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의 연구실은 미각의 새로운 지평을 탐색하기 위해, 포천 이동갈비의 아성을 넘어선 숨겨진 맛집, ‘미미향’으로 향했다. 60년 전통의 화교 노포라는 타이틀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과학적 탐구심을 자극했다. 과연 이 곳의 탕수육은 어떤 비법으로 그 오랜 세월 동안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을까? 1시 30분, 예약 없이는 발 디딜 틈조차 없다는 소문을 확인하기 위해 서둘러 차를 몰았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낡은 건물 외관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지만, 왠지 모를 깊은 내공이 느껴졌다. 과 에서 보이는 것처럼, 붉은색 창틀이 포인트로 들어간 외관은 어딘가 모르게 정겨운 느낌을 준다. 1955년부터 이어져 온 역사를 묵묵히 증명하는 듯했다.
문을 열고 들어선 내부는 생각보다 훨씬 넓고 쾌적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동시에 몰려드는 손님들로 인해 활기가 넘쳤다. 마치 잘 조율된 오케스트라처럼, 분주함 속에서도 질서가 느껴지는 풍경이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스캔했다. 탕수육은 당연히 주문해야 할 품목이었고, 더불어 이 집의 또 다른 시그니처 메뉴라는 양장피도 놓칠 수 없었다. 에서 볼 수 있듯이, 화려한 비주얼의 양장피는 시각적으로도 훌륭한 자태를 뽐냈다. 잠시 고민 끝에 깐풍새우와 쟁반짜장, 우동까지 추가 주문했다. 마치 실험 설계를 하듯, 다채로운 메뉴를 통해 ‘미미향’의 맛을 다각도로 분석해보고 싶었다.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양장피였다. 투명한 녹두 전분으로 만든 피는 마치 얇은 레이스처럼 섬세하게 펼쳐져 있었고, 그 위에는 해삼, 새우, 낙지, 해파리냉채 등 다채로운 해산물이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겨자 소스를 듬뿍 뿌려 한 입 맛보니, 코를 톡 쏘는 알싸한 자극이 뇌를 깨우는 듯했다. 마치 캡사이신이 TRPV1 수용체를 자극하여 통증과 쾌감을 동시에 선사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신선한 해산물의 풍미와 아삭한 채소의 조화는 훌륭했고, 특히 겨자 소스의 아찔한 매운맛은 미각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양장피를 어느 정도 즐긴 후, 면사리를 추가했다. 남은 양장피 소스에 비벼 먹는 면사리는 또 다른 별미였다. 쫄깃한 면발에 겨자 소스가 깊숙이 배어들어, 마치 쫄면을 먹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에서 보이는 것처럼, 양장피와 면사리의 조합은 시각적으로도 훌륭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탕수육이 등장했다. 이곳의 탕수육은 소스가 부어져서 나오는 ‘부먹’ 스타일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이상적인 탕수육의 질감을 구현해냈다. 160도에서 일어나는 마이야르 반응 덕분에, 고기 표면에는 먹음직스러운 갈색 크러스트가 형성되어 있었다. 튀김옷은 과도하게 두껍지 않았고, 고기의 풍미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완벽한 바삭함을 유지했다. , , , 에서 보이는 것처럼, 탕수육은 촉촉한 소스에 흠뻑 젖어 윤기를 뽐내고 있었다.
탕수육 소스는 과도하게 달거나 시큼하지 않고, 은은한 단맛과 감칠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마치 잘 숙성된 발사믹 식초처럼, 복합적인 풍미가 느껴졌다. 소스에는 양파, 당근, 완두콩 등 다양한 채소가 들어 있어, 씹는 재미를 더했다. 탕수육 한 점을 입에 넣는 순간, 바삭한 튀김옷이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육즙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이 집 탕수육, 합격이다.
다음 타자는 깐풍기였다. 일반적인 깐풍기와는 달리, 붉은색 양념이 아닌 간장 베이스의 깐풍기가 등장했다. 튀김옷은 탕수육과 마찬가지로 바삭하면서도 쫄깃했고, 후추와 마늘의 풍미가 강렬하게 느껴졌다. 깐풍기 한 조각을 입에 넣으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식감의 대비가 느껴졌다. 튀김옷에서는 마치 녹말 성분이 느껴지는 듯, 쫄깃한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양념은 과도하게 맵거나 짜지 않고, 은은한 단맛과 감칠맛이 조화를 이루었다.
마지막으로 쟁반짜장과 우동이 테이블에 놓였다. 쟁반짜장은 해산물이 듬뿍 들어 있어, 풍성한 맛을 자랑했다. 면발은 쫄깃했고, 짜장 소스는 깊고 진한 풍미를 뽐냈다. 우동은 시원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이 어우러져, 깔끔한 마무리를 선사했다. 쟁반짜장과 우동은 훌륭했지만, 앞서 맛본 탕수육과 양장피의 강렬한 인상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미미향’의 음식은 훌륭했다. 특히 탕수육은 60년 전통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최고의 맛이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주문 후 음식이 나오는 데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린다는 점이었다. 특히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는 웨이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요리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점도 부담스러웠다. 성인 3명이 요리 3개와 식사 메뉴, 그리고 술을 곁들이니 20만원이 훌쩍 넘는 금액이 나왔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미미향’의 성공 요인에 대해 분석해 보았다. 첫째, 60년 전통의 노하우가 담긴 탕수육의 독보적인 맛. 둘째, 신선한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하는 푸짐한 인심. 셋째, 친절하고 세심한 서비스. 이 세 가지 요소가 ‘미미향’을 포천을 대표하는 맛집으로 만든 원동력이 아닐까.
다음 방문에는 짬뽕과 굴짬뽕에 도전해봐야겠다. 특히 굴짬뽕은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이 일품이라는 평이 많으니, 기대해볼 만하다. 물론, 탕수육은 당연히 재주문해야 할 필수 메뉴다. “실험 결과, 이 집 탕수육은 완벽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