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에서 약속이 있던 날, 용필름 건물 바로 앞에 ‘유가츠’라는 돈카츠 집이 눈에 확 들어왔다. 사실, 돈카츠는 평소에 즐겨 먹는 메뉴는 아니었지만, 왠지 모르게 끌리는 분위기에 이끌려 지하로 향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생각보다 훨씬 밝고 아늑한 공간이 펼쳐졌다. 첫인상부터가 심상치 않았달까? 뭔가 맛있는 냄새도 솔솔 풍기는 것이, 제대로 찾아왔다는 예감이 들었다.

주문을 마치자, 얼마 지나지 않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뉴들이 등장했다. 비주얼부터가 장난 아니었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돈카츠하며, 큼지막한 닭튀김이 듬뿍 올라간 가라아게동까지… 보는 순간 침샘이 폭발해버렸다. 돈카츠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정말 이상적인 모습이었다. 젓가락으로 살짝 들어보니, 부드러움이 그대로 느껴졌다.

드디어 첫 입! 미쳤다… 진짜 미쳤어! 돈카츠가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튀김옷은 어쩜 이렇게 바삭하고, 고기는 또 어쩜 이렇게 부드러운 건지! 느끼함은 전혀 없고, 담백하면서도 풍부한 육즙이 입 안 가득 퍼져나갔다. 내가 지금껏 먹어왔던 돈카츠는 대체 뭐였지? 인생 돈카츠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가라아게동도 기대 이상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닭튀김은,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소스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닭고기 자체도 정말 신선하고 육즙이 풍부해서, 먹는 내내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밥 위에 얹어 한 입 가득 먹으니, 세상 부러울 게 없었다.
식사를 거의 마쳐갈 때쯤, 상큼한 방울토마토 절임이 나왔다. 우메보시(매실 장아찌) 풍으로 절인 토마토는, 입 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달콤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돈카츠와 가라아게의 느끼함을 싹 잡아주는 느낌이었다. 정말이지, 마지막까지 완벽한 식사였다.
솔직히 말해서, 큰 기대 없이 방문했던 곳이었는데, 이렇게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맛은 물론이고, 직원분들도 정말 친절하셔서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주차장이 없는 점은 조금 아쉬웠지만, 3분 거리에 유료 주차장이 있으니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화요일은 휴무라고 하니, 방문 전에 꼭 확인해야 한다!)
며칠 후, 여자친구와 함께 다시 유가츠를 찾았다. 지난번에 너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여자친구에게도 꼭 맛보여주고 싶었다. 여자친구는 연어덮밥을, 나는 고구마치즈돈까스와 히레카츠를 주문했다.

연어덮밥을 맛본 여자친구는, 연어가 정말 신선하고 두툼하다며 감탄했다. 달콤한 소스와 연어의 조합이 환상적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도 한 입 먹어봤는데, 정말 입 안에서 살살 녹는 듯한 느낌이었다.
고구마치즈돈까스는, 비주얼부터가 예술이었다. 돈까스 안에는 달콤한 고구마 무스와 쭈욱 늘어나는 치즈가 듬뿍 들어있었다. 이거 완전 여심 저격 메뉴잖아! 고구마의 달콤함과 치즈의 짭짤함, 그리고 돈까스의 바삭함이 한데 어우러져 정말 환상적인 맛을 냈다.

히레카츠는,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진짜… 입에서 녹는다 녹아! 육질이 정말 부드러워서, 씹을 필요도 없이 그냥 스르륵 넘어가는 느낌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주말에 방문했더니, 역시나 웨이팅이 있었다. 하지만, 기다리는 동안 메뉴를 미리 체크해두면, 자리에 앉자마자 음식이 바로 나와서 좋았다. 웨이팅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힘들 수도 있지만, 이 정도 맛이라면 기다릴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유가츠는 가게가 조금 협소한 편이다. 테이블 간 간격이 좁아서, 옆 테이블 손님들과 조금 붙어 앉아야 할 수도 있다. 혼밥은 조금 힘들 수도 있겠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는 데 집중하면 그런 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유가츠에서는 돈카츠 외에도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연어덮밥, 가라아게동, 김치나베가츠 등, 취향에 따라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여러 명이 함께 방문해서, 다양한 메뉴를 시켜 나눠 먹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히레카츠와 고구마치즈돈까스를 강력 추천한다. 히레카츠는 정말 부드럽고, 고구마치즈돈까스는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정말 매력적이다. 돈카츠를 좋아한다면, 유가츠의 히레카츠는 반드시 먹어봐야 할 메뉴라고 생각한다.
유가츠는, 흔히 생각하는 지하 식당의 어둡고 답답한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난 곳이었다. 오히려 반지하 특유의 아늑함과, 햇빛이 은은하게 들어오는 따뜻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벽돌로 마감된 외관과, 아기자기한 소품들 덕분에, 마치 일본의 작은 식당에 와 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가게 앞에는 작은 자전거와, 크리스마스 트리가 장식되어 있었다. 푸른 잔디 위에 놓인 벤치와 앙증맞은 조명들은, 유가츠만의 특별한 분위기를 더해주었다. 이런 소소한 디테일들이, 유가츠를 더욱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다.
유가츠는, 서울숲에서 4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성수동 로컬 맛집이라고 한다.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난 곳이지만, 아직 방문해보지 않았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최근에는 3시 넘어서도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브레이크 타임이 없는 곳이라, 늦은 점심을 먹기에도 좋다. 다만, 가게가 협소해서 다닥다닥 붙어 먹는 분위기를 싫어한다면, 시간을 잘 맞춰서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직원분들은 정말 친절하고, 음식도 빨리 나오는 편이다. 혼자 방문해도 부담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다만, 화장실 관리가 조금 아쉽다는 평도 있으니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유가츠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유가츠만의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 덕분인 것 같기도 하다. 다음에 성수동에 갈 일이 있다면, 유가츠에 또 방문해서 맛있는 돈카츠를 먹어야겠다.
진짜, 유가츠는 나만 알고 싶은 맛집이지만, 이렇게 좋은 곳은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숲 근처에서 맛있는 돈카츠를 먹고 싶다면, 유가츠를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