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장터 구경은 언제나 설레는 일이여. 알록달록한 옷이며,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잡화, 그리고 무엇보다 맛깔난 음식들이 발길을 잡으니 말이여. 콧노래 흥얼거리며 장터를 어슬렁거리다가, 점심때가 훌쩍 넘은 걸 깨달았지 뭐여. “아이고 배야,” 속으로 앓는 소리를 내며 주변을 둘러보니, 웬걸? 내 눈을 의심했지. 화개장터 바로 코앞에 ‘벚꽃경양식’이라는, 폼 나는 이름의 식당이 떡 하니 있는 거 아니겠어?
사실, 처음에는 좀 망설였어. 화개장터까지 와서 돈가스라니, 왠지 억울한 기분이 들었거든. 으레 장터 근처 식당들은 재첩국이나 은어튀김 같은, 이 동네 특산물로 한 상 거하게 차려주는 법이잖어. 하지만, 웬걸.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도 모르게 칼질이 하고 싶어졌거든. 옛날 엄마가 해주던, 딱 그런 돈가스 말이야.
주차는 화개장터 공영주차장이나, 식당 근처 천변에다 하면 된다고 하더라고. 나는 맘 편하게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슬슬 걸어갔지. 식당은 2층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계단을 오르면서부터 왠지 모르게 마음이 들뜨는 거 있지.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나를 반겨주더라고. 테이블은 몇 개 없었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꽤나 근사했어. 3층도 있는 것 같던데, 2인 초과 손님은 3층으로 안내하는 모양이더라고. 혼자 온 나는 조용히 창가 자리에 앉았지.
메뉴판을 받아 들고 한참을 고민했어. 돈가스 종류도 여러 가지였고, 파스타도 눈에 띄었거든. 특히 ‘재첩 봉골레 파스타’라는 메뉴가 내 시선을 사로잡았지. 하동까지 왔으니, 그래도 특산물인 재첩을 먹어줘야 하지 않겠어? 결국, 나는 재첩 봉골레 파스타와 치즈 돈가스를 시켰어. 욕심 같아서는 벚꽃 돈가스도 먹어보고 싶었지만, 혼자서는 무리일 것 같아서 다음을 기약했지.
주문을 마치니, 따뜻한 스프가 먼저 나왔어. 스테인리스 컵에 담겨 나온 스프는, 후추가 톡톡 뿌려져 있었는데, 꼬소한 냄새가 코를 찌르더라고. 한 숟갈 떠먹어보니, 버섯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게, 속을 따뜻하게 달래주는 것 같았어. 예전에는 스프가 더 꾸덕하고 버섯 향도 진했다는데, 살짝 묽어진 것 같아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맛있었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 요리가 나왔어. 먼저, 치즈 돈가스! 커다란 접시에 돈가스가 떡 하니 놓여있는데, 그 위에 하얀 마요네즈 소스가 듬뿍 뿌려져 있더라고.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돼지고기가, 입안에서 살살 녹는 것 같았어.
소스는 옛날 경양식집에서 먹던 딱 그 맛! 달콤하면서도 살짝 새콤한 맛이,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더라고. 밥도 그냥 흰쌀밥이 아니라, 흑미가 섞인 밥이라 더 좋았어. 돈가스 한 입 먹고, 밥 한 숟갈 뜨니, 세상 부러울 게 없더라고. 샐러드도 신선하고, 드레싱도 맛있어서, 느끼함을 싹 잡아줬어.

다음은 재첩 봉골레 파스타!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좀 걱정했어. 재첩으로 파스타를 만든다니, 왠지 맛이 없을 것 같았거든. 하지만, 웬걸. 한 입 먹어보니, 내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알았지.
파스타 면은 탱글탱글했고, 올리브 오일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게, 정말 맛있었어. 특히 재첩이 듬뿍 들어가 있어서, 씹는 맛도 좋고, 바다 향도 느낄 수 있었지. 살짝 매콤한 맛이 나는 게, 느끼함도 잡아주더라고.

