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따라, 순창 향가터널 옆 ‘향가산장’에서 맛보는 얼큰한 메기매운탕 한 그릇! 혼밥도 좋아! 지역 맛집 순례기

오늘따라 유난히 칼칼한 무언가가 당겼다. 혼자 떠나는 드라이브, 목적지는 순창! 섬진강 줄기를 따라 펼쳐진 풍경을 감상하며 도착한 곳은 ‘향가산장’이었다.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깊은 내공, 혼밥러의 촉이 왔다. 이런 곳이라면 분명 혼자라도 맘 편히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거란 예감이 들었다. 오늘도 혼밥 성공을 외치며 식당 문을 열었다.

식당으로 향하는 길, 초록이 우거진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싱그러운 나무들이 터널을 이루고, 그 사이로 햇살이 부서져 내리는 모습은 그 자체로 힐링이었다. 잠시 차를 세워 향가유원지를 거닐었다. 섬진강 종주 자전거길 안내판이 눈에 띄는 걸 보니,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인기 있는 곳 같았다. 식사 후 가볍게 산책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일 듯싶었다.

향가산장 간판
푸른 하늘 아래, 멀리서도 눈에 띄는 ‘향가산장’ 간판.

향가산장의 메뉴는 메기탕과 메기찜이 대표적인 듯했다. 새우메기탕도 눈에 띄었지만, 오늘은 깔끔한 기본에 충실하고 싶어 메기탕을 주문했다. 혼자 왔다고 눈치 주는 사람 하나 없이, 오히려 친절하게 맞이해주는 직원분들 덕분에 마음이 놓였다. 역시, 혼밥하기 좋은 곳이라는 나의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메뉴판을 보니 메기탕은 2인 기준으로 30,000원부터 시작한다. 혼자 왔을 땐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맛있는 음식을 맛볼 생각에 설렘이 더 컸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차려졌다. 김치, 콩나물, 멸치볶음 등 소박하지만 정갈한 반찬들이었다. 특히 갓 담근 듯한 김치는 보기만 해도 입맛을 돋우었다. 곧이어 등장한 메기탕!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큼지막한 메기와 함께 듬뿍 들어간 시래기가 인상적이었다. 탕 위로 송송 썰린 파가 올려져 있어 신선함을 더했다.

메기탕과 밑반찬
정갈한 밑반찬과 메인 메뉴인 메기탕의 조화.

국물부터 한 입 맛봤다. 텁텁함 없이 깔끔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일품이었다. 시원한 국물은 밥을 부르는 마성의 맛이었다. 매콤함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줬다.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게, 제대로 된 매운탕을 맛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메기 살은 탱글탱글하면서도 부드러웠다. 뼈와 살을 발라 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특히 푹 익은 시래기는 메기탕의 깊은 맛을 더해주는 숨은 공신이었다. 시래기의 은은한 단맛과 메기의 담백함, 그리고 매콤한 국물이 어우러져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밥 위에 메기 살과 시래기를 얹어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메기 살과 시래기
메기 살과 시래기의 환상적인 만남.

혼자였지만, 꿋꿋하게 밥 두 공기를 뚝딱 해치웠다. 솔직히 말하면, 세 공기도 가능했을 것 같다. 그만큼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역시, 순창 맛집으로 소문난 곳은 달라도 확실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몇몇 후기에서 밑반찬이 부실하다는 평이 있었는데, 전라도 음식점이라는 기대감이 컸던 탓인지 나 역시 조금은 아쉬움을 느꼈다. 그리고 메기탕 국물이 다소 짜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내 입맛에도 약간은 짰다. 하지만, 워낙 국물 맛이 좋아서 계속 숟가락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바로 옆에 향가터널이 눈에 띄었다. 배도 부르니, 소화도 시킬 겸 터널을 거닐어 보기로 했다.

터널 안으로 들어서자, 시원한 기운이 온몸을 감쌌다. 한여름에도 서늘함이 느껴질 정도였다. 터널 벽면에는 일제강점기 시대의 아픈 역사를 묘사한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잠시 멈춰 서서 그림들을 감상하며, 과거의 아픔을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졌다. 터널을 빠져나오니, 섬진강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눈 앞에 펼쳐졌다. 밤에는 다리에 무지개 조명이 들어온다고 하니, 야경을 보러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뉴 가격
메기탕, 메기찜, 새우메기탕 등 다양한 메뉴를 제공한다.

돌아오는 길, 든든하게 채워진 배만큼이나 마음도 풍족해짐을 느꼈다. 섬진강의 아름다운 풍경과 향가산장의 맛있는 메기탕, 그리고 향가터널의 시원함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하루였다. 순창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향가산장에서 메기탕 한 그릇 맛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혼자라도 전혀 어색하지 않으니, 용기 내어 방문해보자. 분명 만족스러운 식사가 될 것이다. 오늘도 맛있는 혼밥, 성공!

향가산장, 잊지 못할 순창의 맛! 다음에는 메기찜에도 도전해봐야겠다.

섬진강 종주 자전거길
식사 후 섬진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는 것도 좋은 선택.
푸짐한 한 상 차림
푸짐한 메기탕 한 상, 혼자 먹기에도 부담 없는 분위기.
보글보글 끓는 메기탕
뜨끈하고 얼큰한 메기탕, 추운 날씨에 제격.
메기탕 근접샷
신선한 채소와 메기가 듬뿍 들어간 메기탕.
메기찜 비주얼
다음 방문 땐 꼭 메기찜에 도전해봐야지!
향가터널 야경
밤에는 무지개 조명이 켜진다는 향가터널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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