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항구에서 만난 따뜻한 위로, 울릉도 태양식당의 따개비칼국수 한 그릇 [사동항 맛집 기행]

울릉도 여행, 늘 꿈꿔왔지만 혼자 떠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큰 맘 먹고 떠나온 만큼, 혼자라서 놓치는 즐거움 없이 꽉 채워보리라 다짐했다. 특히 울릉도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따개비칼국수는 꼭 먹어봐야 할 음식 중 하나였다. 새벽 일찍 울릉크루즈에서 내려 사동항에 발을 디뎠다. 6시 반, 이른 시간이었지만 왠지 모를 설렘과 함께 따개비칼국수를 찾아 나섰다.

사동항 근처, 이른 아침부터 문을 연 식당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다 저 멀리 붉은 벽돌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간판에는 큼지막하게 ‘태양식당’과 ‘따개비칼국수’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드디어 찾았다! 35년 원조라는 문구가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 속 외관은 정겨운 느낌이었다. 붉은 벽돌 건물에 분홍색 어닝이 쳐져 있고, 가게 앞에는 파란색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가는 분위기였다.

울릉도 태양식당 외부 전경
이른 아침부터 따개비칼국수를 맛볼 수 있는 태양식당. 정겨운 외관이 인상적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혼자 온 나도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벽면에는 메뉴 사진과 함께 가격이 적혀 있었는데, 따개비칼국수 외에도 따개비죽, 엉겅퀴소고기국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1인 식사가 가능한지 여부인데, 다행히 태양식당은 혼자서도 부담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따개비칼국수를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식당 내부를 둘러봤다. 벽에는 유명인들의 사인이 가득했는데, 김대호 아나운서와 방시혁 프로듀서의 사인도 눈에 띄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테이블은 나무 소재로 되어 있었고, 의자는 등받이가 있는 푹신한 의자였다. 혼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태양식당 메뉴
따개비칼국수 외에도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혼자 여행객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분위기.

드디어 따개비칼국수가 나왔다. 뽀얀 국물 위로 김가루와 깨가 뿌려져 있었고, 면발은 탱글탱글해 보였다. 밑반찬으로는 김치, 당귀나물, 고추가 나왔다. 특히 당귀나물은 향긋한 향이 입맛을 돋우었다. 젓가락으로 면을 들어 올리니, 쫄깃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후루룩 면을 들이키니, 입안 가득 바다 향이 퍼졌다. 국물은 깊고 진하면서도 시원했다. 마치 바다를 통째로 삼킨 듯한 느낌이었다.

따개비는 잘게 갈아져 국물에 녹아 있었는데, 씹을 때마다 톡톡 터지는 식감이 재미있었다. 칼국수 면은 직접 손으로 반죽한 듯 쫄깃하고 탱탱했다. 면발 사이사이로 국물이 잘 배어 있어 더욱 맛있었다. 혼자 먹는 밥이었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맛있는 음식을 음미하며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즐겼다.

따개비칼국수 면발
탱글탱글한 면발과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따개비칼국수. 혼자서도 든든하게 즐길 수 있다.

칼국수를 먹다가 살짝 느끼함이 느껴질 때쯤, 고추를 하나씩 집어 먹으니 매콤한 맛이 입안을 개운하게 해줬다. 김치는 겉절이 스타일로, 아삭아삭한 식감이 좋았다. 특히 굴이 듬뿍 들어 있어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당귀나물은 특유의 향긋함이 칼국수와 잘 어울렸다. 밑반찬 하나하나에도 정성이 느껴졌다.

혼자 여행의 장점은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가 원하는 만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따개비칼국수 한 그릇을 천천히 음미하며, 울릉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상상했다. 혼자 떠나온 여행이었지만, 태양식당에서 맛있는 따개비칼국수를 먹으며 힘을 얻었다.

태양식당 내부
넓고 쾌적한 태양식당 내부. 혼자 온 손님도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격은 15,000원이었다. 울릉도 물가를 생각하면 비싼 편은 아니었다. 게다가 맛과 양을 고려하면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했다. 계산대 옆에는 호박식혜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후식으로 한 잔 마시면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다음 일정을 위해 아쉽지만 발길을 돌렸다.

태양식당은 사동항과 캠핑장 사이에 위치해 있어, 아침 일찍 도착하거나 캠핑을 즐기는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특히 아침 6시부터 영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새벽에 도착하는 크루즈 여행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다. 따개비칼국수 외에도 따개비죽, 엉겅퀴소고기국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태양식당 외부
붉은 벽돌 건물에 자리 잡은 태양식당. 멀리서도 눈에 띄는 외관을 자랑한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몇몇 후기에서는 위생 문제나 불친절한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그런 점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친절하게 맞아주시고, 맛있는 음식을 제공해주셔서 감사했다. 다만, 따개비칼국수에서 따개비 맛이 많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이는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태양식당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울릉도 여행을 시작했다. 혼자 떠나온 여행이었지만,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외로움을 느낄 틈이 없었다. 특히 태양식당의 따개비칼국수는 울릉도에서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다음에도 울릉도에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들러 따개비칼국수 한 그릇을 맛봐야겠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울릉도 맛집 탐방은 계속된다!

따개비죽
따개비칼국수와 함께 인기 메뉴인 따개비죽.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총평: 울릉도 사동항 근처에 위치한 태양식당은 따개비칼국수로 유명한 맛집이다. 새벽 일찍 문을 열어 크루즈 여행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으며, 혼자 여행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다. 따개비칼국수는 시원하고 깊은 국물 맛이 일품이며, 쫄깃한 면발과 신선한 해산물이 어우러져 잊지 못할 맛을 선사한다. 울릉도 여행 중 꼭 한 번 방문해볼 만한 곳이다.

혼밥 지수: 5/5 (혼자 여행객도 전혀 부담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

추천 메뉴: 따개비칼국수, 따개비죽

영업시간: 새벽 6시 ~ 저녁 8시 (변동 가능)

전화번호: 054-791-5617

주소: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따개비칼국수와 밑반찬
따개비칼국수와 함께 제공되는 밑반찬. 김치, 당귀나물, 고추 등 정갈한 맛을 자랑한다.
오징어 초무침
태양식당의 또 다른 인기 메뉴, 오징어 초무침. 매콤새콤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
따개비죽 근접샷
따개비죽은 따개비칼국수와 함께 태양식당의 대표 메뉴로 꼽힌다.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맛이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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