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자마자 냅다 울산에서 경주로 달렸다. 오늘 나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곳은 바로 경주 ‘대화산장’. 소고기, 그 이름만 들어도 심장이 웅장해지는 녀석을 제대로 뽀개러 출동!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굽이굽이 길을 따라가니, 저 멀리 한옥의 고즈넉한 자태가 눈에 들어온다. 간판에 쓰인 큼지막한 “大火山莊” 세 글자가 왠지 모르게 믿음직스럽다. 드디어 도착했구만!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분위기가 좋다. 은은한 조명 아래 나무 테이블들이 놓여 있고, 왠지 모르게 정겨운 느낌이랄까? 옛날 분위기이면서도, 테이블마다 놓인 최신식 환풍시설이 ‘나름 힙하다’는 인상을 준다. 평일 저녁인데도 외국인 손님들이 꽤 많이 보인다. 역시 맛있는 건 다 알아보는구만!
혼자 왔지만, 오늘만큼은 제대로 즐기기로 결심! 400g 양념갈비세트를 주문했다. 혼자서 400g? 걱정은 넣어둬 넣어둬. 이 정도는 거뜬하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세팅되기 시작하는데… 와, 진짜 푸짐하다!
일단 비주얼부터 합격이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양념갈비는 말할 것도 없고, 쌈 채소, 겉절이, 샐러드, 김치 등등… 종류도 어찌나 다양한지! 딱 봐도 신선해 보이는 쌈 채소들을 보니, 벌써부터 입안에 침이 고인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숯불이 등장! 숯불 위에 양념갈비를 올려놓으니, 치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맛있는 냄새가 코를 찌른다. 아, 이 냄새! 참을 수 없어!
양념갈비가 어느 정도 익어갈 때쯤, 직원분이 오셔서 친절하게 고기 굽는 방법을 알려주신다. “너무 자주 뒤집지 마시고, 육즙이 올라올 때쯤 딱 한 번만 뒤집어주세요.” 역시 전문가의 손길은 다르다. 알려주신 대로 구웠더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양념갈비가 완성됐다.

잘 구워진 양념갈비 한 점을 쌈 채소에 올리고, 쌈장 듬뿍 찍은 마늘과 함께 입안으로 쏘옥! 와… 이거 진짜 미쳤다! 달콤 짭짤한 양념과 부드러운 육질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숯불 향까지 더해지니, 이건 뭐, 게임 끝났다.
정신없이 양념갈비를 흡입하고 있는데, 함께 나온 닭고기가 눈에 들어온다. 소고기집에서 웬 닭고기? 살짝 의아했지만, 속는 셈 치고 한번 구워봤다.
오, 웬걸? 이 닭고기, 생각보다 훨씬 맛있다! 쫄깃쫄깃한 식감도 좋고, 은은하게 밴 양념도 굿! 소고기만 먹으면 느끼할 수 있는데, 닭고기가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고기를 다 먹어갈 때쯤, 시원한 하이볼 한 잔을 주문했다. 살얼음 동동 뜬 하이볼을 들이키니,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다. 역시 고기엔 하이볼이지!

혼자서 400g을 다 먹을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웬걸, 너무 맛있어서 순식간에 해치웠다. 배는 부른데, 왠지 모르게 아쉬운 느낌… 그래, 이대로 집에 갈 수는 없지!
그래서 추가로 프라임 척 플랩 테일(Prime Chuck Flap Tail)이라는 부위를 주문해봤다. 직원분 말로는, 이 부위가 대화산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라고 한다.
잠시 후, 숯불 위에 올려진 프라임 척 플랩 테일… 마블링이 예술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구워 한 입 먹어보니… 와… 진짜 레전드다.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맛! 육즙이 팡팡 터지고, 풍미가 장난 아니다. 왜 이 부위가 인기 있는지, 먹어보니 바로 알 수 있었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테이블은 텅 비어 있었다. 진짜 배부르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이렇게 맛있는 소고기를 먹을 수 있다면, 매일 경주까지 달려올 수 있을 것 같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답해주셨다.
오늘 ‘대화산장’에서 정말 잊지 못할 미식 경험을 했다. 고기의 퀄리티는 물론이고, 친절한 서비스와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외국인 손님들을 배려한 영어 메뉴와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갖춘 직원들의 서비스는 인상적이었다. 외국인 친구와 함께 방문해도 전혀 불편함이 없을 것 같다.
다음에 경주에 오게 된다면, ‘대화산장’은 무조건 재방문해야 할 곳 1순위로 찜! 그때는 꼭 친구들과 함께 와서, 오늘 먹었던 메뉴들을 다시 한번 제대로 즐겨봐야겠다. 아, 그리고 간장계란밥이랑 왕감자찌개는…음…패스하는 걸로…^^;;
경주에서 제대로 된 소고기를 맛보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대화산장’으로 달려가자! 후회는 절대 없을 것이다. 아, 그리고 하이볼은 꼭 시키는 걸 잊지 마시길! 경주 맛집 인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