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자의 목포 빵지순례: 코롬방제과에서 맛보는 75년 역사의 맛집 향기

목포, 그 이름만으로도 왠지 모를 아련함과 향수가 느껴지는 도시다. 근대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이곳에서, 시간의 풍파를 견뎌온 빵집이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1949년 개업, 무려 7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코롬방제과. 빵을 ‘탐구’하는 연구원으로서, 이 빵집은 단순한 ‘맛집’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마치 오래된 연구 자료를 분석하듯, 코롬방제과의 빵들을 파헤쳐 보기 위해 목포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기차에서 내리자, 코끝을 스치는 바다 내음과 함께 묘한 설렘이 느껴졌다. 목포역에서 코롬방제과까지는 도보로 5분 거리. 신호등 하나만 건너면 금세 도착하는 가까운 거리였다. 빵집으로 향하는 동안, 마치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한 기분에 휩싸였다.

드디어 코롬방제과 앞에 도착했다. 겉모습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황금색 프레임으로 장식된 통유리 외관은 세월의 흔적과 함께 웅장함을 뽐냈다. 하얀색 글씨로 쓰인 “코롬방제과” 간판은 마치 고딕 양식의 서체를 보는 듯했다. 1949년부터 이어져 온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사진, 에서 볼 수 있듯이, 빵집은 꽤 큰 규모를 자랑했다. 1층은 빵을 판매하는 공간, 2층은 카페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따뜻하고 달콤한 빵 냄새가 후각을 자극했다. 갓 구워져 나온 빵들의 향기는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하며, 뇌의 쾌락 중추를 활성화시키는 듯했다. 매장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나처럼 빵지순례를 온 여행객들도 눈에 띄었다. 활기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빵을 고르는 사람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행복해 보였다.

진열대에는 다양한 종류의 빵들이 보기 좋게 정돈되어 있었다. 단팥빵, 크림빵, 소보로, 바게트 등 클래식한 빵부터 시작해서, 요즘 유행하는 트렌디한 빵까지 없는 게 없었다. 빵들의 향연에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다. 마치 잘 정돈된 실험 도구들을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코롬방제과에서 가장 유명한 빵은 단연 ‘새우바게트’다. 갓 구워져 나온 새우바게트들은 진열대의 가장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 새우바게트의 겉면은 바삭하게 구워져 있었고, 속 안에는 촉촉한 크림이 가득 차 있었다. 빵 표면에 붙어있는 깨는 고소한 풍미를 더해주고 있었다. 사진에서처럼, 코롬방제과는 새우바게트 외에도 크림치즈 바게트, 마늘 바게트 등 다양한 바게트 빵을 판매하고 있었다.

새우바게트 외에 눈길을 사로잡는 빵이 있었으니, 바로 ‘목화솜빵’이었다. 둥글고 하얀 모양이 마치 아기 엉덩이처럼 포동포동해 보였다. 빵 위에는 슈가파우더가 듬뿍 뿌려져 있어 달콤함을 더하고 있었다.

크리스마스 장식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더하는 코롬방제과 내부 장식

빵들을 하나씩 살펴본 후, 나는 새우바게트와 목화솜빵, 그리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2층 카페 공간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았다. 카페 내부는 깔끔하고 아늑하게 꾸며져 있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편안하게 빵을 즐길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그런지, 카페 한쪽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장식되어 있었다. 트리에 매달린 빵 모양의 장식품들이 앙증맞았다.

드디어 새우바게트를 맛볼 차례. 빵을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바삭한 바게트 빵과 촉촉한 크림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크림에서는 새우 향이 은은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새우의 맛은 강하지 않았다. 오히려 허니 머스타드 소스의 달콤함과 고소함이 주를 이루었다. 빵에 사용된 머스타드 소스는 단순한 머스타드가 아닌, 코롬방제과만의 비법 레시피로 만들어진 듯했다. 이 소스는 빵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새우바게트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을 덧붙이자면, 바게트 빵은 160도 이상의 고온에서 구워지면서 ‘마이야르 반응’을 일으킨다. 마이야르 반응은 아미노산과 환원당이 반응하여 갈색의 크러스트를 형성하고, 빵 특유의 풍미를 만들어내는 현상이다. 코롬방제과의 새우바게트는 마이야르 반응이 제대로 일어나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식감을 자랑했다.

