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옥정호 바라보며 즐기는 매운탕, 임실 상록수에서 맛있는 혼밥 성공!

드라이브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맛집, 상록수. 옥정호 드라이브 코스는 언제나 옳지만, 혼자 떠나는 여행은 특히 식사가 늘 고민이다. ‘혹시 혼자 밥 먹기 불편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안고 식당 문을 열 때의 그 떨림이란! 오늘은 왠지 혼밥도 성공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왠지 모르게 끌리는 상호명에 이끌려 들어간 이곳,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만족이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는데도, 식당 앞 주차장은 이미 차들로 가득했다. 주차 공간이 넉넉한 편인데도 불구하고, 빈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주차를 하고 나서야 비로소 식당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한눈에 봐도 깔끔하고 정돈된 외관이 마음에 쏙 들었다. 특히, 식당 뒤로 펼쳐진 옥정호의 풍경은 그야말로 그림 같았다.

상록수 식당 외관
탁 트인 옥정호 뷰를 자랑하는 상록수 식당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혼자 온 나도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창밖으로는 옥정호의 잔잔한 물결이 한눈에 들어왔다. 혼자 왔지만, 창가 자리에 앉아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식사할 수 있다는 사실에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메뉴판을 보니 묵은지 닭볶음탕, 새우탕, 메기매운탕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원래는 묵은지 닭볶음탕을 먹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재료가 모두 소진되었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메기매운탕 2인분을 주문했다. 혼자 왔지만, 2인분도 충분히 먹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게다가, 1인분 주문도 가능하다니, 혼밥러에게 이보다 더 좋은 소식은 없을 것이다.

주문을 마치자마자,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로 차려졌다. 김치 3종류(백김치, 석박지, 갓김치)를 포함해서 무려 10가지나 되는 다채로운 반찬들이 나왔다. 할머니 집에서 먹던 정갈한 반찬들처럼,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특히 갓김치는 젓갈 향이 진하게 풍기면서도, 너무 익지 않아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었다. 갓김치 하나만으로도 밥 한 공기는 뚝딱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상록수 밑반찬
다채롭고 맛깔스러운 상록수의 밑반찬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기매운탕이 나왔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매운탕의 모습은 그야말로 먹음직스러웠다. 매운탕 위에는 쑥갓과 깻잎이 듬뿍 올려져 있어 향긋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국물을 한 입 떠먹어보니,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다. 너무 맵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싱겁지도 않은 딱 적당한 맵기였다. 개인적으로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나에게는 아주 만족스러운 맵기였다.

메기 살도 푸짐하게 들어있었다. 큼지막한 메기 살을 젓가락으로 집어 입에 넣으니,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민물고기 특유의 비린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푹 익은 무와 감자도 매운탕 국물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밥 한 숟가락 크게 떠서 매운탕 국물에 슥슥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상록수 로봇 서빙
로봇이 서빙해주는 모습

신기하게도 서빙은 로봇이 해줬다. 테이블 번호를 인식하고 정확하게 음식을 가져다주는 모습이 꽤나 능숙해 보였다. 덕분에 직원분들은 더욱 친절하게 손님들을 응대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식사를 거의 마쳐갈 때쯤, 뜨끈한 누룽지탕이 서비스로 나왔다. 매운탕으로 얼얼해진 입안을 부드럽게 달래주는 누룽지탕은 정말 최고의 마무리였다. 구수한 누룽지의 향과 따뜻한 온기가 온몸을 감싸는 듯했다. 숭늉처럼 부드러운 누룽지탕 외에도, 바삭바삭한 누룽지도 함께 제공되는 점이 좋았다. 뜨끈한 탕과 바삭한 누룽지의 조화는 상상 이상이었다.

상록수 메기매운탕
푸짐한 메기매운탕 한 상 차림

창밖으로 보이는 옥정호의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잔잔한 물결 위로 햇빛이 부서지는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멋진 풍경을 감상하니, 저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혼자 왔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하며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말에는 손님이 너무 많아서 대기시간이 길다는 것이다. 내가 방문했던 날도 토요일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는데, 30분 정도 웨이팅을 해야 했다. 주말에 방문할 계획이라면,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한, 식당 내부가 다소 어수선하고 더울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특히, 여름에는 에어컨을 틀어도 더위를 많이 느낄 수 있으니, 시원한 옷차림으로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상록수 간판
상록수 간판 사진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옥정호의 석양은 정말 아름다웠다. 붉게 물든 하늘과 잔잔한 호수의 조화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몇 장 찍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상록수는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도,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도 모두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이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었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옥정호 근처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상록수에 꼭 한번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특히, 부모님과 함께 방문하면 더욱 만족하실 것 같다. 다음에는 묵은지 닭볶음탕을 꼭 먹어봐야겠다.

상록수 누룽지
입가심으로 좋은 누룽지탕

총평:

* : 메기매운탕은 깔끔하고 깊은 맛이 일품. 밑반찬도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있다.
* 분위기: 옥정호 뷰가 아름답지만, 주말에는 다소 혼잡하고 더울 수 있다.
* 혼밥: 혼자 방문해도 전혀 부담 없는 분위기. 1인분 주문도 가능하다.
* 가격: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지만, 음식의 퀄리티와 풍경을 고려하면 아깝지 않다.
* 추천 메뉴: 메기매운탕, 묵은지 닭볶음탕 (다음 방문 시 도전 예정)

상록수 매운탕
얼큰하고 시원한 매운탕
상록수 창가뷰
창가에서 바라본 옥정호 뷰
상록수 매운탕 확대
매운탕 속 재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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