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연차를 내고, 드라이브 겸 대전 근교로 향했다. 목적지는 신탄진. 특별한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그저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콧바람이나 쐬고 싶었을 뿐. 그러다 문득, 지인이 극찬했던 짜글이찌개 전문점이 떠올랐다. 이름부터 정겨운 “짜글이 짜글이”. 왠지 모르게 끌리는 이름에 이끌려 핸들을 돌렸다.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좁은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니, 허름하지만 정겨운 분위기의 식당이 눈에 들어왔다. 간판에는 커다랗게 “울대찌개 전문점”이라고 적혀 있었다. 얼큰한 국물에 밥 한 공기 뚝딱 해치울 생각에 벌써부터 입안에 침이 고였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서 도착했는데도, 식당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울대찌개와 뼈 없는 찌개 두 종류가 있었다. 고민 끝에, 뼈 없는 찌개 2인분을 주문했다. 잠시 후, 밑반찬이 먼저 나왔다. 소박하지만 정갈한 모습이었다. 시원한 동치미와 매콤한 고추 절임, 그리고 김치가 전부였지만, 왠지 모르게 메인 메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쨍한 붉은 빛깔의 김치는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이는 비주얼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뼈 없는 찌개가 테이블 위에 놓였다. 붉은 국물 위로 큼지막한 두부와 양파, 그리고 푸짐한 파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찌개가 끓기 시작하자, 매콤하면서도 깊은 향이 코를 자극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찌개는 뚝배기가 아닌 넓적한 전골 냄비에 담겨 나왔는데, 내용물이 한눈에 보여 더욱 먹음직스러웠다.
사장님께서 찌개를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먼저, 찌개가 어느 정도 끓으면 김치를 넣고 함께 10분 정도 더 익혀야 깊은 맛이 우러나온다고 하셨다. 그리고, 라면 사리를 추가해서 먹으면 더욱 맛있다고 덧붙이셨다. 사장님의 친절한 설명에 따라, 김치를 듬뿍 넣고 끓기만을 기다렸다.
보글보글 끓는 찌개를 보니, 저절로 침이 꼴깍 넘어갔다. 드디어 시식 시간! 국물부터 한 입 맛보니, 매콤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고추장과 후추가 어우러진 듯한 깊은 맛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양파에서 우러나온 은은한 단맛이 매운맛을 중화시켜 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큼지막한 두부도 맛보았다.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찌개 국물이 잘 배어 있어 더욱 맛있었다. 울대고기 또한 쫄깃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었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느껴졌다.

밥을 반쯤 덜어 찌개 국물에 자작하게 비벼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매콤달콤한 국물과 밥알이 어우러져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쉴 새 없이 숟가락질을 해댔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워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 없었다. 사장님 추천대로 라면 사리를 추가했다. 찌개에 라면 사리가 빠질 수 없지! 라면이 익어갈수록, 국물은 더욱 진하고 걸쭉해졌다. 꼬들꼬들한 면발을 후루룩 흡입하니,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역시, 찌개에는 라면 사리가 진리다.
라면까지 클리어하고 나니, 배가 터질 듯 불렀다. 하지만, 볶음밥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볶음밥은 2인분부터 주문 가능하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2인분을 주문했다. 남은 찌개 국물에 밥과 김치, 김 가루를 넣고 볶아주셨는데, 그 비주얼부터가 예술이었다.
고슬고슬하게 볶아진 볶음밥을 한 입 맛보니, 입안에서 축제가 벌어지는 듯한 황홀한 맛이었다. 찌개의 매콤한 양념과 김치의 아삭한 식감, 그리고 김 가루의 고소한 풍미가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배가 불렀지만, 숟가락을 놓을 수 없었다. 결국, 볶음밥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온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얼큰한 국물 덕분에 속이 뻥 뚫리는 듯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사장님께서는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답해주셨다.
식당을 나서면서, 왜 이곳이 신탄진 맛집으로 유명한지 알 수 있었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 그리고 무엇보다 중독성 강한 맛이 이곳의 인기 비결인 듯했다. 특히, 해외에 오래 나가 있다가 돌아온 사람들이라면, 이 얼큰한 맛이 더욱 그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차장이 따로 없다는 것이다. 주변에 공장이 많아 점심시간에는 주차하기가 더욱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위해서라면 그 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다.
“짜글이 짜글이”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선 특별한 경험이었다. 얼큰한 찌개 덕분에 스트레스도 풀리고, 왠지 모르게 힘이 솟는 기분이었다. 신탄진을 지나갈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다음에는 울대찌개에도 도전해봐야겠다.

돌아오는 길, 차 안에는 찌개 냄새가 가득했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푸근해지는 냄새였다. 오늘 하루,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게 바로 소소한 행복이 아닐까.
총평:
* 맛: ★★★★☆ (매콤달콤한 국물이 중독성 있다. 울대고기와 두부의 조화도 훌륭하다.)
* 가격: ★★★★★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을 즐길 수 있다.)
* 분위기: ★★★☆☆ (허름하지만 정겨운 분위기.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다.)
* 서비스: ★★★★☆ (사장님과 직원분들이 친절하시다.)
* 주차: ★★☆☆☆ (주차장이 따로 없어 불편하다.)
추천 메뉴: 뼈 없는 찌개, 라면 사리, 볶음밥
꿀팁:
* 찌개가 끓으면 김치를 넣고 함께 끓여 먹으면 더욱 맛있다.
* 라면 사리를 추가해서 먹으면 든든하게 즐길 수 있다.
* 볶음밥은 꼭 2인분 이상 주문해서 먹어보자.
재방문 의사: 100%
함께하면 좋은 사람들: 친구, 연인, 가족, 동료
주변 관광지: 대청호, 신탄진역, 금강로하스대청공원
총점: 4.2 / 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