워 먹고 있더라. 다음에는 돼지고기도 한번 먹어봐야겠어. 김치랑 콩나물 같이 구워서 쌈 싸 먹으면 정말 꿀맛일 것 같아.
황금식당에서 밥 먹고 나오니, 어둑어둑 해가 지고 있더라. 하늘에는 붉은 노을이 번지고, 바다에는 반짝이는 윤슬이 부서지고… 정말 잊지 못할 풍경이었어.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따뜻한 인심까지. 변산 여행, 정말 최고였다!
황금식당, 꼭 한번 들러봐. 후회는 절대 없을 거야. 장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