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건강식을 챙겨 먹으려고 노력하는 나. 며칠 전부터 신선한 쌈 채소가 너무나 간절했다. 혼자서 쌈밥을 먹으러 가기엔 어딘가 어색한 분위기의 식당들이 많아서 늘 망설였는데, 안양에 혼밥족에게도 부담 없는 쌈밥 맛집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 고민할 필요 없이 바로 출발했다. 드디어 나도 쌈 채소로 배를 든든히 채울 수 있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절로 가벼워졌다.
안양 지역명에서 꽤 유명하다는 ‘쌈도둑’이라는 곳인데, 안양 토박이들 사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손님들로 북적거린다는 이야기에, 혹시 웨이팅이 길까 봐 서둘러 출발했다. 11시 30분쯤 도착했는데, 이미 식당 앞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혼자 온 손님은 나뿐인 것 같아 살짝 긴장했지만, ‘오늘도 혼밥 성공!’을 외치며 당당하게 안으로 들어갔다.
식당 입구에는 손을 씻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요즘 같은 시국에 위생을 신경 쓴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쌈을 손으로 싸 먹어야 하니, 식사 전에 깨끗하게 손을 씻는 건 필수! 깔끔하게 손을 씻고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훨씬 넓고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눈에 들어왔다. 혼밥보다는 가족 외식이나 단체 모임에 더 어울리는 분위기였지만, 넓은 테이블 간 간격 덕분에 혼자 앉아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특이하게도, 이곳은 2층 식당으로 올라가기 전에 1층 카운터에서 먼저 주문을 해야 했다. 메뉴를 미리 정하지 않고 갔던 터라, 메뉴판을 들고 잠시 고민했다. 쭈꾸미불고기, 고등어구이, 보리굴비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지만, 역시 쌈밥집에 왔으니 쌈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메뉴를 골라야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제육볶음 정식을 선택! 1인분 주문도 가능하다는 점이 혼밥러에게는 가장 큰 메리트였다.
주문을 마치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은은한 조명과 깔끔한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했다. 2층에 도착하니, 넓은 홀이 한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하고, 창밖으로 보이는 푸릇푸릇한 풍경 덕분에 답답함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혼자 온 나는 창가 자리에 앉아, 곧 나올 음식을 기다렸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제육볶음 정식이 나왔다. 푸짐한 쌈 채소와 다양한 밑반찬, 그리고 메인 메뉴인 제육볶음까지! 테이블이 가득 찰 정도로 푸짐한 한 상 차림에 감탄했다. 쌈 채소는 얼핏 봐도 6~7가지 종류는 되어 보였다. 깻잎, 상추, 배추 등 기본적인 쌈 채소는 물론, 처음 보는 독특한 모양의 쌈 채소도 있었다. 쌈 채소의 신선함은 말할 것도 없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쌈 채소를 보니, 저절로 입맛이 다셔졌다.
밑반찬도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샐러드, 나물, 김치 등 다양한 종류의 밑반찬은 쌈밥과 함께 곁들여 먹기에 딱 좋았다. 특히, 샐러드바에서 자유롭게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굳이 직원분께 더 달라고 요청하지 않아도, 내가 원하는 만큼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으니 혼밥러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눈치 보지 않고 맘껏 먹을 수 있다니!
메인 메뉴인 제육볶음은 매콤한 양념에 잘 볶아져 나왔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나지 않았고, 은은하게 풍기는 불향이 식욕을 자극했다. 제육볶음의 양은 혼자 먹기에 딱 적당했다.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절한 양이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쌈을 싸 먹을 차례! 쌈 채소 위에 따뜻한 밥과 제육볶음을 올리고, 쌈장을 살짝 얹어서 한 입 크게 먹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정말 최고였다. 신선한 쌈 채소의 아삭한 식감과 매콤한 제육볶음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쌈을 먹다가 살짝 느끼하다 싶을 때는, 샐러드바에서 김치나 나물을 가져다 먹으면 입안이 개운해졌다. 특히, 갓 담근 김치처럼 아삭하고 시원한 김치는 정말 밥도둑이었다. 쌈 채소와 밑반찬을 번갈아 가며 먹으니, 정말 쉴 새 없이 입으로 들어갔다. 혼자 왔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데 집중하다 보니, 혼자라는 사실도 잊게 되었다.
정신없이 쌈을 싸 먹다 보니, 어느새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웠다. 하지만, 쌈 채소는 아직 많이 남아 있었다. 샐러드바에서 밥을 조금 더 가져와, 남은 쌈 채소와 함께 다시 폭풍 흡입! 정말 쌈으로 배를 채운다는 게 어떤 건지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평소 야채를 많이 먹으려고 노력하지만, 이렇게 쌈으로 푸짐하게 먹는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1층으로 내려오니, 식당 바로 옆에 예쁜 정원이 딸린 카페가 있었다. 식사 영수증을 지참하면 카페 음료를 10% 할인받을 수 있다고 해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하고, 정원으로 나가 잠시 산책을 즐겼다. 형형색색의 꽃들이 만발한 정원은, 마치 작은 식물원에 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정원에는 다양한 종류의 꽃과 나무들이 심어져 있었다. 알록달록한 꽃들을 구경하며 사진도 찍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잠시 휴식을 취하니, 몸과 마음이 힐링 되는 기분이었다. 특히, 정원 한쪽에 마련된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니, 마치 숲속 카페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혼자 왔지만,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정원 덕분에 전혀 심심하지 않았다.
‘쌈도둑’에서의 혼밥은 정말 대성공이었다. 신선한 쌈 채소와 맛있는 음식, 그리고 아름다운 정원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었다. 혼자 쌈밥을 먹으러 가는 게 어색할까 봐 망설였던 과거의 내가 후회스러울 정도였다. 앞으로 쌈 채소가 생각날 때마다, ‘쌈도둑’을 찾아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혼밥러들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곳이니,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길 추천한다. 오늘도 혼자여도 괜찮아!
총평: 안양에서 신선한 쌈 채소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맛집 ‘쌈도둑’. 혼밥족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분위기와 1인 메뉴, 그리고 샐러드바까지 완벽한 곳이다. 식사 후 아름다운 정원에서 커피 한 잔을 즐기며 힐링하는 것도 잊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