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한 저녁, 은은한 조명이 켜진 고양아람누리 3층, 그곳에 자리한 한정식집의 문을 열었다. 평일 저녁의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나는 오늘 잃어버렸던 미각의 향수를 찾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예약을 확인하고 창가 자리로 안내받았다. 드넓은 창밖으로는 일산문화광장과 롯데백화점 일산점이 한눈에 들어왔다. 특히 비가 내린 직후라 그런지 촉촉하게 젖은 거리가 형형색색의 조명과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치 한 폭의 그림을 감상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나는 불고기 솥밥반상을 주문했다. 가격은 1인당 35,000원. 적지 않은 가격이지만, 훌륭한 분위기와 정갈한 음식에 대한 기대로 설렘을 감출 수 없었다. 잠시 후, 식사가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따뜻한 죽과 달콤한 호박강정이 나왔다. 부드러운 죽은 차가웠던 속을 은은하게 데워주었고, 호박강정은 입안에 기분 좋은 단맛을 선사했다. 뒤이어 한입 크기의 연어쌈과 새우살 튀김, 그리고 시원한 물김치가 차례대로 나왔다. 연어쌈은 신선한 연어의 풍미와 아삭한 채소의 조화가 훌륭했고, 새우살 튀김은 바삭한 튀김옷과 촉촉한 새우살의 대비가 인상적이었다. 물김치는 깔끔하고 시원한 맛으로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었다.

그러나 아쉬움이 느껴진 것은 메인 메뉴인 불고기였다. 솥밥은 찰지고 맛있었지만, 불고기의 질감이 다소 아쉬웠다. 고기가 조금 질기게 느껴졌고, 풍부한 육즙과 부드러운 식감을 기대했던 나로서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의 장점은 분명했다. 넓고 깔끔한 홀은 물론, 분리된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단체 모임이나 가족 외식 장소로 안성맞춤이었다. 테이블마다 벨이 설치되어 있어 직원 호출이 용이했고, 추가 반찬 요청에도 친절하게 응대해주었다. 특히 명이나물은 떡갈비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다른 날, 평일 특선 한식 코스를 맛볼 기회가 있었다. 가격은 33,000원. 이번에는 떡갈비가 메인으로 제공되었다. 떡갈비는 파무침, 마늘, 버섯, 양파 구이와 함께 나왔는데, 특히 떡갈비 위에 올려진 방울토마토 구이가 인상적이었다. 앙증맞은 비주얼은 물론, 달콤한 맛이 떡갈비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솥밥 역시 쫄깃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이곳의 분위기는 접대 장소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고급스럽다. 은은한 조명 아래 차분하게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다만, 식사 후 근처에 마땅한 카페나 술집이 없다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 식사를 마치고 곧장 자리를 옮겨야 한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고양아람누리 건물에 주차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식사를 마치고 편안하게 차를 가지고 이동할 수 있다. 또한, 홀이 넓고 테이블 수도 많아 쾌적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평일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한산했지만, 오히려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전체적으로, 이곳은 훌륭한 분위기와 친절한 서비스가 돋보이는 곳이다. 특히 창밖으로 보이는 일산 문화광장의 야경은 식사의 만족도를 한층 높여준다. 음식 맛에 대한 호불호는 다소 있을 수 있지만, 깔끔하고 정갈한 한정식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접대 장소나 가족 외식 장소를 찾는다면, 이곳을 한번 고려해볼 만하다. 나는 다음번 방문에는 조금 더 개선된 불고기를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만 펜을 놓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