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또 혼밥이다. 딱히 약속이 없는 건 아닌데, 왠지 모르게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다. 이럴 때는 맛있는 음식과 시원한 술 한잔이면 충분하다.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예전에 친구들과 왔었던 상봉의 ‘발짝 상봉점’이 떠올랐다. 그때 안주가 너무 맛있었던 기억에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혼자 술 마시는 걸 즐기는 나에게 이곳은 꽤 괜찮은 선택지였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상봉역에서 나와 먹자골목을 조금 걷다 보면, 멀리서도 눈에 띄는 밝은 조명의 ‘발짝 상봉점’이 보인다. 밖에서 보기에도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진다. 가게 앞에 놓인 입간판에는 다양한 메뉴 사진들이 가득하다. 닭발, 삼겹살, 찌개, 튀김… 뭘 먹어야 할지 벌써부터 고민이다. 사진으로 보이는 음식들의 퀄리티가 상당하다. 얼른 안으로 들어가 봐야겠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은 공간에 테이블들이 꽤 많이 놓여 있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은 편은 아니지만, 답답한 느낌은 없다. 은은한 조명 아래, 왁자지껄한 손님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혼자 온 손님들을 위한 카운터석이나 1인 좌석은 따로 없지만, 테이블에 앉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다.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맞이해 주시고, 빈 테이블로 안내해 주셨다. 혼자 왔다고 눈치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히려 편안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느낌이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정말 다양한 안주들이 눈에 들어온다. 60가지가 넘는다고 하니, 결정 장애가 있는 나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선택이다. 삼겹살, 닭발, 찌개, 튀김… 다 맛있어 보인다. 고민 끝에, 오늘은 왠지 얼큰한 국물이 당겨서 된장찌개와 고추튀김을 주문했다. 그리고 시원한 맥주도 한 잔! 혼자 왔지만, 푸짐하게 즐겨보자.
주문을 마치자, 기본 안주가 먼저 나왔다. 뻥튀기 과자와 케첩, 그리고 뜨끈한 된장찌개! 특히 된장찌개는 기본으로 제공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퀄리티가 상당하다. 얼큰하면서도 깊은 맛이 정말 일품이다. 된장찌개만으로도 맥주 한 병은 거뜬히 비울 수 있을 것 같다.

잠시 후, 주문한 고추튀김이 나왔다. 큼지막한 크기의 고추 안에 속이 꽉 차 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정석이다. 함께 나온 미나리 무침과 곁들여 먹으니, 느끼함도 잡아주고 향긋한 풍미가 더해져 더욱 맛있다. 튀김옷은 바삭하면서도 기름지지 않아서 좋았고, 고추의 매콤한 맛이 은은하게 올라와 입맛을 돋운다.

된장찌개는 뚝배기에 담겨 나와 따뜻함이 오래 유지된다. 안에 두부, 호박, 양파 등 다양한 재료들이 푸짐하게 들어 있다.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온몸을 감싼다. 밥을 부르는 맛이지만, 오늘은 술안주로 양보해야겠다.
맥주를 한 모금 마시니, 쌉쌀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튀김의 느끼함을 싹 씻어주는 듯하다. 역시 맥주는 튀김과 환상의 조합이다. 혼자서 맥주를 마시며 맛있는 안주를 즐기니, 세상 부러울 게 없다.

혼자 조용히 술을 마시는 사람, 친구들과 신나게 웃으며 이야기하는 사람들, 연인끼리 오붓하게 데이트를 즐기는 사람들…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발짝 상봉점’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도,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활기찬 분위기가 나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주는 듯했다.
벽면에는 낙서들이 가득하다. 저마다의 추억과 이야기가 담겨 있는 낙서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나도 펜을 하나 빌려, 이곳에서의 추억을 낙서로 남겨볼까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오늘은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었다.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와서, 함께 낙서를 남겨야겠다.
안주가 너무 맛있어서, 맥주를 한 병 더 주문했다. 이번에는 흑맥주인 코젤다크를 시켜봤다. 시나몬 가루가 뿌려진 코젤다크는 달콤하면서도 쌉쌀한 맛이 일품이다. 흑맥주 특유의 깊은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진다.

혼자 왔지만, 안주도 푸짐하게 시키고 맥주도 두 병이나 마셨더니 배가 꽤 불렀다. 하지만 왠지 아쉬운 마음에, 감자튀김을 추가로 주문했다. 방금 튀겨져 나온 따끈따끈한 감자튀김은 정말 꿀맛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감자튀김이다. 케첩에 찍어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멈출 수 없게 만든다.
‘발짝 상봉점’은 안주 맛집으로 소문난 곳답게, 모든 메뉴가 다 맛있었다. 특히 기본으로 제공되는 된장찌개는 정말 감동이었다. 직원분들도 친절하고, 가게 분위기도 활기차서 혼자 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즐길 수 있었다.

다음에 또 혼자 술 마시고 싶을 때, ‘발짝 상봉점’을 찾아야겠다. 그때는 닭발이나 삼겹살에 도전해 봐야겠다. 아, 아니면 신메뉴인 불제육 한판이나 토마토 파스타도 좋을 것 같다. 메뉴가 너무 많아서, 매번 새로운 메뉴를 맛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니, 기분 좋게 배부르고 알딸딸하다. 역시 혼자만의 시간은 언제나 옳다. 맛있는 음식과 술, 그리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릴 수 있었다. 상봉에서 혼술할 곳을 찾는다면, ‘발짝 상봉점’을 강력 추천한다. 혼자여도 괜찮아! 오늘도 혼밥 성공!
오늘의 혼밥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찾아갈까? 벌써부터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