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안동에서 찾은 따뜻한 밥 한 끼, 동구식당에서 맛보는 향수 가득한 울산 맛집 기행

어느덧 훌쩍 다가온 겨울, 찬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날이면 어김없이 뜨끈한 국물 요리가 간절해진다. 특히 혼자 사는 자취생에게 따뜻한 집밥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오늘 나의 발길을 이끈 곳은 울산 성안동에 위치한 ‘동구식당’이다. 원래 다른 곳에서 운영하시다가 이전했다는 정보를 입수, 예전부터 두루치기 맛집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곳이라 기대감을 안고 방문했다. 혼밥 레벨은 이미 만렙, 오늘도 혼밥 맛집 탐험에 나선다!

식당 앞에 도착하니 깔끔한 외관이 눈에 띈다. 4층 건물 높이의 흰색 벽돌 건물 1층에 자리 잡은 동구식당은 검은색 타일 외벽으로 무게감을 더했다. 간판에는 정감 있는 폰트로 ‘동구식당’이라고 적혀 있었다. 하늘은 맑고 푸르렀고, 식당 앞에는 빨간색 플라스틱 의자들이 놓여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아 보였다. 맞은편 공터에 주차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고 하니, 차를 가져오는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다.

동구식당 외관
깔끔한 외관이 인상적인 동구식당. 왠지 모르게 맛집의 향기가 느껴진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따뜻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혼자 온 손님도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혼밥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인데, 동구식당은 합격점을 줄 만했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두루치기, 동태찌개, 순두부 등 익숙하고 친근한 메뉴들이 눈에 띈다. 날씨가 쌀쌀해진 탓에 뜨끈한 동태탕이 간절해졌지만, 동구식당의 대표 메뉴인 삼겹 두루치기를 포기할 수 없었다. 결국 삼겹 두루치기를 1인분 주문했다. 혼자 왔음에도 1인분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주문 후 잠시 기다리니,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를 채웠다. 김치, 콩나물무침, 어묵볶음 등 정갈하고 맛깔스러운 반찬들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게 했다. 특히 좋았던 건 옥수수수염차를 내어주신다는 점! 구수한 옥수수수염차는 겨울 추위를 녹여주는 따뜻한 위로였다.

푸짐한 밑반찬
정갈하고 맛깔스러운 밑반찬들.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삼겹 두루치기가 등장했다. 빨갛게 양념된 삼겹살과 채소들이 푸짐하게 담겨 나왔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비주얼은 식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코를 찌르는 매콤한 향은 덤! 얼른 젓가락을 들고 싶었지만, 블로거 정신을 발휘하여 사진부터 찍었다.

맛깔스러운 삼겹 두루치기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도는 삼겹 두루치기의 비주얼.

잘 익은 삼겹살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졌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었다. 특히 함께 볶아진 양파와 마늘의 풍미가 더해져 맛을 한층 끌어올렸다. 쌈 채소에 두루치기를 듬뿍 올려 크게 한 쌈 싸 먹으니, 캬! 이 맛에 두루치기를 먹는구나 싶었다.

밥맛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윤기가 흐르는 흑미밥은 그 자체로도 훌륭했지만, 두루치기 양념에 쓱싹 비벼 먹으니 환상의 조합이었다.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싹싹 긁어먹었다.

두루치기 한 점
젓가락을 멈출 수 없는 맛! 매콤달콤한 양념이 밥도둑이다.

식사를 하는 동안 주인 할머니께서 “맛은 괜찮은지”, “혹시 부족한 건 없는지” 수시로 물어봐 주셨다.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친절함에 괜스레 마음이 훈훈해졌다. 혼자 밥을 먹으러 왔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마치 고향에 온 듯한 푸근함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동구식당은 전라도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이라고 한다.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신 듯, 식재료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쓰신다고. 그래서인지 반찬 하나하나, 밥 한 톨에도 정성이 느껴졌다. 깔끔한 음식 맛은 물론, 푸근한 인심까지 더해져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다음에 방문하면 김치찜이나 동태찌개도 꼭 먹어봐야겠다. 김치찜은 30분 전에 미리 주문해야 한다고 하니, 참고해야겠다. 아, 그리고 쌀쌀한 날씨에는 따끈한 동태탕도 빼놓을 수 없지! 다음에는 꼭 동태탕에 도전해봐야겠다.

동구식당 입구
다음에 또 올게요! 따뜻한 밥 한 끼 감사합니다.

오늘도 혼밥 성공!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정이 있는 동구식당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우니, 세상 부러울 게 없었다. 혼자여도 괜찮아! 동구식당처럼 따뜻한 밥집이 있다면, 언제든 혼밥에 도전할 수 있다. 성안동에서 혼밥할 곳을 찾는다면, 망설이지 말고 동구식당으로 향해보자.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나오는 길, 다시 한번 식당 외관을 눈에 담았다. 파란 하늘 아래 하얀 건물이 더욱 돋보였다. 다음에 또 방문할 것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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