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로컬의 보석, 제주 선흘에서 찾은 인생 흑돼지 맛집

드디어 제주도다! 뱅기에서 내리자마자 훅 느껴지는 습한 공기, 이거지. 렌트카 딱 받아서 콧노래 흥얼거리면서 숙소로 향하는데, 슬슬 배가 고파오는 거야. 제주도 왔으면 흑돼지는 무조건 먹어줘야 하잖아? 폭풍 검색 시작. 블로그 광고는 다 걸러내고, 진짜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숨겨진 맛집을 찾아냈지. 이름하여 ‘흑돼지 OOO 본점'(가게 이름은 프라이버시를 위해 밝히지 않겠다🤫). 선흘이라는 동네에 있는데, 여기가 또 제주 맛집 로컬 피플들만 안다는 그런 곳이래.

네비 찍고 가는데, 점점 산길로 들어가는거 있지? ‘뭐야, 여기 맞아?’ 하는 의심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쯤, 저 멀리 낡은 건물이 하나 보이는 거야. 겉에서 보기엔 그냥 시골집 같아서 ‘영업하는 거 맞나?’ 싶었어. 간판도 흐릿하고, 솔직히 들어가기 전에 살짝 망설였지. 근데, 이런 곳이 찐 맛집인거 알지? 용기 내서 문을 딱 열었는데…

와… 완전 다른 세상이 펼쳐지더라. 왁자지껄한 분위기에, 테이블마다 연탄불 활활 타오르고, 고기 굽는 냄새가 코를 찌르는게, ‘아, 제대로 찾아왔구나’ 싶었어. 마치 영화 <극한직업>에 나오는 고깃집처럼, 젊은 알바생들 대신 연륜 있어 보이는 아저씨들이 능숙하게 고기를 구워주고 계셨어. 뭔가 더 믿음이 가는 분위기랄까? 사진으로 봤을 땐 몰랐는데, 실제로 와보니까 진짜 로컬 맛집 느낌 물씬 풍기더라.

흑돼지 OOO 본점 내부 전경
왁자지껄, 정겨운 분위기의 식당 내부 모습. 연탄불에 구워지는 흑돼지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자리에 앉자마자 흑돼지 오겹살 2인분이랑 목살 1인분 주문했어. 여기 2인 세트 메뉴도 괜찮다고 하던데, 나는 오겹살을 워낙 좋아해서 단품으로 시켰지. 주문하고 나니까 밑반찬이 쫙 깔리는데, 종류가 엄청 많은 건 아니지만 하나하나 다 정갈하고 맛있어 보이는 거야. 특히 마늘쫑 장아찌! 이거 진짜 요물이야. 너무 짜지도 않고, 그렇다고 싱겁지도 않고, 딱 적당하게 간이 배어 있어서 돼지고기랑 같이 먹으면 느끼함을 싹 잡아주더라고.

드디어 숯불 등장! 숯 색깔부터가 장난 아니더라. 겉은 하얗게 재가 덮여 있는데, 속은 빨갛게 활활 타오르는 게, 딱 봐도 화력이 엄청날 것 같았어. 역시 좋은 숯을 써야 고기 맛도 살아나는 법이지. 불판 위에 굵은 소금을 촥촥 뿌리고, 드디어 흑돼지 오겹살 투척!

숯불
화력이 장난 아닌 숯불. 좋은 숯은 흑돼지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린다.

치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흑돼지 껍데기 부분이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모습…🤤 진짜 침샘 폭발하는 줄 알았어. 여기 직원분들이 고기를 직접 구워주시는데, 전문가의 손길은 역시 다르더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딱 알맞게 구워주시더라고.

흑돼지 오겹살 구이
연탄불 위에서 노릇노릇 익어가는 흑돼지 오겹살. 껍데기의 콜라겐층이 눈으로도 느껴진다.

잘 익은 오겹살 한 점을 멜젓에 푹 찍어서 입에 넣는 순간… 와… 진짜 인생 흑돼지 만났다는 생각이 딱 들더라. 쫄깃한 껍데기랑 육즙 팡팡 터지는 살코기의 조화가 진짜 환상적이었어.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어서 풍미도 끝내주고. 멜젓도 비린 맛 하나 없이, 감칠맛만 제대로 살아있어서 계속 찍어 먹게 되더라고.

