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가봤다! 작년부터 벼르던 안양유원지 맛집, ‘명촌두루치기’. 평일 늦은 점심시간, 일부러 바깥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어.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보면서 냄비 속 두루치기 끓는 소리를 듣는 그 운치, 말로 다 못해. 마치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기분이었어. 문득문득 코를 간지럽히는 빗내음 덕분에, 식사 전부터 기분이 몽글몽글해지더라.
주차 공간은 식당 바로 앞에 마련되어 있는데, 4대 정도 댈 수 있으려나? 이중 주차해야 할 수도 있어서, 식사하다가 차 빼줘야 할까 봐 살짝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어.
식당은 꽤 넓어. 1층도 테이블이 많은 편이지만, 2층까지 있더라고. 엘리베이터까지 있는 걸 보니, 어르신들이나 몸이 불편한 분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겠다 싶었어. 2층은 창가 자리도 좋지만, 안쪽 자리가 훨씬 매력적인 것 같아. 내가 갔을 때는 비가 와서 그런지, 작은 인공 폭포에서 시원하게 물이 쏟아지고 있었거든. 마치 계곡 옆에서 밥 먹는 듯한 느낌이었어. 을 보면 알겠지만, 푸릇푸릇한 식물들이랑 촤르르 떨어지는 물줄기가 진짜 예술이야.
메뉴는 두루치기, 김치전골, 청국장, 바지락칼국수 등이 있는데, 여기 간판에도 떡하니 쓰여있듯이, 두루치기가 메인인 것 같아. 예전에 허름한 기왓집이었을 때는 바지락칼국수가 주메뉴였다는데, 깔끔하게 건물을 새로 올리면서 두루치기를 밀고 있는 듯! 를 보면, 2층 건물 외관이 꽤나 깔끔하고 쾌적해 보이는 걸 확인할 수 있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드디어 주문한 두루치기! 양이 진짜 푸짐해. 돼지고기도 큼직하게 숭덩숭덩 썰어 넣었고, 양파도 듬뿍, 김치도 푹 익은 걸로 아낌없이 넣었더라. 특히 김치가 아주 제대로야.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이 국물에 그대로 녹아 있어서, 먹으면 먹을수록 입맛이 당겨.

두루치기가 나오자마자, 직원분께서 버너에 불을 켜주셨어.에서처럼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는데, 진짜 참기 힘든 비주얼과 냄새가 코를 찔러. 돼지고기는 비계 부분이 많아서, 쫀득쫀득한 식감이 아주 좋았어.
두루치기는 신라면보다는 살짝 더 매운 정도래. 매운 거 못 먹는 사람들은 미리 맵기 조절해서 주문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나는 매운 걸 워낙 좋아해서, 아주 맛있게 땀 뻘뻘 흘리면서 먹었지.
두루치기랑 같이 갓 구운 따끈따끈한 계란말이도 시켰는데, 이건 뭐, 말이 필요 없는 조합이지. 솔직히 두루치기 자체가 워낙 맛있어서 다른 반찬은 필요 없었어. 밥을 안 시키면 김치 외에는 반찬이 안 나온다는 점 참고!
예전에 다른 테이블 보니까, 도토리묵에 막걸리 한잔 기울이는 사람들도 많더라고. 등산하고 내려와서 막걸리 한잔 딱! 캬, 생각만 해도 너무 좋잖아? 다음에는 친구들이랑 다 같이 와서, 두루치기에 도토리묵, 해물파전까지 시켜놓고 낮술 한번 거하게 해야겠어.

참고로 예전에 여기서 칼국수도 팔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안 하는 것 같더라. 칼국수 좋아하는 사람들은 참고해야 할 듯! 대신, 김치전골도 많이들 먹는 것 같았어. 김치전골에는 두부랑 버섯이 들어가고, 두루치기에는 돼지고기랑 김치가 듬뿍 들어간대. 얼큰한 거 좋아하는 사람들은 김치전골도 괜찮을 것 같아.
다 먹고 나가는 길에 보니까, 손두부도 팔고 있더라. 김치에 싸 먹으면 진짜 맛있겠다 싶었어. 를 보면 묵, 김 등 다양한 메뉴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지.
계산하면서 사장님께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했더니, 활짝 웃으시면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하시더라. 친절하신 사장님 덕분에 기분 좋게 식당 문을 나섰어.
진짜 오랜만에 가격도 착하고 맛도 좋은 곳을 발견해서 너무 기뻐. 솔직히 요즘 물가가 너무 올라서, 이 가격에 이런 퀄리티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 안양유원지 근처에 맛집 진짜 많은데, 가격만 비싸고 맛은 별로인 곳도 많거든. 근데 여기는 가격도 착하고 양도 푸짐하고, 무엇보다 맛이 진짜 최고야.
계산을 마치고 나오니, 아까보다 비가 더 거세졌어. 촉촉하게 젖은 땅과 풀잎 냄새가 섞여,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켰지. 마치 어릴 적 소풍 갔던 날처럼, 괜스레 마음이 들뜨는 기분이었어.

차에 타서 창문을 살짝 열었어. 빗소리와 함께 은은하게 퍼지는 김치찌개 냄새가, 뱃속을 다시금 요동치게 만들었지. ‘아, 진짜 맛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혼잣말이 튀어나왔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풍족해지는 느낌이었어. 맛있는 음식을 먹어서 그런가, 아니면 비 오는 풍경이 좋아서 그랬을까? 아마 둘 다겠지. 맛있는 음식과 분위기에 취해, 잠시나마 현실의 시름을 잊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어.
다음에 또 방문할 의사 200%!! 그때는 꼭 친구들이랑 같이 와서, 낮술 파티를 열어야지. 안양유원지 맛집 ‘명촌두루치기’, 완전 강추! 꼭 한번 가봐! 후회 안 할 거야. 아, 그리고 애견 동반도 가능하다니까, 강아지 좋아하는 사람들은 참고해! (단, 야외 테이블만 가능하고, 차도 옆이라 담배 냄새가 날 수도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해.) 을 보면, 가게 입구 앞에 놓인 화분들이 왠지 모르게 정겹게 느껴지지 않니? 이런 소소한 분위기가, 이 집의 매력인 것 같아.
아, 그리고 10년 넘게 단골인 사람도 있대! 그만큼 오랫동안 사랑받는 곳이라는 거겠지? 나도 이제부터 단골 예약이다!
가성비도 좋고 맛도 좋은 ‘명촌두루치기’. 안양유원지에 놀러 갈 일 있으면, 꼭 한번 들러봐! 진짜 후회 안 할 거야!
진짜 맛있게 잘 먹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