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강동구청 숨은 노포에서 만나는 할머니 손맛 평양만두 맛집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11월의 어느 날, 뜨끈한 국물이 어찌나 땡기던지! 원래 만두국 킬러인 나는, 지인 추천을 받아 강동구청 근처에 숨어있는 노포, ‘평양만두집’으로 향했다. 이런 날씨에는 칼국수도 좋지만, 왠지 모르게 슴슴한 평양만두가 더 끌리더라.

강동구청역에서 내려 5분 정도 걸으니,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겉에서 보기에도 딱 ‘맛집’ 아우라가 느껴지는 곳! 문을 열고 들어서니, 역시나 손님들로 북적북적. 1층은 이미 만석이라 2층으로 안내받았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신발들이 빼곡하게 놓여있었는데, 이 모습마저도 정겹게 느껴졌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스캔했다. 만두국, 칼국수, 접시만두, 빈대떡, 고추전… 다 맛있어 보여서 한참을 고민했다. 특히 고추전! 다른 테이블에서 어찌나 맛있게 먹던지, 눈길이 자꾸 갔다. 결국 만두국 하나랑 고추전 반 접시를 시켰다. 혼자 왔지만, 이 정도는 먹어줘야지!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본 반찬이 나왔다. 뽀얀 국물에 슴슴하게 담겨진 깍두기와 겉절이 김치. 특히 겉절이는 젓갈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게, 딱 내 스타일이었다. 칼국수랑 같이 먹으면 진짜 꿀맛일 것 같았다.

겉절이 김치와 깍두기가 놓인 테이블
만두국과 환상궁합 자랑하는 겉절이 김치와 깍두기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만두국이 나왔다. 뽀얀 사골 국물에 큼지막한 만두가 듬뿍! 국물 위에는 송송 썰린 파와 고춧가루가 살짝 뿌려져 있었다.

만두를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담백함! 만두피는 얇고 쫄깃했고, 속은 두부, 숙주, 돼지고기 등으로 꽉 차 있었다. 특히 숙주가 들어가 있어서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너무 좋았다. 시판 만두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정성 가득한 맛이었다. 마치 어릴 적 할머니가 만들어주시던 만두 맛이랑 똑같았다.

국물은 또 어떻고! 뽀얀 사골 국물은 진하면서도 느끼하지 않고, 깔끔했다. 간도 딱 적당해서 계속 들이키게 되는 맛! 큼지막한 고기 덩어리도 들어있어서, 씹는 맛을 더했다. 만두랑 같이 먹으니, 진짜 꿀맛!

만두국의 클로즈업 사진
푸짐한 만두와 고기 고명이 가득한 만두국

만두국을 반쯤 먹었을 때, 기다리던 고추전이 나왔다. 커다란 아삭이 고추 안에 돼지고기, 두부, 채소 등으로 만든 만두소가 듬뿍 들어가 있었다. 겉은 노릇노릇, 속은 촉촉! 젓가락으로 톡톡 건드려보니, 탱글탱글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고추전을 간장 소스에 살짝 찍어 한 입 베어 무니, 세상에 마상에… 고추의 향긋함과 만두소의 담백함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졌다. 특히 아삭이 고추 특유의 은은한 단맛이 너무 좋았다. 느끼함은 전혀 없고, 깔끔하고 담백한 맛! 만두국이랑 같이 먹으니, 진짜 찰떡궁합이었다.

고추전 한 접시
겉은 바삭, 속은 촉촉! 환상적인 고추전

만두국 한 그릇 뚝딱 비우고, 고추전까지 클리어하니, 배가 터질 것 같았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에, 사임당 옥수수 막걸리 한 잔을 시켰다. 달달한 옥수수 막걸리에 고추전 한 조각, 크… 이 조합은 진짜 사랑입니다.

막걸리 한 잔 마시면서, 가게 안을 둘러봤다. 낡은 벽, 테이블, 의자…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인테리어였지만, 오히려 이런 점이 더 정겹게 느껴졌다. 벽에는 ‘생활의 달인’ 명패도 붙어있었는데, 괜히 더 믿음이 갔다.

만두국에 숟가락이 담긴 모습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인 만두국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아주머니께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아주머니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또 오세요”라고 답하셨지만, 왠지 모르게 따뜻함이 느껴졌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든든하게 채워진 배만큼이나 마음도 따뜻해졌다. ‘평양만두집’, 여기는 진짜 숨은 맛집이다. 화려한 맛은 아니지만, 슴슴하면서도 깊은 맛이 있는 곳. 마치 할머니가 해주시는 따뜻한 밥 한 끼를 먹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비 오는 날, 뜨끈한 만두국에 막걸리 한 잔 생각날 때, 꼭 다시 와야겠다.

아, 그리고 여기 공기밥이 무료다. 만두국 국물에 밥 말아 먹으면 진짜 꿀맛이니, 꼭 밥 추가해서 드세요!

김치말이 국수
새콤달콤 시원한 김치말이 국수

참고로 김치말이국수도 많이들 먹던데, 나는 만두국이 훨씬 맛있었다. 김치말이국수는 슴슴한 맛이 강해서, 내 입맛에는 살짝 아쉬웠다. 그래도 더운 여름에 시원하게 먹기에는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여기, 주차 공간이 있긴 한데, 4대 정도밖에 못 댄다. 그것도 겹쳐서 대야 해서, 초보 운전자는 쪼끔 힘들 수도… 웬만하면 대중교통 이용하는 걸 추천한다.

김치와 깍두기
만두와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는 김치

아, 그리고 여기 직원분들이 막 엄청 친절한 스타일은 아니다. 툭툭 던지듯이 말하는 스타일인데, 그래도 밉지는 않다. 왠지 모르게 정감 가는 느낌?

만두국과 밥
만두국에 밥을 말아 먹으면 든든한 한 끼 식사 완성

암튼, 강동구청 근처에서 진짜 맛있는 만두국 먹고 싶다면, ‘평양만두집’ 완전 강추한다. 후회 안 할 거다! 특히 비 오는 날, 뜨끈한 국물에 막걸리 한 잔, 캬… 생각만 해도 행복해진다.

칼국수
사골 육수의 깊은 맛이 느껴지는 칼국수

칼국수도 사골 육수 베이스라 꽤 괜찮다고 하니, 다음에는 칼국수도 한번 먹어봐야겠다. 아, 그리고 빈대떡도 맛있어 보였는데… 다음에는 친구들이랑 같이 와서 여러 가지 메뉴 시켜서 나눠 먹어야겠다.

만두
속이 꽉 찬 평양식 만두

아무튼 오늘, 강동구청 지역 주민들만 안다는 숨겨진 맛집 ‘평양만두집’에서 제대로 힐링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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