다음으로 목화솜빵을 맛보았다. 빵을 손으로 찢으니, 뽀얀 크림이 모습을 드러냈다. 크림은 마치 생크림처럼 부드럽고 달콤했다. 입안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목화솜빵은 빵 자체도 맛있었지만, 크림이 맛의 핵심이었다. 크림은 연유를 베이스로 만들어진 듯했다. 연유 특유의 달콤함과 풍미가 빵 전체를 감싸 안았다.

목화솜빵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을 덧붙이자면, 크림에 사용된 연유는 수분 함량이 낮고 당도가 높기 때문에 미생물의 번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목화솜빵은 일반 생크림빵보다 보존성이 높다. 물론, 맛있는 빵은 보존성을 논할 겨를도 없이 순식간에 사라지기 마련이지만 말이다.

새우바게트와 목화솜빵을 번갈아 가며 먹으니, 입안에서 다채로운 맛의 향연이 펼쳐졌다. 짭짤하면서도 달콤하고,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맛들이 쉴 새 없이 뇌를 자극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빵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커피의 쌉쌀한 맛은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고, 빵의 풍미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코롬방제과에서는 빵 외에도 다양한 음료를 판매하고 있었다. 커피, 라떼, 주스, 쉐이크 등 종류도 다양했다. 특히, 밀크쉐이크는 꾸덕하고 크리미한 식감으로 인기가 많았다. 나는 밀크쉐이크 대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선택했지만, 다음에는 꼭 밀크쉐이크를 맛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빵을 먹으면서, 코롬방제과의 역사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7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수많은 변화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코롬방제과는 꿋꿋하게 전통을 지켜왔고, 지금은 목포를 대표하는 빵집으로 자리매김했다. 코롬방제과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아마도 좋은 재료, 정직한 맛,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이 아니었을까.

식사를 마치고 1층으로 내려왔다. 계산대 옆에는 선물용으로 좋은 만주와 앙금파이 세트가 진열되어 있었다. 포장도 고급스러워서 선물용으로 안성맞춤일 것 같았다. 나는 만주 세트 대신, 튀김소보로를 하나 더 구입했다. 튀김소보로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팥 앙금이 들어있는 빵이었다. 튀김소보로는 겉면의 바삭함이 마치 과자를 먹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코롬방제과에서 빵을 맛보면서, 나는 시간 여행을 다녀온 듯한 기분을 느꼈다. 75년 전의 맛과 향을 고스란히 간직한 빵들은 나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코롬방제과는 단순한 빵집이 아닌, 목포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소중한 공간이었다.

코롬방제과 빵
선물용으로 좋은 코롬방제과의 빵들

코롬방제과를 나와, 나는 목포 근대역사관으로 향했다. 목포 근대역사관은 일제강점기 시대의 건물로,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전시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목포 근대역사관을 둘러보면서, 나는 코롬방제과가 목포의 역사와 함께 성장해왔음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 목포근대역사관 모형에도 코롬방제과가 등장한다고 한다.

목포에는 코롬방제과 외에도 유명한 빵집이 하나 더 있다. 바로 CLB베이커리다. CLB베이커리는 코롬방제과 바로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다. 두 빵집은 서로 경쟁하면서, 목포 빵 문화를 이끌어왔다. CLB베이커리 또한 훌륭한 빵집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코롬방제과의 역사와 전통에 더 큰 매력을 느꼈다.

목포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코롬방제과 방문을 강력 추천한다. 코롬방제과에서 빵을 맛보는 것은 단순한 미식 경험을 넘어, 목포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특히, 새우바게트는 꼭 맛보아야 할 메뉴다. 새우바게트의 독특한 맛은 당신의 미각을 사로잡을 것이다.

목포에서 돌아온 후, 나는 코롬방제과의 빵들을 분석하며,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코롬방제과의 빵은 단순한 빵이 아닌, 75년의 역사와 전통이 담긴 ‘작품’이다. 코롬방제과의 빵은 맛, 향, 식감, 그리고 역사까지 모든 요소를 갖춘 완벽한 ‘음식’이다. 실험 결과, 이 집 빵은 완벽했습니다!

목포의 맛집 탐방, 그 첫 번째 여정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탐험하게 될까?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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