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깊이가 느껴지는, 청주 성안길 맛집 공원당에서 맛보는 추억의 돈까스

어릴 적 추억이 깃든 장소를 다시 찾는다는 건, 마치 오래된 앨범을 펼쳐보는 듯한 설렘을 안겨준다. 이번에 방문한 청주 성안길의 ‘공원당’은 나에게 그런 곳이었다. 1963년에 문을 열어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청주 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온 노포. 돈까스와 우동, 메밀이라는 간판 메뉴만으로도 그 깊이를 짐작하게 했다. 어린 시절 부모님 손을 잡고 왔던 기억을 더듬으며, 설레는 마음으로 가게 문을 열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테이블마다 놓인 식기들과 분주하게 움직이는 직원들의 모습에서 오랜 시간 쌓아온 내공이 느껴졌다. 천장에는 독특한 원형 조명이 시선을 사로잡았고, 넓은 창으로는 따스한 햇살이 쏟아져 들어왔다.

공원당 내부 전경
따스한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공원당 내부. 정겨운 분위기가 편안함을 선사한다.

메뉴판을 펼쳐 들자, 다양한 돈까스와 우동 메뉴들이 눈에 들어왔다. 돈까스 전문점답게 코르동 블루, 카레 돈까스 등 다채로운 메뉴를 자랑했다. 잠시 고민하다가, 어릴 적 즐겨 먹었던 옛날 돈까스와 시원한 모밀 소바를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기본 반찬이 나왔다. 김치, 단무지, 그리고 양배추 샐러드가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특히, 새콤달콤한 드레싱이 뿌려진 양배추 샐러드는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정갈하게 담겨 나온 기본 반찬
돈까스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는 기본 반찬. 신선함이 느껴진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옛날 돈까스가 나왔다. 접시 가득 담긴 돈까스 위에는 갈색 소스가 듬뿍 뿌려져 있었고, 옆에는 밥과 샐러드가 함께 나왔다. 돈까스를 한 입 크기로 썰어 입에 넣으니, 바삭한 튀김옷과 부드러운 돼지고기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특히, 공원당만의 비법 소스는 돈까스의 풍미를 한층 더 깊게 만들어 주었다.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어우러진 소스는, 어린 시절 먹었던 그 맛 그대로였다.

독특한 돈까스 소스
공원당만의 비법 소스. 돈까스의 맛을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돈까스를 먹는 중간중간, 시원한 모밀 소바를 함께 먹으니 입안이 깔끔해지는 느낌이었다. 쯔유에 적셔 먹는 메밀면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웠고, 은은하게 퍼지는 디포리 향은 입안 가득 풍요로움을 선사했다. 특히, 살얼음이 동동 뜬 쯔유는 더운 날씨에 지친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달래주었다.

모밀 소바
디포리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모밀 소바. 시원함이 일품이다.

식사를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들이 눈에 띄었다. 어르신들은 물론, 젊은 커플, 그리고 가족 단위 손님들까지.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공원당의 음식을 즐기고 있었다. 특히,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다는 점은 이곳이 오랫동안 청주 시민들에게 사랑받아온 진정한 맛집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듯했다.

옛날 돈까스
푸짐하게 담겨 나온 옛날 돈까스.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맛이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벽면에 붙어있는 오래된 사진들이 눈에 들어왔다. 1960년대 공원당의 모습부터, 역대 사장님들의 사진까지. 사진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니, 공원당의 역사와 전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가게 문을 나섰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니, 왁자지껄한 성안길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내 마음은 여전히 공원당 안에 머물러 있는 듯했다. 어릴 적 추억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 다음에 청주에 다시 오게 된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공원당은 단순한 음식점을 넘어, 청주 시민들의 추억과 함께해온 소중한 공간이다.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변함없는 맛을 유지해온 비결은, 아마도 음식에 대한 열정과 장인 정신이 아닐까 생각한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청주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맛집으로 남아주길 기대해본다.

총평: 청주 성안길에서 맛보는 추억의 맛, 공원당. 옛날 돈까스와 모밀 소바는 어린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맛이었고, 친절한 서비스와 정겨운 분위기는 편안함을 선사했다. 청주를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주차 정보: 공원당 근처에는 공용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다.

돈까스, 밥, 우동, 샐러드가 한 상에 차려진 모습
푸짐한 한 상 차림. 돈까스, 밥, 우동, 샐러드까지 완벽한 조합을 자랑한다.
공원당 메뉴
다양한 메뉴를 자랑하는 공원당. 돈까스, 우동, 메밀 등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셀프 코너
기본 찬은 셀프 코너에서 추가로 가져다 먹을 수 있다.
코르동 블루 돈까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코르동 블루 돈까스. 치즈의 풍미가 일품이다.
밥
갓 지은 윤기 흐르는 밥. 돈까스와 함께 먹으면 꿀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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