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여는 기다림, 대서면 지구도에서 맛본 감동의 모듬회 (인천 맛집)

어스름한 새벽, 아직 잠에서 덜 깬 눈을 비비며 집을 나섰다. 오늘 나의 목적지는 인천, 소문으로만 듣던 ‘대서면 지구도’ 였다. 주말이면 새벽부터 줄을 서야만 맛볼 수 있다는 모듬회의 황홀경을 직접 경험하기 위해서였다.

토요일 아침 9시, 부지런한 발걸음 덕분에 17번째로 줄을 설 수 있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에 놀랐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한 기다림은 언제나 설레는 법이다. 가게 앞에는 파란색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큼지막한 글씨로 적힌 주문 안내와 바다드림코리아 안내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주변은 아직 한산했지만, 곧 이곳은 사람들로 북적거릴 것이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메뉴판을 훑어보니 모듬회는 사이즈별로 ‘대, 중, 소’ 세 가지가 있었다. 가격은 각각 60,000원, 50,000원, 40,000원. 혼자 왔지만, 이왕 기다린 거 푸짐하게 먹고 싶어 ‘중’ 사이즈를 주문했다. 곁들여 먹을 서더리탕도 빼놓을 수 없었다. 금, 토, 일요일은 이렇게 줄을 서서 주문해야 하지만, 평일에는 전화 주문도 가능하다고 한다. 오후 3시부터 픽업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고, 시간을 맞춰 다시 방문하기로 했다.

픽업 시간에 맞춰 다시 찾은 지구도. 하얀 비닐봉투에 담긴 모듬회를 받아 들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더욱 가벼웠다. 봉투에는 “#오늘의_날뜀 #대서면지구도”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드디어 맛보는구나!

집에 도착하자마자 포장을 풀었다. 기다란 타원형 접시 위에 정갈하게 담긴 모듬회의 모습은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붉은 빛깔의 연어, 뽀얀 흰 살 생선, 윤기가 흐르는 방어까지, 보기만 해도 신선함이 느껴졌다. 회와 함께 쌈장, 김치, 마늘, 락교, 생강, 해초, 쌈 채소 등이 함께 포장되어 있었다.

모듬회 한상차림
눈으로 먼저 즐기는 황홀한 모듬회 한 상

젓가락을 들어 가장 먼저 방어 한 점을 집어 들었다. 입안에 넣는 순간, 고소한 기름이 혀를 감싸는 듯했다. 신선한 야채와 쌈장을 곁들여 먹으니, 느끼함은 사라지고 풍미는 더욱 깊어졌다. 평소 초장파였지만, 이곳의 회는 간장과 와사비에 살짝 찍어 먹는 것이 가장 맛있었다. 회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김에 밥을 올리고, 회 한 점과 해초를 얹어 초밥처럼 만들어 먹으니, 색다른 즐거움이 있었다. 쫄깃한 식감과 신선한 바다 향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이며, 다양한 방법으로 회를 즐겼다.

모듬회와 함께 포장해 온 서더리탕은 기대 이상이었다. 뚝배기에 담아 보글보글 끓여내니,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국물 한 입을 떠먹으니,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온몸을 감싸는 듯했다. 큼지막한 생선 살도 푸짐하게 들어 있어, 먹는 재미를 더했다.

보글보글 끓는 서더리탕
칼칼하고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서더리탕

사실 나는 회를 즐겨 먹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대서면 지구도의 모듬회는 달랐다. 회를 잘 모르는 나조차도 ‘맛있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였다. 신선한 재료와 정성이 깃든 맛은, 새벽부터 기다린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게 느껴지게 했다.

혼자 먹기에는 양이 꽤 많았지만, 남길 수 없었다. 젓가락을 놓지 못하고 계속 먹다 보니, 어느새 깨끗하게 비워진 접시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배는 불렀지만, 왠지 모를 아쉬움이 남았다. 아마도 이 맛있는 회를 당분간 다시 맛볼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을 것이다.

신선한 회의 자태
입안 가득 퍼지는 신선한 바다의 향

대서면 지구도의 모듬회는 단순히 음식을 넘어, 하나의 ‘경험’이었다. 새벽의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달려간 열정, 기다림 속에서 느껴지는 설렘, 그리고 입안에서 펼쳐지는 황홀한 맛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다음에 또 인천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대서면 지구도를 찾을 것이다. 그때는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이 맛있는 회를 나누고 싶다. 그날을 기약하며, 오늘의 행복한 미식 경험을 마무리한다.

대서면 지구도 외부 전경
Take Out & Delivery 간판이 눈에 띄는 대서면 지구도
모듬회와 곁들임 반찬
신선한 쌈 채소와 곁들임 반찬들
김, 해초와 함께 싸 먹는 회
김과 해초에 싸 먹으면 더욱 풍성한 맛
김과 회
신선한 회와 김의 조화
대서면 지구도 포장 봉투
“#오늘의_날뜀 #대서면지구도” 문구가 적힌 포장 봉투
모듬회 근접 사진
다채로운 빛깔을 자랑하는 모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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