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둑한 저녁,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기로 한 약속 장소는 신천시장 근처였다. 어디 갈까 고민하다가, 친구 한 명이 강력 추천한 이자카야 ‘로지우라’로 향했다. 이름부터가 ‘골목길’이라는 뜻이라니, 뭔가 숨겨진 맛집 포스가 느껴지지 않아?
신천시장 골목 안쪽, 정말이지 ‘로지우라’라는 이름처럼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은은한 조명이 새어 나오는 작은 가게가 눈에 띄었다. 간판 대신 하얀 천에 붓글씨로 쓴 듯한 가게 이름이 걸려있는 모습이, 왠지 모르게 정감 있었다. 351-1 이라는 번지수가 적힌 파란색 표지판이 묘하게 힙한 느낌을 더했다. 마치 보물찾기하듯 찾아온 기분!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고 아늑한 공간이 펼쳐졌다.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따뜻한 느낌을 주고, 은은한 조명이 편안한 분위기를 더해줬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우리끼리 오붓하게 이야기 나누기 딱 좋았다. 벽 한쪽에는 사케 병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이것마저도 인테리어 소품처럼 느껴졌다니까.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다양한 종류의 일식 안주들이 눈에 들어왔다. 모리아와세, 숙성회, 고등어 초절임, 어묵 고로케 등등… 뭘 먹어야 할지 고민될 정도로 맛있는 메뉴들이 가득했다. 특히 제철 횟감으로 구성된 모리아와세가 인기 메뉴라고 해서, 그걸로 일단 주문! 그리고 2차로 온 거라, 가볍게 아귀 간도 하나 시켜봤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니, 기본 안주가 나왔다. 짭짤하게 간이 된 콩과, 신선한 채소가 나왔는데,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 입가심하기에 좋았다. 특히 콩은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계속 손이 가는 맛이었다.
드디어 기다리던 모리아와세가 나왔다. 와… 비주얼부터가 장난 아니었다. 신선한 제철 횟감들이 예쁘게 플레이팅되어 나왔는데,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돌았다. 참치, 연어, 광어, 도미 등 다양한 종류의 회와, 싱싱한 해산물들이 함께 나왔다. 특히 전복 위에 올라간 게우 소스는 진짜 신의 한 수! 쌉싸름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전복의 쫄깃한 식감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회 한 점을 집어 와사비를 살짝 올려 간장에 콕 찍어 먹으니,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았다. 숙성회라서 그런지, 선어회의 풍미가 훨씬 깊고 진하게 느껴졌다. 특히 참치는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게, 진짜 꿀맛이었다. 같이 나온 해산물들도 어찌나 싱싱하던지! 멍게는 바다 향이 가득했고, 해삼은 꼬득꼬득한 식감이 살아있었다.
모리아와세를 순식간에 해치우고, 이번에는 아귀 간을 맛볼 차례! 사실 아귀 간은 처음 먹어보는 거라 살짝 긴장했는데, 웬걸… 진짜 부드럽고 고소한 게, 완전 내 스타일이었다. 마치 푸아그라처럼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식감이 너무 좋았다. 같이 나온 김에 싸서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술안주로 딱이었다. 이걸로 소주 두 병은 거뜬하겠는데?
사장님 인심도 어찌나 좋으시던지! 아귀 간이 너무 맛있어서 조금만 더 달라고 부탁드렸더니, 푸짐하게 더 내어주셨다. 덕분에 친구들과 아귀 간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사장님, 진짜 감사합니다!
술을 잘 못 마시는 친구는 다이어트 중이라 술 대신 탄산수를 시켰는데, 사장님께서 하이볼 잔에 얼음을 가득 채워 가져다주셨다. 덕분에 친구도 분위기 내면서 기분 좋게 탄산수를 마실 수 있었다. 이런 사소한 배려가 손님을 감동시키는 거겠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묵 고로케도 궁금해졌다. 다른 테이블에서 먹는 걸 봤는데,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 그래서 어묵 고로케도 하나 추가 주문했다.
갓 튀겨져 나온 어묵 고로케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특히 어묵의 탱글탱글한 식감이 살아있어서, 정말 맛있었다. 같이 나온 소스에 찍어 먹으니, 느끼함도 잡아주고,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이 날, 정말 맛있는 음식과 좋은 분위기 속에서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로지우라’는 음식 맛도 훌륭했지만, 사장님과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할 수 있었다.
계산을 하고 나가려는데,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단백질을 챙겨주셨다. 닭가슴살인 것 같았는데, 다이어트하는 친구를 위해 챙겨주신 것 같았다. 사장님의 센스에 다시 한번 감동!
‘로지우라’는 골목길 안쪽에 숨어있지만, 맛과 분위기, 서비스까지 모두 훌륭한 곳이었다. 신천시장 근처에 갈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특히 숙성회와 아귀 간은 꼭 먹어봐야 할 메뉴!

다음에 또 방문하고 싶은 맛집, ‘로지우라’! 그때는 다른 메뉴들도 한번 도전해봐야겠다. 특히 고등어 초절임이 궁금한데, 다음에는 꼭 먹어봐야지!
아, 그리고 ‘로지우라’는 신메뉴 개발도 꾸준히 하는 것 같았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또 어떤 새로운 메뉴가 있을지 기대된다. 대구 신천시장 맛집 로지우라, 완전 강추!
집으로 돌아오는 길, 좁은 골목길을 다시 걸으며, 오늘 저녁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맛있는 음식과 좋은 사람들, 그리고 따뜻한 분위기가 함께했던 ‘로지우라’에서의 시간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혹시 신천시장에 갈 일 있다면, ‘로지우라’ 꼭 한번 들러봐! 후회하지 않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