파채도 그냥 평범한 파채가 아니었어. 새콤달콤한 양념이 진짜 흑돼지랑 찰떡궁합이더라. 깻잎 장아찌에 싸 먹어도 맛있고, 그냥 소금만 살짝 찍어 먹어도 흑돼지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지.

파채
새콤달콤한 양념이 흑돼지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파채.

솔직히 말해서, 흑돼지 맛은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여기는 진짜 차원이 다르더라. 고기 자체가 엄청 쫀득하고, 육즙도 풍부하고, 숯불 향까지 더해지니까 진짜 멈출 수가 없었어. 정신없이 먹다 보니까 어느새 오겹살 2인분 순삭!

흐름 끊기면 안 되니까 바로 목살 1인분 추가했지. 여기 목살도 진짜 맛있다는 후기가 많더라고. 목살은 오겹살보다 기름기가 적어서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어. 퍽퍽하지 않고, 육즙이 그대로 살아있어서 진짜 부드럽게 넘어갔어. 특히 멜젓에 찍어 먹으니까 진짜 꿀맛!

흑돼지 오겹살과 목살 구이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흑돼지 오겹살과 목살. 쫄깃한 껍데기와 촉촉한 육즙의 향연.

고기만 먹으면 살짝 느끼할 수 있으니까, 김치찌개도 하나 시켰어. 여기 김치찌개가 또 그렇게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하더라고.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여져서 나오는데, 냄새부터가 완전 밥도둑이었어. 안에 돼지고기도 듬뿍 들어가 있고, 김치도 푹 익어서 진짜 깊은 맛이 나더라. 흔히 생각하는 칼칼한 김치찌개라기보다는, 시원하고 깔끔한 김치국 같은 느낌이었어. 자극적이지 않아서 계속 퍼먹게 되는 맛이랄까?

흑돼지 구이
윤기가 좔좔 흐르는 흑돼지 오겹살. 멜젓에 푹 찍어 먹으면 천상의 맛.

솔직히 배가 너무 불렀는데, 냉면을 안 먹을 수가 없겠더라. 흑돼지 먹고 나서 시원한 냉면으로 입가심해줘야 제대로 마무리하는 거잖아. 물냉면이랑 비빔냉면 중에 고민하다가, 시원한 국물이 땡겨서 물냉면으로 결정! 살얼음 동동 뜬 육수가 진짜 끝내주더라. 면도 쫄깃쫄깃하고, 겨자 살짝 풀어서 먹으니까 진짜 개운했어.

다 먹고 나니까 진짜 배 터질 것 같았어. 근데, 진짜 후회는 1도 없었다. 흑돼지 퀄리티도 너무 좋고, 밑반찬도 맛있고, 직원분들도 친절하고, 분위기도 좋고, 모든 게 완벽한 식사였어. 특히 사장님! 완전 유쾌하시고, 손님들한테 관심도 많이 가져주시고, 덕분에 더 기분 좋게 식사할 수 있었지.

계산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진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하니까, 활짝 웃으시면서 “다음에 또 와요!” 하시는데, 진짜 찐 맛집은 이런 곳이구나 싶었어. 붉은오름자연휴양림이나 안돌오름 근처에 갈 일 있으면, 여기 꼭 한번 들러봐. 후회는 절대 없을 거야. 아, 그리고 여기 4시 30분까지 브레이크 타임이니까, 시간 잘 맞춰서 가야 해. 5시 반부터는 예약 없이는 저녁 식사가 힘들 수도 있으니, 미리 예약하는 걸 추천!

아, 그리고 주차장도 넓어서 주차 걱정은 안 해도 돼. 다만, 길이 살짝 좁으니까 운전 조심하고!

제주도 여행 가면 뻔한 흑돼지집 말고, 진짜 선흘 맛집, 로컬들이 사랑하는 ‘흑돼지 OOO 본점’에서 인생 흑돼지 경험해보는 거 어때? 진짜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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