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참말로 오랜만에 옛날 생각나는 짜장면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왔구먼. 양주 덕정, 이 동네 사람들 사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덕화원’이라는 중국집이 있거든. 1967년부터 화교 분들이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다는디, 그 세월만큼이나 깊은 맛이 밴 짜장면 맛보러 내가 직접 다녀왔다 아이가.
사실 덕정까지 짜장면 하나 먹겠다고 나선 건 쬐끔 쑥스러운 일이지만, 왠지 모르게 끌리는 구석이 있었어. 요즘 워낙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져서 그런가, 어릴 적 할머니 손잡고 먹던 짜장면 맛이 문득 그리워지더라고. 마침 볼일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덕화원으로 핸들을 돌렸지.
가게 앞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역시나 사람들이 북적북적하더라. 요즘 세상에 웨이팅이라니, 그만큼 맛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는 거 있지. 주차는 가게 앞이나 덕정역 공영주차장에 하면 된다는데, 나는 맘 편하게 공영주차장에 대고 슬슬 걸어갔어.
안으로 들어가니 겉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넓더라. 방도 여러 개 있어서 단체 모임 하기에도 딱 좋겠어. 테이블에 앉으니 따뜻한 차 한 잔이 나오는데, 왠지 모르게 마음이 푸근해지는 기분이었어. 메뉴판을 훑어보니 간짜장, 짬뽕, 탕수육, 덴뿌라 등등 없는 게 없더라고. 워낙 간짜장이 유명하다길래 간짜장 하나 시키고, 덴뿌라라는 것도 처음 보는 메뉴라 궁금해서 하나 더 시켜봤지.

먼저 나온 덴뿌라, 겉모습은 탕수육이랑 비슷한데 소스가 없이 튀김옷에 후추가 솔솔 뿌려져 있더라고. 한 입 베어 무니 바삭바삭한 소리가 아주 경쾌해. 돼지고기 잡내 하나 없이 깔끔하고, 후추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게 맥주 안주로 딱이겠다 싶었어. 튀김옷은 요즘 유행하는 찹쌀 탕수육처럼 쫀득한 스타일은 아니고, 옛날 탕수육처럼 바삭한 스타일이라 더 정감이 갔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간짜장이 나왔어. 윤기가 좔좔 흐르는 짜장 소스에 갓 볶은 양파 향이 코를 찌르는데, 얼른 비벼 먹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더라. 면 위에 짜장 소스를 듬뿍 부어서 젓가락으로 휘휘 저으니, 찰진 면발이 검은 소스 옷을 입는 모습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한 젓가락 크게 집어서 입에 넣으니, 이야, 이 맛이야! 춘장의 깊은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면서, 은은한 단맛과 짭짤한 맛이 어우러지는 게 정말 환상적이더라. 면발은 어찌나 쫄깃한지, 후루룩후루룩 끊임없이 입으로 들어가. 짜장 소스 안에는 양파, 돼지고기, 애호박 등등 재료들이 큼지막하게 썰어져 있는데, 씹는 식감도 좋고 재료 본연의 맛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짜장 소스가 전혀 느끼하지 않고 깔끔했다는 거야. 보통 짜장면 먹고 나면 속이 더부룩하고 니글거리는 경우가 많은데, 덕화원 간짜장은 다 먹고 나서도 속이 편안하더라고. 왜 이 집이 오랜 세월 동안 사랑받아왔는지, 왜 ‘백년가게’로 선정되었는지 알 것 같았어.

간짜장 소스가 어찌나 맛있는지, 면을 다 먹고 나서도 숟가락으로 싹싹 긁어먹었지 뭐여. 갓 볶은 양파의 아삭한 식감과 달큰한 맛이 어우러져서 정말 꿀맛이었어. 짜장 소스에 밥 비벼 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너무 배가 불러서 참았어. 다음에는 꼭 볶음밥 시켜서 짜장 소스에 비벼 먹어봐야겠다 다짐했지. 사진을 보니 간짜장 소스에 들어간 양파가 큼지막하게 썰려 있어서 식감이 더 좋았겠네.
옆 테이블에서 짬뽕을 시켰는데, 짬뽕 국물 색깔이 맑고 깔끔해 보이더라고. 얼큰한 냄새도 솔솔 풍기는 게, 다음에는 짬뽕도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다른 손님들 보니 탕수육도 많이 시켜 먹던데, 덴뿌라도 맛있었지만 다음에는 탕수육도 한번 맛봐야겠다 싶어.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보니, 주방에서는 화교 분들이 열심히 요리하고 계시더라. 직원들끼리 중국어로 대화하는 모습이 왠지 모르게 더 믿음이 갔어. 50년 넘게 한자리에서 묵묵히 짜장면을 만들어온 장인 정신이 느껴지는 것 같았지. 덕화원은 엄청나게 알려진 맛집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 보석 같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자극적인 맛에 지쳐 건강하고 담백한 중화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양주 덕정역 ‘덕화원’에 한번 방문해 보시길 강력 추천하는 바여.
다 먹고 나오니, 어릴 적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게 기분이 참 묘하더라고. 옛날에는 짜장면 한 그릇이 온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행복을 줬었는데, 덕화원 짜장면을 먹으니 그때 그 시절 추억이 되살아나는 것 같았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어. 맛있는 짜장면 한 그릇에 담긴 추억과 정, 그리고 오랜 세월 동안 변치 않는 맛을 지켜온 사람들의 노력이 느껴졌기 때문일 거야. 앞으로도 덕화원은 이 자리에서 오랫동안 맛있는 짜장면을 만들어주길 바라면서, 오늘 나의 양주 맛집 탐방기는 여기서 마무리할게.

아, 그리고 덧붙이자면, 덕화원에서는 삼선 메뉴는 2인분 이상부터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 참고하셔. 혼자 가서 여러 가지 메뉴를 맛보기는 어렵겠지만, 간짜장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주차는 덕정역 공영주차장에 하고 주차권 꼭 받아가시게.

참, 탕수육은 옛날 스타일 탕수육이라 튀김옷이 두꺼운 편인데, 소스가 달지 않고 깔끔해서 좋았다는 평도 있더라고. 나는 덴뿌라만 먹어봤지만, 다음에는 탕수육도 꼭 한번 먹어봐야겠어. 탕수육 소스에 목이버섯, 당근, 오이 등 다양한 채소가 들어간 것도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었어.

아, 그리고 또 하나! 간짜장 위에 계란 후라이가 올라가 있다는 사실! 계란 후라이 반숙으로 해 주면 더 좋을 텐데, 완숙이라 아쉽다는 의견도 있더라. 그래도 짜장면 위에 계란 후라이 올려주는 집은 흔치 않으니, 이 또한 덕화원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지.

양장피도 맛있다는 평이 많던데, 사진 보니까 해삼, 새우, 오징어 등 해산물이 푸짐하게 들어가 있더라. 다음에 여럿이서 가면 양장피도 꼭 시켜봐야겠어. 해물누룽지탕도 맛있다고 하니, 메뉴 선택에 참고하시게.

덕화원은 워낙 오래된 노포라서, 시설이 낡았다는 평도 있긴 해. 하지만 나는 오히려 그런 점이 더 정겹게 느껴지더라.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공간에서 맛보는 짜장면 한 그릇, 그 자체가 추억이고 낭만이니까.
아무튼, 오늘 덕정에서 맛본 간짜장, 정말 잊지 못할 맛이었어. 다음에 또 맛집 찾아 떠나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