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명동 골목에서 발견한 보양식, 원조 쭈꾸미산 쭈꾸미 맛집 기행

오랜만에 평일 저녁,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몸보신을 위해 봉명동 골목길을 향했다. 좁은 골목을 따라 걷다 보니, 붉은색 간판에 큼지막하게 쓰인 “원조 쭈꾸미”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왠지 모르게 정겨운 느낌이 드는 외관은, 마치 오랜 시간 이 자리를 지켜온 듯한 굳건함이 느껴졌다. 간판 옆에는 “산 쭈꾸미”라는 문구가 함께 적혀 있어, 신선한 쭈꾸미를 맛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한껏 부풀렸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예상대로 주차 공간은 협소했다. 가게 내부에 4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지만, 이미 만차였다. 주변 인도에 평행 주차를 시도해 볼 수도 있지만, 구도심 특성상 쉽지 않아 보였다. 결국, 봉명역 공영 주차장에 차를 대고 조금 걸어오기로 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왁자지껄한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혔다. 평일 저녁 7시였음에도 불구하고, 테이블은 이미 90% 이상 차 있었다. 다행히 웨이팅 없이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테이블 간 간격은 넓지 않았지만, 불편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북적거리는 분위기가 활기를 더하는 듯했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쭈꾸미 샤브샤브가 메인 메뉴인 듯했다. 2인분을 주문하고, 칼국수 사리도 2인분 추가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뽀얀 육수였다. 맑고 깨끗한 육수 위로 듬뿍 올라간 대파와 양파는 시원한 향을 은은하게 풍겼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자, 테이블 위로 향긋한 냄새가 퍼져 나갔다.

곧이어 싱싱한 쭈꾸미가 담긴 대접이 나왔다. 꿈틀거리는 쭈꾸미의 모습은 신선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쭈꾸미를 육수에 넣자마자, 뽀얀 색깔로 변하면서 익어갔다.

꿈틀거리는 싱싱한 쭈꾸미를 육수에 넣는 순간
꿈틀거리는 싱싱한 쭈꾸미를 육수에 넣는 순간, 입 안에는 벌써부터 침이 고였다.

잘 익은 쭈꾸미를 건져 먹어보니,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입 안에서 톡톡 터지는 쭈꾸미의 알은 고소한 맛을 더했다. 슴슴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은 쭈꾸미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 주었다.

함께 나온 콩나물, 무생채 등 다양한 반찬들과 곁들여 먹으니, 질릴 틈 없이 계속해서 젓가락이 움직였다. 특히, 쭈꾸미와 콩나물의 조합은 아삭한 식감과 쫄깃한 식감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자랑했다.

어느 정도 쭈꾸미를 먹고 난 후, 칼국수 사리를 추가했다. 쭈꾸미 육수에 칼국수 면을 넣으니, 국물이 더욱 걸쭉해지고 깊은 맛이 우러나왔다. 칼국수 면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웠고, 육수와 잘 어우러져 훌륭한 식사 메뉴가 되었다.

푸짐한 쭈꾸미 샤브샤브 한 상 차림
푸짐한 쭈꾸미 샤브샤브 한 상 차림은 보기만 해도 배가 불렀다.

식사를 하는 동안,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부족한 반찬은 말없이 채워주셨고, 필요한 것은 없는지 세심하게 살펴주셨다. 덕분에 편안하고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슴슴한 국물과 평범한 반찬들이 술안주로는 다소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가격대가 다소 높은 편이라,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신선한 쭈꾸미와 시원한 국물을 맛보며 몸보신을 제대로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쭈꾸미 샤브샤브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훌륭한 보양식을 먹었다고 생각하면 아깝지 않았다.

싱싱한 쭈꾸미와 시원한 국물의 조화
싱싱한 쭈꾸미와 시원한 국물의 조화는 추운 날씨에 몸을 따뜻하게 녹여주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가게 앞에 서 있는 “원조 쭈꾸미” 간판을 다시 한번 올려다봤다. 왠지 모르게 든든한 느낌이 들었다. 봉명동에서 맛있는 쭈꾸미를 먹고 싶다면, 이곳을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덧붙여, 이곳의 사장님 조카분은 친절하고 유쾌하시기로 소문나, 많은 단골손님을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나는 아쉽게도 뵙지 못했지만, 다음 방문에는 꼭 한번 뵙고 싶다.

아쉬운 점은, 가게 내부에 남녀공용 화장실이 하나 있다는 점이다. 내부에 공간 분리는 되어 있지만, 세면대와 출입구를 함께 사용해야 한다는 점은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원조 쭈꾸미 간판
붉은색 간판에 큼지막하게 쓰인 “원조 쭈꾸미”라는 글자가 인상적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친절한 서비스를 받으니,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듯했다. 봉명동 맛집 탐험은 언제나 즐겁다. 다음에는 또 어떤 지역명 맛집을 찾아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쭈꾸미 알이 가득 찬 쭈꾸미 숙회
쭈꾸미 알이 가득 찬 쭈꾸미 숙회는 입 안에서 톡톡 터지는 식감이 일품이다.
싱싱한 쭈꾸미와 다양한 밑반찬
싱싱한 쭈꾸미와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있는 다양한 밑반찬들.
정겨운 분위기의 가게 내부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듯한 정겨운 분위기의 가게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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