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탁 트인 자연을 만끽하고 싶어 두물머리로 향했다. 금강산도 식후경! 아름다운 풍경도 좋지만, 든든하게 배를 채우는 것이 먼저였다. 두물머리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한정식집을 찾았는데, 바로 ‘연밭’이었다. 세미원 근처에 있어 연꽃 구경 후 방문하기 딱 좋은 위치였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식당으로 향하는 길, 뒤쪽으로 이어진 공원 산책로가 눈에 들어왔다. 식사 후에 잠시 걷기에도 좋을 듯했다. 과연 이곳에서 어떤 맛있는 경험이 기다리고 있을까?
메뉴 소개: 연잎밥 정식의 다채로운 향연
메뉴판을 펼쳐보니 다양한 정식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연잎밥 정식을 메인으로, 장어 정식, 보쌈 정식 등 선택의 폭이 넓어 좋았다. 고민 끝에 대표 메뉴인 연잎밥 정식(1인 15,000원) 2인분과 해물순두부(8,000원) 1인분을 주문했다.
연잎밥 정식: 연잎에 싼 찰밥, 명태찜, 된장찌개, 그리고 다양한 밑반찬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찰밥은 연잎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어 좋았고, 밥 위에 얹어진 연근과 대추, 은행은 씹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명태찜은 겉은 쫄깃하면서 속은 촉촉했고, 적당히 매콤한 양념이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해물순두부: 순두부찌개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깊은 맛이 느껴졌다. 8천원이라는 가격에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해물도 넉넉하게 들어있어 국물 맛이 시원했고, 몽글몽글한 순두부의 식감이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렸다.
기본 반찬: 호박 드레싱 샐러드는 달콤하면서 상큼했고, 신선한 채소와 잘 어울렸다. 겉절이는 적당히 익어 아삭했고, 슴슴한 연잎밥과 함께 먹으니 조화로웠다. 숙주나물은 간이 세지 않아 좋았고, 고사리볶음은 부드러운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분위기와 인테리어: 편안함이 느껴지는 공간
식당 내부는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통창으로 들어오는 햇살 덕분에 실내가 밝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특히 창밖으로 보이는 초록빛 풍경은 눈을 시원하게 해주었다.
오래된 느낌이 살짝 풍기긴 했지만, 오히려 편안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더했다. 8년 전에 방문했던 손님의 후기를 보니 인테리어가 변한 게 없다고 하는데, 그만큼 오랫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맛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손님들이 많았다. 특히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듯했다. 11시 30분 오픈인데, 40분쯤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가 거의 꽉 차 있었다. 4인 테이블에 5명이 앉기는 힘들 것 같다는 안내 문구가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 테이블이 넉넉한 편은 아니었다.
식당 뒤쪽에는 작은 공원처럼 꾸며진 공간이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잠시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을 듯했다. 벚꽃나무가 많아 봄에 방문하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서비스 및 아쉬운 점: 친절함 속에 숨겨진 불편함
전반적으로 직원분들은 친절했다. 주문을 받거나 음식을 가져다줄 때 미소를 잃지 않았고, 필요한 것이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연세가 지긋하신 사장님께서 음식을 남겼는지 물어보시는 모습에서 정겨움이 느껴졌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는 다소 정신없는 분위기였다. 주방 입구 쪽이라 그런지 더욱 그랬다. 또한, 몇몇 후기에서 불친절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바쁜 시간대에는 서비스가 다소 미흡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연잎밥의 찰기였다. 찰밥인데 너무 쪄서 나왔는지, 먹다 보니 밥이 단단해지는 식감이 있었다. 밥이 조금 더 고슬고슬하고 찰졌으면 더욱 맛있었을 것 같다. 또한, 식사를 하면서 연꽃을 볼 수 있다는 메리트 외에는 특별한 점이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연을 이용한 다양한 반찬이 추가된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가격 및 위치 정보: 접근성은 아쉬워
연밭정식은 1인 15,000원으로 가격대가 저렴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연잎밥, 명태찜, 다양한 반찬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해물순두부는 8,000원으로 가성비가 좋았다.
위치는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631-3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다소 불편하고,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세미원 근처에 있어 세미원이나 두물머리를 방문할 때 함께 들르면 좋다. 주차장은 넓은 편이지만, 주말에는 다소 혼잡할 수 있다. 양평으로 진입하는 차량 정체가 심할 수 있으니, 시간 여유를 두고 출발하는 것이 좋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오후 4시부터 5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니 방문 시 참고해야 한다. 예약은 가능한 것 같았지만, 필수는 아닌 듯했다. 하지만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총평: 연밭은 세미원 근처에서 건강한 한정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연잎밥 정식은 은은한 연잎 향과 찰진 밥맛이 좋았고, 명태찜은 매콤하면서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도 만족스러웠다. 다만, 밥의 찰기나 혼잡한 분위기는 다소 아쉬웠다. 세미원이나 두물머리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다.

총점: 5점 만점에 4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