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짙어진 녹음 사이로,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던 날이었다. 김해, 그 이름만으로도 역사의 향기가 느껴지는 도시. 발걸음은 자연스레 수로왕릉으로 향했다. 고즈넉한 능을 거닐며 잠시 상념에 잠겼다. 능 주변을 감싸 안은 푸른 나무들은 마치 오랜 역사를 묵묵히 지켜본 증인인 듯 굳건하게 서 있었다. 능을 한 바퀴 돌아 나오니, 왠지 모르게 허기가 졌다. 김해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갈 수는 없었다. 이 곳, 김해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맛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했다.
어디로 가야 할까. 스마트폰을 켜 들고 폭풍 검색을 시작했다. 그러다 눈에 띈 한 식당, ‘남광식당’. 낙곱새와 곱창전골로 김해 지역에서 명성이 자자한 맛집이라고 했다. 특히, 오랜 세월 동안 변함없는 맛을 지켜왔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끌렸다. 김해 지역 토박이들에게는 추억이 깃든 장소라는 글도 보였다. 그래, 바로 여기다. 망설임 없이 발길을 옮겼다.
골목길 안쪽에 자리 잡은 남광식당은 한눈에 봐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듯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외관은 오히려 정겨운 느낌을 자아냈다. 빛바랜 간판에는 큼지막하게 ‘남광식당’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왠지 모르게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자, 활기찬 기운이 감돌았다. 테이블은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고, 왁자지껄한 대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은 마치 오랜 단골집에 온 듯한 편안함을 선사했다. 벽에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사진과 글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었다.
자리에 앉자, 친절한 직원분이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낙곱새, 낙지전골, 곱창전골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지만, 나의 선택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김해 맛집 남광식당의 대표 메뉴인 ‘낙곱새’를 주문했다. 왠지 낙지와 곱창, 새우의 조화는 상상만으로도 군침이 돌았다.
주문을 마치자, 순식간에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를 가득 채웠다. 겉절이 김치, 코다리찜, 무말랭이 등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온 반찬들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특히 갓 담근 듯 신선한 겉절이 김치는 매콤하면서도 아삭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코다리찜은 달콤 짭짤한 양념이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다시마쌈도 신선한 바다 향을 가득 품고 있었다. 밑반찬 하나하나에서 정성이 느껴졌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낙곱새가 등장했다. 냄비 안에는 신선한 낙지, 곱창, 새우와 함께 각종 채소들이 푸짐하게 담겨 있었다. 붉은 양념이 더해진 낙곱새는 보기만 해도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냄비가 끓기 시작하자, 매콤한 양념 냄새가 더욱 강렬하게 풍겨왔다.

국물이 끓기 시작하자, 직원분께서 능숙한 솜씨로 낙지와 곱창, 새우를 먹기 좋게 잘라주셨다. 낙지의 탱글탱글함과 곱창의 쫄깃함, 새우의 통통함이 눈으로도 느껴졌다.
드디어 첫 입. 숟가락으로 국물과 함께 낙지, 곱창, 새우를 한꺼번에 떠서 입안에 넣었다. 입안 가득 퍼지는 매콤하면서도 깊은 맛! 신선한 재료들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조화는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낙지의 쫄깃함, 곱창의 고소함, 새우의 탱글함이 한데 어우러져 최고의 맛을 선사했다. 특히, 남광식당 특유의 비법 양념은 낙곱새의 풍미를 한층 더 깊게 만들어주었다. 너무 달지도, 너무 맵지도 않은 딱 적당한 매콤함은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밥 한 공기를 뚝딱 비벼서 낙곱새와 함께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밥알 하나하나에 양념이 스며들어 밥만 먹어도 맛있었다. 김에 싸서 먹으니 또 다른 풍미가 느껴졌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밥 한 그릇이 싹 비워져 있었다.

낙곱새를 어느 정도 먹고 난 후, 라면 사리를 추가했다. 매콤한 양념에 끓여진 라면은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꼬들꼬들한 면발에 양념이 듬뿍 배어 있어, 밥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라면 사리를 추가하니, 더욱 푸짐하고 든든하게 즐길 수 있었다.
함께 간 친구는 곱창전골을 먹어보더니, 깊고 진한 국물 맛에 감탄했다. 곱창 특유의 쫄깃함과 고소함이 살아있고, 각종 채소와 함께 어우러져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낸다고 했다. 특히, 곱창전골에 들어간 곱창은 잡내 없이 신선하고 쫄깃하여, 곱창을 즐기지 않는 사람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정도라고 칭찬했다.
식사를 하면서 사장님과 직원분들의 친절함에 감동받았다. 손님 한 분 한 분에게 정성을 다하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부족한 반찬은 없는지, 맛은 괜찮은지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에서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할머니 댁에 온 것처럼 푸근하고 편안한 느낌이었다.

배불리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따뜻한 햇살 아래, 수로왕릉 주변을 산책하며 소화를 시켰다. 푸른 잔디와 나무들이 어우러진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김해에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아름다운 풍경도 감상하며 힐링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
남광식당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김해라는 도시의 따뜻한 정과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오랜 시간 동안 변함없는 맛을 지켜온 남광식당은 김해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맛집이다. 김해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남광식당에 들러 낙곱새와 곱창전골을 꼭 다시 맛보고 싶다. 그 맛은 아마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다.

식당 바로 앞에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주차 걱정 없이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1시간 무료 주차 지원을 해준다. 수로왕릉과도 가까워 식사 후 산책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남광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수로왕릉 주변을 산책하며 김해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던 하루. 김해는 나에게 맛과 멋, 그리고 따뜻한 정이 가득한 도시로 기억될 것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그 때도 남광식당에서 변함없는 맛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하며, 김해 맛집 남광식당 방문기를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