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급 꼬기 땡기는 날 있잖아? 며칠 전부터 친구가 돼지 부속이 엄청 땡긴다고 노래를 부르더라고. 그래서 칼퇴하자마자 친구 픽으로 일산역 근처에 있는 “장군집”이라는 곳에 냅다 달려갔지. 여기 완전 숨겨진 일산 맛집이라나 뭐라나.
딱 도착하니까 간판부터가 ‘나 맛집이야’ 하는 포스가 좔좔 흐르는거 있지. 80년대 후반 분위기 그대로! 요즘 흔한 깔끔한 인테리어랑은 거리가 멀지만, 이런 노포 감성 너무 좋아.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연탄 굽는 냄새랑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소리가 확 덮쳐오는데, 진짜 제대로 찾아왔구나 싶었어.

평일 저녁 5시쯤 갔는데도 사람이 벌써 꽉 차 있더라. 조금만 늦었으면 웨이팅 할 뻔.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봐.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 스캔했는데, 가격 보고 완전 놀랐잖아. 요즘 물가에 이런 가격 실화냐? 우리는 일단 갈매기살이랑 아구살 모듬으로 시켰어.
주문하니까 연탄불이 바로 들어오는데, 화력이 장난 아니더라. 테이블마다 연기 흡입 장치가 있긴 한데, 사람이 워낙 많으니까 연기가 좀 자욱하긴 해. 여름에는 에어컨을 풀가동해도 더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뭐, 이런 것쯤은 맛만 있으면 다 용서되지!

기본 반찬은 심플해. 김치, 마늘, 쌈장, 그리고 특제 고추장 소스! 근데 이 김치가 진짜 요물이야. 시원하고 아삭한 게, 고기랑 같이 먹으면 느끼함 싹 잡아준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테이블은 둥근 스테인리스 재질인데, 살짝 끈적거리는 느낌이 있었어. 뭐, 이런 노포에서는 흔한 일이지. 위생에 엄청 민감한 사람이라면 조금 힘들 수도 있겠다 싶었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기가 나왔어. 양념에 버무려진 갈매기살이랑 아구살이 산처럼 쌓여서 나오는데, 비주얼부터 압도적이더라. 특히 여기는 파채를 구워 먹는 게 특징인데, 넓적한 양은 도시락 뚜껑에 파, 마늘, 고추 넣고 기름 두른 다음에 고추장 소스 넣어서 졸이면 진짜 꿀맛이야. 이 뚜껑에 나중에 구운 고기 올려놓고 따뜻하게 먹어도 돼.

연탄불 화력이 워낙 세서 고기가 금방 타니까, 자주 뒤집어줘야 해. 갈매기살은 진짜 쫄깃하고 육즙이 팡팡 터지고, 아구살은 부드러운 게 입에서 살살 녹더라. 특히 구운 파채랑 같이 먹으니까 진짜 환상의 조합이야. 파의 달콤한 맛이랑 고기의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서, 진짜 쉴 새 없이 입으로 들어가.

먹다 보니까 느끼함이 살짝 올라오는데, 이때 김치 한 입 딱 먹어주면 다시 리셋되는 느낌! 그리고 여기 고추장 소스가 진짜 매콤한 게, 느끼함을 잡아주는 데 최고야. 쌈장에 찍어 먹어도 맛있고, 고추장 소스에 찍어 먹어도 맛있고, 그냥 먹어도 맛있고… 결론은 그냥 다 맛있어!
친구가 여기 단골이라서 뽈살이랑 껍데기도 추가로 시켰는데, 뽈살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고, 껍데기는 쫀득쫀득한 게 진짜 술안주로 딱이더라. 특히 껍데기는 콜라겐 덩어리라 피부에도 좋다고 하니까, 열심히 먹어줬지.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까, 탄수화물이 땡기기 시작하더라고. 그래서 잔치국수랑 된장찌개 시켰는데, 잔치국수 육수가 진짜 진하고 시원해. 고기 먹고 입가심으로 딱이야. 된장찌개는 구수한 게 밥 한 공기 뚝딱하게 만드는 맛이고. 된장밥 못 해 먹은 게 아직도 아쉽네. 다음에는 꼭 해 먹어야지.

둘이서 진짜 배 터지게 먹었는데도 3만원 밖에 안 나왔어. 가성비 진짜 최고지? 솔직히 맛은 엄청 특별한 건 아닌데, 가격 대비 양도 많고, 분위기도 좋고, 무엇보다 고기가 신선해서 너무 만족스러웠어.
아, 그리고 여기 직원분들이 엄청 친절하셔. 필요한 거 있으면 바로바로 가져다주시고, 웃는 얼굴로 대해주셔서 기분 좋게 식사할 수 있었어. 맛집인데 불친절하면 괜히 기분 상하잖아.

딱 하나 아쉬운 점은 화장실이 진짜 안 좋다는 거… 옛날 건물이라 그런지 낡고 좁고… 웬만하면 안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하지만 맛있는 고기를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지!
다 먹고 나오면서 친구랑 “여기 진짜 맛집 인정”이라며 엄지 척 날렸어. 솔직히 엄청 깔끔하고 세련된 곳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안 맞을 수도 있는데, 나처럼 노포 감성 좋아하고, 가성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좋아할 거야.
조만간 또 방문할 의사 100%! 그때는 꼭 된장밥 해 먹어야지. 아, 그리고 여름 되기 전에 에어컨 하나 더 달아주세요 사장님… 더워서 땀 흘리면서 먹을 자신은 없어…

장군집은 일산역에서 가까워서 찾아가기도 쉬워. 주차는 가게 앞에 4대 정도 댈 수 있는데, 손님 많을 때는 주변에 눈치껏 대야 할 것 같아. 아니면 대중교통 이용하는 게 속 편할 수도!
진짜, 여기 꼭 가봐. 후회 안 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