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드디어 찾았다! 속초에서 제대로 된 함흥냉면 맛집을 찾아 삼만 리, 드디어 동네 주민들만 안다는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을 발견했지 뭐야. 간판부터가 ‘찐’ 맛집 포스 좔좔 흐르는 곳, 바로 그곳에서 내 냉면 인생이 바뀌었어.
솔직히 냉면은 여름에만 찾는 음식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 다녀온 후로는 계절 상관없이 생각나는 거 있지?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시원한 냉기랑 함께 훅 풍겨오는 육수 냄새가 진짜 장난 아니야. 마치 숙련된 장인이 오랜 시간 정성 들여 끓여낸 듯한 깊고 진한 향이랄까?
메뉴판을 보니 물냉면, 비빔냉면, 회냉면, 만두까지 딱 필요한 메뉴만 있더라고. 이런 곳이 진짜 맛집인 거 알지? 고민 끝에 나는 물냉면, 같이 간 친구는 회냉면을 시키고, 왠지 안 먹으면 후회할 것 같은 만두 반 접시도 추가했어. 가격도 부담 없어서 이것저것 시켜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 요즘 물가 생각하면 진짜 혜자스러운 가격이지.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드디어 냉면 등장! 스테인리스 냉면 그릇에 담겨 나온 모습이 어찌나 시원해 보이던지. 사진에서 봤던 비주얼 그대로야. 살얼음 동동 뜬 육수하며, 그 위에 가지런히 올려진 고명들하며… 진짜 침샘 폭발 직전이었어.

가장 먼저 육수부터 한 모금 들이켰는데… 와, 진짜 이 맛은 말로 표현이 안 돼. 지금까지 먹어왔던 냉면 육수랑은 차원이 다른 깊은 감칠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 거야. 마치 고급 한정식집에서 맛볼 수 있는 퀄리티 높은 육수랄까? 솔직히 식초나 겨자 넣을 필요도 없이 그냥 그 자체로 완벽한 맛이었어.
면도 얼마나 쫄깃한지!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서 한 입 크게 먹었는데, 면발이 입안에서 탱글탱글 춤을 추는 느낌이랄까? 육수랑 면의 조화가 진짜 환상적이었어. 면을 다 먹고 남은 육수까지 싹싹 비웠다는 건 안 비밀.
친구가 시킨 회냉면도 비주얼 장난 아니더라. 매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회가 면 위에 듬뿍 올려져 있는데,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돌았어. 한 입 뺏어 먹어봤는데, 양념이 과하게 맵거나 달지 않고 딱 적당해서 좋더라. 꼬들꼬들한 회랑 쫄깃한 면의 조화도 최고였고.

만두는 또 어떻고! 딱 봐도 직접 빚은 손만두라는 게 느껴지는 비주얼이었어. 피는 얇고 속은 꽉 차 있는데,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육즙이 팡 터지는 거야. 만두 속도 두부랑 야채가 듬뿍 들어 있어서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었어.

특히 만두피가 진짜 찰지고 촉촉했는데, 알고 보니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쪄서 내주신다고 하더라고. 어쩐지, 갓 쪄낸 만두의 따뜻함과 촉촉함이 남다르더라니. 솔직히 만두는 반 접시만 시킨 게 너무 아쉬웠어. 다음에는 꼭 한 접시 시켜서 먹어야지.
여기 만두는 두부 함량이 높은 함경도식 만두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느끼함은 전혀 없고 담백함이 극대화된 맛이었어. 전에 무교동에서 유명하다는 이북만두집에서 만두를 먹어본 적이 있는데, 솔직히 거기보다 여기가 훨씬 맛있더라. 갓 쪄서 나오는 따끈함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내 입맛에는 여기가 압승!

솔직히 처음에는 큰 기대 없이 동네 맛집이라길래 그냥 한 번 가본 거였는데, 여기 냉면이랑 만두 맛을 보고 완전 반해버렸잖아. 특히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좋아할 거야.
여기 냉면 먹으면서 좋았던 점 또 하나는, 사장님 인심이 진짜 후하다는 거! 테이블마다 따뜻한 육수를 주전자에 담아주시는데, 이게 또 진짜 진국이야. 멸치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게, 냉면 먹기 전에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기에 딱 좋더라고.
가게 내부는 테이블 몇 개 없는 아담한 사이즈인데, 그래서 그런지 더 정감 가고 편안한 분위기였어. 마치 어릴 적 동네 맛집에 온 듯한 그런 느낌 있잖아. 혼자 와서 조용히 냉면 한 그릇 먹고 가는 사람들도 많고, 동네 주민들이 자주 찾는 곳 같았어.

참고로 여기는 수육은 안 팔아서 술은 안 판대. 냉면이랑 만두에 집중하겠다는 사장님의 의지가 느껴지는 부분이지.
다 먹고 계산하면서 사장님께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했더니, 활짝 웃으시면서 “다음에 또 오세요~” 하시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정겹던지. 진짜 동네 맛집다운 따뜻함이 느껴졌어.
나오는 길에 하늘을 올려다봤는데, 햇살이 어찌나 좋던지. 맛있는 냉면 먹고 기분까지 좋아지는 하루였어.

아, 그리고 여기 물냉면에는 특이하게 잘게 썰린 오이가 고명으로 올라가는데, 이게 또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좋더라고. 육수랑도 잘 어울리고. 그리고 삶은 계란 반쪽도 올라가는데, 톡 터뜨려서 육수랑 같이 먹으면 고소함이 두 배!
회냉면에 들어가는 홍어회도 큼지막하게 썰어져 있어서 씹는 맛이 제대로야. 양념도 너무 맵거나 달지 않고 딱 적당해서 회의 신선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어.
솔직히 냉면 맛집이라고 해서 가보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진짜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곳이었어. 속초에서 냉면 생각날 때는 무조건 여기로 올 것 같아.
아직도 그날의 시원하고 깔끔했던 냉면 맛이 잊혀지지 않네. 조만간 또 방문해서 이번에는 비빔냉면이랑 만두 한 접시 제대로 먹어봐야겠어. 속초 주민이라면, 혹은 속초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여기 꼭 한번 가봐! 후회는 절대 없을 거야. 장담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