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설렘과 약간의 망설임이 공존한다. 특히 밥때가 되면 ‘어디서 뭘 먹어야 하나’ 하는 고민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이번 문경 여행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발견한 한옥 카페, 화수헌. 왠지 모르게 끌리는 분위기에 이끌려 혼밥, 아니 혼차를 즐기러 나섰다. 문경 ‘지역명’에서 ‘맛집’이라고 소문난 곳이니 기대감을 안고 발걸음을 옮겼다.
굽이굽이 시골길을 따라 들어가니, 정말 이런 곳에 카페가 있을까 싶은 의문이 들 때쯤, 눈앞에 고즈넉한 한옥 한 채가 나타났다. 화수헌. 겉모습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잘 관리된 잔디 마당과 기와지붕, 그리고 은은하게 켜진 조명이 어우러져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주차는 카페 입구 하천변에 마련된 넓은 주차장에 하면 된다. 주차 공간이 넉넉해서 좋았다. 평일이라 그런지 한산한 편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삐걱거리는 나무 마루 소리, 은은하게 풍겨오는 나무 향, 그리고 따뜻한 온돌 바닥까지. 모든 것이 어릴 적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카페 곳곳에는 옛날 물건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1790년에 지어진 채철재 가옥이었다는 설명처럼,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한옥을 개조한 카페답게, 방, 마루, 야외 좌석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혼자 온 나는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는 방으로 자리를 잡았다.
방에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커피, 차, 에이드 등 다양한 음료와 떡와플, 가래떡구이 등 전통적인 디저트 메뉴가 눈에 띄었다. 특히 떡와플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하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떡와플 세트(떡와플 + 음료 2잔)를 주문했다. 음료는 문경 오미자 에이드와 쑥라떼를 골랐다. 쑥라떼는 왠지 할머니가 만들어주실 것 같은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가격은 다른 대형 카페에 비해 비싸지 않은 편이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네이버 스마트 주문도 가능해서 자리에 앉아서 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주문한 메뉴가 나오기 전, 카페 내부를 둘러보았다. 방마다 개성이 넘쳤다. 어떤 방은 온돌 바닥이 뜨끈뜨끈했고, 어떤 방은 창밖 풍경이 그림 같았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은 대청마루였다. 나무 기둥과 서까래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 대청마루에 앉아 앞뒤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니, 저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마당 한켠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었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혼자 온 나도 용기를 내어 사진 몇 장을 찍었다. 혼자 여행의 묘미는 바로 이런 것 아닐까.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떡와플 세트가 나왔다. 나무 쟁반 위에 정갈하게 담겨 나온 떡와플과 음료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떡와플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가래떡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것이, 정말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었다. 특히 함께 나온 아이스크림과 콩고물을 곁들여 먹으니,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문경 오미자 에이드는 상큼하면서도 청량한 맛이 더위를 싹 잊게 해줬다. 쑥라떼는 쌉싸름한 쑥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것이, 정말 건강해지는 기분이었다. 디저트 완잔 취저!

혼자 조용히 앉아 떡와플을 음미하며 창밖을 바라보니,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다. 마치 한 폭의 그림을 감상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밖에는 아이들이 마당에서 뛰어놀고, 연인들은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혼자 온 나도 그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느낌이었다.
화수헌은 단순히 예쁜 카페 그 이상이었다. 그곳은 1790년에 지어진 고택을 개조하여 만든 공간으로, 옛것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다. 나는 그곳에서 잠시 시간을 멈추고,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혼자만의 여유를 만끽했다.

혼자 여행을 하다 보면 가끔 외로움을 느낄 때도 있지만, 화수헌에서는 전혀 그런 기분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혼자라서 더 좋았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혼자여도 괜찮아.
두 시간 남짓한 시간을 보내고 카페를 나섰다.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다음에 문경에 다시 오게 된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그때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와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싶다. 아, 물론 혼자 와도 충분히 좋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화수헌은 혼밥하기에도 좋은 곳이었다. 1인분 주문도 가능하고, 카운터석이나 1인 좌석도 마련되어 있었다. 혼자 와도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분위기였다. 오늘도 혼밥 성공!
집으로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화수헌에서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만약 문경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화수헌에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그곳에서 당신도 나처럼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화수헌 방문팁
* 주차: 카페 입구 하천변 주차장 이용 (주차 공간 넉넉)
* 메뉴: 떡와플 세트 (떡와플 + 음료 2잔) 추천
* 분위기: 고즈넉하고 아늑한 한옥 분위기
* 혼밥: 혼자 방문해도 전혀 부담 없는 분위기
* 추천 방문 시간: 평일 낮 (주말에는 사람이 많을 수 있음)
* 특이사항: 반려동물 동반 가능, 게스트하우스도 함께 운영
* 포토존: 카페 곳곳에 사진 찍기 좋은 장소가 많음. 특히 한옥의 아름다움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잔디정원과 주변 시골길도 산책하기 좋다.
* 방문 전 확인사항: 겨울에는 야외 테이블이 추울 수 있으니, 따뜻하게 입고 가는 것이 좋다. 방마다 선착순으로 이용 가능하며, 입구에 이용중 팻말을 걸어두면 된다.
* 총평: 떡와플과 음료 맛은 물론, 한옥의 아름다움과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 혼자 여행객에게 특히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