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로 향하는 길, 굽이굽이 이어진 산길을 따라 차창 밖 풍경은 점점 더 푸르러졌다. 목적지는 성주 군청 근처, 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감골식당이었다. 네비게이션이 알려주는 좁은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니,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정겨운 풍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감골식당 앞에는 대여섯 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다행히 자리가 있어 차를 세우고, 설레는 마음으로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문을 열자,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창가 자리가 눈에 들어왔다. 메뉴판을 보니 건어물 정식과 석쇠불고기 정식이 대표 메뉴인 듯했다. 3~4명이 함께 와서 두 가지 정식을 모두 맛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혼자 온 나는, 고민 끝에 특정식을 주문했다.
잠시 후, 놀라울 정도로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마치 잔칫날 차례상처럼, 다양한 종류의 반찬들이 빈틈없이 테이블을 메웠다. 뽀얀 쌀밥이 담긴 스테인리스 공기, 시원한 배춧국, 윤기가 흐르는 석쇠불고기, 그리고 처음 보는 비주얼의 건어물찜까지. 보기만 해도 배가 불러오는 듯했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건어물찜이었다.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간장 양념이 깊게 배어 있는 것이, 마치 제사상에 오르는 어패류 조림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젓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집어 맛보니, 부드러운 식감과 함께 감칠맛이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이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이라고 하니 더욱 귀하게 느껴졌다.
다음으로는 석쇠불고기를 맛봤다. 은은한 불향이 코를 자극하는 것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한 입 먹어보니, 역시나 기대했던 대로 훌륭한 맛이었다. 달콤 짭짤한 양념이 돼지고기 깊숙이 배어 있어 밥반찬으로 더할 나위 없었다. 다만, 건어물찜과 함께 먹기에는 석쇠불고기의 간이 조금 강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테이블 위에는 석쇠불고기의 강한 맛을 중화시켜줄 다양한 종류의 쌈 채소와 밑반찬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싱싱한 상추에 밥과 석쇠불고기를 올리고, 쌈장을 듬뿍 찍어 입안 가득 넣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쌉싸름한 쌈 채소와 달콤 짭짤한 석쇠불고기의 조화는, 최고의 맛을 선사했다.

밑반찬 하나하나에도 정성이 가득 느껴졌다. 짭짤한 깻잎장아찌, 아삭한 콩나물무침, 매콤한 고추장진미채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고 훌륭한 맛을 자랑했다. 특히, 멸치볶음은 어릴 적 할머니가 해주시던 바로 그 맛이었다.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식사를 하는 동안, 끊임없이 손님들이 들어왔다. 대부분 동네 주민인 듯했는데, 서로 안부를 묻고 정겹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감골식당은 단순히 밥을 먹는 공간이 아닌,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 같은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격도 매우 저렴했다. 이렇게 푸짐한 한 상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니, 정말 놀라웠다. 감골식당은 맛과 가격, 그리고 푸근한 인심까지 모두 갖춘 완벽한 곳이었다.
식당을 나서며, 따뜻한 햇살 아래 서 있는 감골식당의 모습을 다시 한번 눈에 담았다. 낡은 간판과 빛바랜 외관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했지만, 그 안에는 변치 않는 맛과 정이 가득했다. 성주 맛집 감골식당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뱃속은 든든했고 마음은 따뜻했다. 감골식당에서 맛본 음식들은 단순한 음식이 아닌, 어머니의 사랑과 정성이 담긴 성주의 보물 같은 맛집이었다. 다음에 성주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한번 들러 그 따뜻한 정을 느껴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