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찾았다… 삼송에서 내 인생 맛집 등극할 곳! 요즘 삼송에 핫플레이스들이 속속 생겨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여기 ‘규소’는 진짜 차원이 다르다. 이미 고기 좀 먹어봤다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이 자자한 “먹심” 사장님이 야심 차게 새로 오픈한 소고기 전문점이라니, 이건 뭐 믿고 가는 거 아니겠어? 이름부터가 벌써 센스 폭발! ‘규’가 일본어로 소를 뜻한다잖아? 작명 센스부터가 남다르다 싶었는데, 들어가 보니 역시나… 기대 이상의 감동이 밀려왔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은은하게 퍼지는 숯불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고급스러운 나무 식기와 유튜버들이나 쓸 법한 핀셋 집게가 놓인 테이블은, 마치 중요한 손님을 맞이하는 듯 정갈하고 품격 있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보통 고깃집 가면 왁자지껄 시끌벅적한 분위기인데, 여기는 조용하고 아늑해서 오롯이 음식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없을 듯!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와규는 물론이고 최상급 한우까지 준비되어 있는 게 아닌가! 고민 끝에 모츠나베와 한우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세트 메뉴를 주문했다. 아, 진짜… 이 선택은 신의 한 수였다. 잠시 후, 눈 앞에 펼쳐진 한우의 자태는… 말잇못. 선홍빛 마블링이 예술적으로 수놓아진 고기를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침샘이 폭발해버렸다.

고기 한 점을 조심스레 숯불 위에 올려놓으니,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육즙이 촤르르 올라왔다. 기다릴 틈도 없이 바로 입으로 직행! ㅠㅠㅠㅠㅠ 아… 진짜 미쳤다.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 그 황홀경이란…! 풍부한 육즙과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면서 뇌를 강타하는 느낌이었다. 이 맛은 진짜… 먹어본 사람만이 안다.
고기 한 점에 술 한 잔, 또 고기 한 점에 술 한 잔… 멈출 수 없는 행복한 루틴의 시작이었다. 특히 규소는 불 화력이 장난 아니다. 덕분에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야키니쿠를 맛볼 수 있었다.

이어서 등장한 모츠나베는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다. 뽀얀 대창과 신선한 채소, 그리고 깊고 진한 육수가 끓어오르는 모습은…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했다.

국물 한 입을 떠먹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서울 시내 유명 이자카야나 나베 전문점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깊고 풍부한 맛! 녹진하면서도 칼칼한 국물이 술을 술술 부르는 맛이었다. 탱글탱글한 대창은 또 어떻고!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식감과 고소한 기름의 조화는… 진짜 천상의 맛이었다.
고기 먹고 술 한잔, 모츠나베 국물 먹고 술 한잔, 대창 먹고 술 한잔… 이 무한 반복되는 행복한 프로세스를 멈출 수가 없었다. 직원분들도 어찌나 친절하신지, 부족한 건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덕분에 더욱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다.
흥이 오른 우리는 안주 겸 추가 메뉴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눈에 들어온 건 바로 육회! 퀄리티 좋은 육회는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후기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육회 위에 노른자를 톡 터뜨려 살살 비벼 먹으니… 아, 진짜 이건 반칙이다. 신선하고 쫄깃한 육회의 식감과 고소한 노른자의 풍미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면서 입안을 행복으로 가득 채웠다. 육회와 함께 곁들여 먹으니 느끼함도 잡아주고 깔끔하게 입가심되는 느낌이었다.
마무리는 뭐로 할까 고민하다가, 일본식 명란 덮밥인 ‘명란고항’을 주문했다. 짭짤한 명란과 고소한 밥, 그리고 김가루의 조화는… 말해 뭐해. 꿀맛 조합이지!

솔직히 가격대가 좀 있는 편이지만, 맛과 분위기, 서비스 모든 면에서 돈이 아깝지 않은 곳이었다. 특히 고급스러운 식기와 숯은 특별한 날, 소중한 사람과 함께 방문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분위기를 선사한다. 누구와 와도 만족할 수밖에 없는 곳이라고 감히 단언할 수 있다.
참, 그리고 여기 화장실 진짜 깨끗하다. ㅋㅋㅋ 이런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쓴 점이 너무 좋았다.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꼭 다시 와야겠다고 다짐했다. 삼송 주민이라면, 아니 삼송 근처에 사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가봐야 할 곳! 진짜 후회 안 할 거다. 오늘, 내 인생 맛집 하나 제대로 뚫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