어떤 사람들은 올리브 오일 향이 너무 강해서 재첩 맛이 묻힌다고도 하던데, 나는 딱 좋았어. 재첩 특유의 쌉쌀한 맛과 올리브 오일의 풍미가, 아주 잘 어울리더라고.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재첩 양도 어찌나 많은지, 면을 다 먹고도 재첩이 한참 남았을 정도였어. 아낌없이 재료를 쓰는 사장님의 인심에,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더라니까.
혼자서 돈가스랑 파스타를 다 먹으려니, 배가 터질 것 같았어. 그래도 남길 수는 없지! 싹싹 긁어먹고 나니, 정말 배가 불렀어.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에 갔는데, 사장님 부부가 정말 친절하게 맞아주시더라고. 맛은 괜찮았냐, 불편한 점은 없었냐, 이것저것 물어보시는 모습에, 괜스레 마음이 따뜻해졌어. 음식 맛도 맛이지만, 이렇게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벚꽃경양식이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
아, 그리고 여기는 아기 의자도 준비되어 있고, 식당 안에 화장실도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와도 편하게 식사할 수 있겠더라고. 다만, 2층이라 유모차나 휠체어는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배도 부르고, 기분도 좋고, 이제 다시 화개장터 구경에 나서볼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식당 문을 나섰어.
화개장터에 오면, 으레 재첩국이나 은어튀김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맛있는 경양식집이 있을 줄이야. 다음에는 꼭 가족들이랑 같이 와서, 벚꽃 돈가스랑 녹차 크림 파스타도 먹어봐야겠어. 아, 그리고 돈가스에 떡볶이를 같이 먹는 ‘돈떡’이라는 메뉴도 있다던데, 그것도 꼭 먹어봐야지!
화개장터에 들를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벚꽃경양식에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어. 시골에서 맛보는 투박한 돈가스 맛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질 거야. 그리고 사장님 부부의 친절한 서비스는, 덤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지?
참, 여기는 주차가 조금 어려울 수 있으니, 화개장터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조금 걸어가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리고 가게가 크지 않아서, 식사 시간에는 대기가 있을 수도 있다는 점, 참고하라고.

아무튼, 나는 화개장터 맛집 벚꽃경양식에서, 정말 맛있는 점심 식사를 했어. 다음에 또 화개장터에 올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들러야겠어. 그 때는 다른 메뉴도 한번 먹어봐야지. 흐흐.
오늘도 맛있는 음식 덕분에,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역시,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아. 자, 이제 다시 힘내서, 화개장터 구경을 시작해볼까?

아참, 혹시 애기 데리고 가시는 분들은, 사장님께 미리 말씀드리면 애기 덜어 먹을 수 있는 접시도 따로 준비해주신다고 하니, 참고하셔유. 나는 애기가 없어서 몰랐는데, 옆 테이블 손님 보니까,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챙겨주시더라고. 역시, 인심 좋은 시골 인심은 알아줘야 한다니까.

그리고, 혹시 혼자 여행 오신 분들은, 창가 자리에 앉아서 혼밥하는 것도 추천해.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꽤나 근사하거든. 특히 벚꽃 피는 계절에 오면, 정말 예쁠 것 같아. 나는 벚꽃이 다 지고 나서 왔지만, 그래도 충분히 분위기가 좋았어.
마지막으로, 벚꽃경양식은 맛도 좋고 분위기도 좋지만, 무엇보다 사장님 부부의 친절함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사장님께서 이것저것 이야기도 걸어주시고, 불편한 점은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에, 정말 감동받았어. 역시, 맛있는 음식은 따뜻한 마음과 함께 먹어야 더 맛있는 법이지.
자, 이제 정말 화개장터 구경하러 가야겠다. 오늘 벚꽃경양식에서 먹은 돈가스와 파스타 덕분에,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 다음에 또 맛있는 이야기 들고 돌아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