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호수 따라 맛보는 따뜻한 경주 맷돌순두부, 그 깊은 맛에 젖어드는 시간 여행

경주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달려간 곳은 바로 맷돌순두부였어. 울산 사는 친구가 어찌나 칭찬을 하던지, 안 가볼 수가 없었지. 보문호수 근처라 찾아가기도 얼마나 쉽던지! 네비게이션이 척척 안내해주니, 길치인 나도 헤맬 걱정 없이 도착했지 뭐.

도착하니 웬걸, 가게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큰 거 있지! 1층부터 3층까지 전부 식당이라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는지 짐작이 가더라고. 겉에서 보기에도 깔끔하고 웅장한 기와지붕이 눈에 띄었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더 놀라웠어. 나무를 깎아 만든 듯한 인테리어하며, 은은하게 빛나는 조명까지,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지.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온 듯한 푸근함이랄까.

넓은 대기 공간
넓은 대기 공간 덕분에 편안하게 기다릴 수 있었어요.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이었는데도, 역시나 웨이팅이 있더라고. 그래도 걱정은 없었어. 넓고 시원한 고객 대기실이 마련되어 있어서, 쾌적하게 기다릴 수 있었거든. 대기하는 동안 지루하지 않게 레몬 물도 준비되어 있고, 덤으로 콩비지까지 무료로 가져갈 수 있게 해놓은 센스! 이런 소소한 배려에 감동받는 거 아니겠어?

드디어 자리가 나고, 안으로 안내를 받았어. 메뉴판을 보니 순두부 종류도 다양하고, 파전이랑 바베큐 샐러드 같은 사이드 메뉴도 눈에 띄더라고. 뭘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제일 기본인 맷돌순두부찌개랑 바베큐 샐러드, 해물파전을 주문했지. 역시 맛집에 왔으면 이것저것 다 시켜서 맛봐야 하는 거 아니겠어?

주문을 마치자마자, 밑반찬이 쫙 깔렸어. 꽁치구이, 김치, 콩나물, 도라지무침, 계란찜까지, 푸짐한 한 상 차림에 입이 떡 벌어졌지. 특히 꽁치구이는 짭짤하니 밥도둑이 따로 없더라고. 오랜만에 먹는 꽁치 맛에, 어릴 적 할머니가 구워주시던 꽁치 생각이 절로 났어.

푸짐한 밑반찬
정갈하고 맛깔스러운 밑반찬들. 꽁치구이는 정말 밥도둑이었어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맷돌순두부찌개가 나왔어.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모습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얼큰한 국물 색깔이 식욕을 자극하더라고. 찌개 안에는 몽글몽글한 순두부가 가득 들어 있었는데, 입에 넣으니 사르르 녹는 것처럼 부드러웠어.

국물 한 숟갈 떠먹으니, 이야… 진하고 깊은 맛이 정말 끝내주더라! 30년 전통 가마솥 방식으로 끓여낸 순두부라 그런지,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별함이 느껴졌어.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은은하게 퍼지는 매콤함이 묘하게 중독성 있더라고. 밥에 슥슥 비벼 먹으니, 꿀맛이 따로 없었지.

순두부찌개에 날계란 하나 톡 깨서 넣으니, 국물이 더 부드럽고 고소해지는 거 있지. 어릴 적 엄마가 끓여주던 순두부찌개 맛이랑 똑같아서, 순간 울컥했잖아. 따뜻한 순두부찌개 한 그릇에,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니, 이 맛이야말로 진정한 소울푸드구나 싶었어.

맷돌순두부찌개
보글보글 끓는 맷돌순두부찌개. 날계란을 톡 깨서 넣으니, 맛이 더욱 깊어졌어요.

바베큐 샐러드는 또 얼마나 맛있게요? 훈연된 고기 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신선한 채소들이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정말 좋았어. 새콤달콤한 드레싱이 입맛을 돋우고, 느끼함 없이 깔끔하게 즐길 수 있어서, 순두부찌개랑 환상적인 조합을 자랑하더라고.

해물파전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정석이랄까. 오징어, 새우 등 해물도 푸짐하게 들어 있어서, 씹는 재미도 쏠쏠했지. 간도 딱 맞아서, 굳이 간장에 찍어 먹지 않아도 맛있더라고. 어른들은 물론이고, 아이들도 정말 좋아할 맛이었어.

순두부찌개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던 순두부찌개.

솔직히 말해서, 맷돌순두부찌개는 엄청나게 특별한 맛은 아닐 수도 있어. 하지만 한번 맛보면 자꾸 생각나는, 은근한 매력이 있는 맛이지. 30년 넘게 한자리를 지켜온 원조의 힘이 느껴진달까. 게다가 직원분들도 친절하고, 가게도 깔끔해서, 기분 좋게 식사할 수 있었어.

다 먹고 나오면서, 입구에 있는 콩비지를 한 봉지 챙겨왔어. 집에 와서 콩비지찌개 끓여 먹으니,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정말 꿀맛이더라! 맷돌순두부에서 먹었던 감동이 집에서도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았어.

참, 맷돌순두부는 동궁원 바로 앞에 있어서, 밥 먹고 산책하기에도 딱 좋아. 동궁원 구경하고, 맷돌순두부에서 든든하게 배 채우면, 완벽한 경주 여행 코스가 완성되는 거지.

아, 그리고 맷돌순두부는 백년가게, 블루리본 인증까지 받은 맛집이래. 역시 괜히 유명한 게 아니었어. 경주에 가면 꼭 한번 들러봐야 할 경주 맛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지.

다음에 경주에 또 가게 된다면, 맷돌순두부는 무조건 재방문할 거야. 그때는 다른 메뉴도 한번 먹어봐야지. 특히 바베큐 샐러드는 꼭 다시 시켜 먹을 거고. 아, 그리고 그땐 꼭 경상도 아가씨랑 같이 가야겠다. 맷돌순두부에서 밥 먹으면서, 갱상도 사투리 들으니, 어찌나 정겹던지.

경주 맷돌순두부에서 따뜻한 밥 한 끼 먹고 나니, 몸도 마음도 든든해지는 기분이었어. 단순한 식사를 넘어,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경험이었지. 경주에 가면 꼭 한번 맷돌순두부에 들러서, 따뜻한 순두부찌개 한 그릇 맛보길 바라. 분명 후회하지 않을 거야!

맷돌순두부 입구
맷돌순두부 입구에는 이렇게 예쁜 조명이 달려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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