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창동, 버스 정류장 뒤편에 숨겨진 작은 보석 같은 카레집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갔다. 이름은 ‘코노하’. 간판도 눈에 띄지 않아 그냥 지나칠 뻔했지만, 아담하고 아기자기한 외관이 묘하게 시선을 사로잡았다. 나무로 된 갈색 문과 그 옆으로 보이는 따뜻한 실내 조명이 발길을 이끌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더 아담한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은 4인용 3개 정도, 그리고 혼밥족을 위한 일자형 좌석이 5개 정도 마련되어 있었다. 공간은 작지만, 나무 소재와 따뜻한 색감의 조명이 어우러져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치 일본 드라마에 나오는 작은 식당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랄까.
자리에 앉아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을 했다. 메뉴는 카츠 카레, 새우 카레, 차슈 카레 등 다양한 카레 메뉴가 있었는데, 난 카츠 카레에 새우 토핑을 추가했다. 사실 뭘 먹을지 고민이 많았는데, 사장님께서 메뉴에 대해 엄청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쉽게 고를 수 있었다. 이런 친절함, 너무 좋다!
주문을 마치니, 식전에 버터 통감자가 나왔다. 따뜻하게 찐 감자에 짭짤한 버터가 녹아내리는 그 맛이란!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입맛을 확 돋우어 주었다.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이런 작은 서비스가 감동을 준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카츠 카레가 나왔다. 큼지막한 접시에 밥, 카레, 돈카츠, 새우튀김, 그리고 반숙 계란까지 푸짐하게 담겨 나왔다. 비주얼부터가 아주 그냥 끝내줬다. 돈카츠는 두툼하게 썰어져 있었고, 새우튀김은 큼지막하니 먹음직스러웠다. 카레는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것이, 딱 봐도 제대로 끓인 카레라는 느낌이 왔다.

먼저 돈카츠부터 한 입 먹어봤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돼지 잡내도 전혀 없고,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카레는 토마토 베이스인지, 깊고 진한 맛이 느껴졌다. 약간 매콤한 맛도 감돌아서 느끼함도 잡아주고, 완전 내 스타일이었다. 밥 위에 카레를 듬뿍 올려 돈카츠와 함께 먹으니, 진짜 꿀맛이었다.
새우튀김도 바삭바삭하니 맛있었다. 튀김옷이 두껍지 않아서 새우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카레에 찍어 먹으니,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반숙 계란은 말할 것도 없이 완벽했다. 노른자를 톡 터뜨려 밥과 카레에 비벼 먹으니, 고소함이 두 배가 되었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접시가 텅 비어 있었다. 솔직히 양이 좀 적은가 싶었는데, 밥과 카레는 리필이 된다는 사실! 사장님께 밥과 카레를 추가로 부탁드려 싹싹 긁어먹었다. 진짜 배부르고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코노하는 하루에 50그릇만 한정 판매한다고 한다. 내가 방문한 시간은 12시 30분쯤이었는데, 다행히 웨이팅은 없었다. 하지만 워낙 인기가 많은 곳이라, 주말이나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다는 점 참고하시길.

아, 그리고 코노하는 원래 라멘집이었다고 한다. 그러다 카레집으로 메뉴를 변경했다고. 라멘도 맛있었을 것 같은데, 카레로 바꾸신 것도 정말 탁월한 선택인 것 같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를 드렸다.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답해주셨다. 친절한 서비스에 맛있는 음식까지, 정말 기분 좋은 식사였다.

코노하는 솔직히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정갈하고 깔끔한 음식,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아늑한 분위기가 어우러져 만족스러운 식사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다.
도봉구 창동에서 맛있는 일본식 카레를 맛보고 싶다면, 코노하에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아, 그리고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카레와 함께 먹을 국물이 없었다는 것. 카레 자체가 살짝 매콤해서 국물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물론 이건 개인적인 취향이니 참고만 하시길. 그리고 주차 공간이 따로 없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코노하, 앞으로 나의 창동 맛집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될 것 같다. 조만간 또 방문해서 다른 메뉴도 먹어봐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