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출장, 솔직히 큰 기대는 없었다. 그냥 일만 마치고 돌아가려 했는데, 글쎄, 직장 동료가 함양에 진짜 레전드 닭칼국수집이 있다고 귀가 닳도록 칭찬을 하는거다. 맛잘알로 인정하는 동료의 강력 추천에, 반신반의하며 찾아간 곳.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거 미쳤다!” 함양 맛집 클라스, 상상 초월이었다.
네비게이션을 켜고 도착한 곳은 생각보다 소박한 동네 식당이었다. 겉에서 풍겨오는 아우라부터가 ‘찐’ 맛집 느낌. 커다란 간판 대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입구에 “함양닭칼국수”라고 적힌 작은 입간판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참고) 왠지 모르게 숨겨진 보석을 발견한 듯한 설렘이랄까? 가게 앞에는 자전거 한 대가 세워져 있었는데, 이 동네 주민들에게도 사랑받는 곳인가 보다 싶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아늑하고 깔끔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은 대략 10개 정도?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라 그런지, 테이블 몇 군데에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벽 한쪽에는 메뉴판이 붙어 있었는데, 닭칼국수, 영양닭칼국수, 짬뽕닭칼국수 등 다양한 종류의 닭칼국수가 있었다. 가격도 착하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만 원으로 닭칼국수를 즐길 수 있다니, 가성비 갑 인정!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사장님께 추천을 부탁드렸다. “처음 오셨으면 닭칼국수를 드셔보세요. 저희 집 대표 메뉴입니다.” 사장님의 친절한 추천에 따라 닭칼국수를 주문했다.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밑반찬이 먼저 나왔다. 겉절이, 파김치, 깍두기, 콩나물무침… 하나하나 직접 담근 듯 정갈한 모습이었다. 특히 파김치! 이거 진짜 미쳤다. 젓갈 향이 은은하게 풍기면서, 적당히 익은 맛이 닭칼국수랑 환상 궁합일 것 같은 예감이 팍! 들었다.
드디어 닭칼국수가 나왔다. 비주얼 쇼크! 커다란 뚝배기에 닭 반 마리가 통째로 들어가 있고, 그 위에는 싱싱한 전복 한 마리가 떡하니 올려져 있었다. 칼국수라고 하기보다는, 닭 반 마리 삼계탕에 칼국수 면을 넣은 느낌이랄까? 국물은 뽀얀 빛깔을 뽐내며, 진한 닭 육수 향을 폴폴 풍겼다.

일단 국물부터 한 입. 대박… 진하고 깊은 닭 육수 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온몸이 힐링되는 기분이었다. 이건 진짜 제대로 끓인 닭 육수다. 닭고기는 또 얼마나 부드러운지, 젓가락으로 살짝만 건드려도 살이 발라졌다. 닭 껍질은 쫄깃하고, 살코기는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닭고기 자체도 신선하고 좋은 품질을 사용하는 것 같았다.
칼국수 면은 직접 제면하신 건지, 면발이 굵고 쫄깃했다. 시판 면과는 확실히 다른 수제 면의 퀄리티. 닭 육수가 듬뿍 배어든 면발을 후루룩 먹으니, 천국이 따로 없더라. 전복도 쫄깃쫄깃,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닭고기, 칼국수, 전복… 이 세 가지 조합, 진짜 미친 조합이다.

파김치를 곁들여 먹으니, 맛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됐다. 살짝 느끼할 수 있는 닭 육수의 맛을 파김치의 매콤함이 잡아주면서,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겉절이도 아삭아삭, 깍두기도 시원하고 맛있었다. 반찬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정신없이 닭칼국수를 흡입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뚝배기 바닥이 보일 때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정말 단 한 방울의 국물도 남길 수 없었다. 완벽한 한 그릇이었다.
사장님 인심도 얼마나 좋으신지, 밥이 무료로 제공된다. 닭칼국수를 다 먹고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니, 이 또한 꿀맛이었다. 닭 육수의 깊은 맛이 밥알 하나하나에 스며들어, 정말 환상적인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갔는데, 사장님께서 환하게 웃으시면서 “맛있게 드셨어요?”라고 물어보셨다. “네! 진짜 인생 닭칼국수였습니다!”라고 대답하니, 사장님께서도 활짝 웃으셨다. 친절하신 사장님 덕분에 기분까지 좋아지는 곳이었다.
아, 여기 주차는 조금 불편할 수 있다. 식당 근처에 주차 공간이 따로 없어서, 갓길에 알아서 주차해야 한다. 하지만 이 정도 맛이라면, 주차의 불편함쯤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
함양에서 닭칼국수 맛집을 찾는다면, 무조건 여기다. 닭 반 마리가 통째로 들어간 가성비 끝판왕 닭칼국수. 진하고 깊은 닭 육수와 쫄깃한 면발의 조화. 친절하신 사장님과 정갈한 밑반찬까지. 정말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곳이었다. 함양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여행객들에게도 강력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함양 출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닭칼국수 맛집. 정말 잊지 못할 맛이었다. 조만간 닭칼국수 먹으러 함양에 다시 방문해야겠다. 그때는 영양닭칼국수랑 짬뽕닭칼국수도 꼭 먹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