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로 향하는 길, 문득 작년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 때도 이 길을 지나며 광양에 들러 광양 불고기를 맛보았었지. 잊을 수 없는 그 풍미를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어, 나는 자연스레 핸들을 광양 방면으로 틀었다. 목적지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그러소’, 그 이름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고이는 곳.
네비게이션의 안내를 따라 도착한 ‘그러소’는,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나를 맞이했다. 건물을 통째로 식당으로 사용하고 있어 그 규모가 상당했고, 높은 층고 덕분에 시원한 개방감이 느껴졌다. 1층은 프라이빗 룸 형태로 되어 있었고, 3층은 단체 손님을 위한 넓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가족 모임이나 회식 장소로도 손색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차장이 다소 협소하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했던 터라, 주변 갓길에 조심스럽게 주차를 마쳤다. 식당 입구로 향하는 발걸음은 설렘으로 가득 찼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직원분들이 밝은 미소로 나를 맞이해주셨다. “어서 오십시오!” 하는 우렁찬 인사에 기분 좋게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
나는 미리 예약을 하지 않고 방문했지만, 다행히 대기 없이 바로 룸으로 안내받을 수 있었다. 대기 공간에는 매실차가 준비되어 있어 기다리는 동안 지루함을 달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어버이날 같은 특별한 날이 아니라면 예약 없이 방문해도 괜찮을 듯하다.
룸으로 들어서니, 깔끔하게 정돈된 테이블과 은은한 조명이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객실 형태로 되어 있어 다른 손님들의 방해 없이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광양 불고기를 먹을까, 아니면 돼지 생갈비를 먹을까? 지난번 방문 때는 광양 불고기를 워낙 맛있게 먹었기에, 이번에는 돼지 생갈비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블로그 체험단으로 방문했던 사람들의 후기를 참고해보니, 돼지 생갈비 역시 퀄리티가 상당히 좋다고 한다. 특히 생갈비를 좋아한다면 조례동 미가와 비교했을 때, 부드러운 식감을 선호한다면 ‘그러소’, 씹는 식감을 좋아한다면 ‘미가’를 선택하라는 조언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돼지 생갈비 2인분과 함께 식사로 냉면을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정갈한 상차림이 차려졌다. 퓨전 한정식 느낌의 상차림은 눈으로 보기에도 즐거움을 선사했다. 연근 샐러드, 토마토 & 마 샐러드, 간장 새우, 가지 튀김 등 다채로운 사이드 메뉴들이 메인 메뉴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특히 가지 튀김과 새우 게장은 그 맛이 일품이라고 한다.

드디어 숯불이 들어오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돼지 생갈비가 등장했다. 선홍빛을 띠는 신선한 생갈비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돼지 생갈비는 소금구이로 제공되는데, 가격은 다소 있지만 그만큼 질이 좋다고 한다.

나는 조심스럽게 생갈비를 숯불 위에 올려놓았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숯불에 굽는 방식이라 타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는 점이 다소 부담스러웠지만, 그만큼 맛있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다.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생갈비를 보며, 나는 침을 꼴깍 삼켰다. 드디어 다 익은 생갈비 한 점을 집어 입안에 넣으니, 육즙이 팡팡 터지면서 입안 가득 풍미가 퍼져나갔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은 정말 최고였다. 특히 간이 짜거나 달지 않고 적당해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좋아할 만한 맛이었다.
나는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였다. 상추에 생갈비를 올리고, 마늘과 쌈장을 곁들여 크게 한 쌈 싸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함께 제공된 밑반찬들과의 조화도 훌륭했다. 특히 연근 샐러드는 아삭한 식감과 상큼한 드레싱이 생갈비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친 후, 냉면이 나왔다. 사실 고기 맛은 잘 모르겠지만 냉면이 맛있었다는 후기를 본 터라, 냉면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시원한 육수와 쫄깃한 면발은 정말 환상적인 조합이었다. 특히 고기를 먹고 난 후에 먹는 냉면은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향했다. 직원분들은 여전히 친절한 미소로 나를 맞이해주셨다. 기분 좋게 계산을 마치고 식당을 나서는 길, 나는 ‘그러소’에 대한 만족감을 감출 수 없었다. 맛있는 음식은 물론, 깔끔한 분위기와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었다.

‘그러소’는 가족, 친구, 연인 등 누구와 함께 와도 만족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손님 접대 장소로도 추천할 만하다. 넓고 쾌적한 공간, 고급스러운 분위기, 그리고 무엇보다 맛있는 음식은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것이다.
광양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그러소’에 꼭 한번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광양 불고기와 돼지 생갈비, 그리고 다채로운 밑반찬들이 당신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이다. 후식으로 제공되는 김칫국 역시 잊지 마시길. 개운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러소’에서의 식사를 마치고 다시 목포로 향하는 길에 올랐다. 섬진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나는 ‘그러소’에서 맛보았던 광양 불고기의 풍미를 다시 한번 떠올렸다.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은은한 숯불 향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다음번 광양 방문 때도 ‘그러소’에 꼭 다시 들러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나는 액셀러레이터를 힘껏 밟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