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나 맘이 설레던지, 새벽부터 눈이 번쩍 뜨이더라고. 오늘은 고향 친구들과 함께 부안으로 떠나는 날! 목적지는 단 하나, 부안상설시장에 숨어있다는 맛집, 바로 ‘동진식당’이라네. 텔레비전에도 여러 번 나왔다니, 얼마나 맛있을까 기대가 컸지. 꼬불꼬불 좁은 골목길을 따라 시장 안으로 들어가니, 정겨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더구먼. 왁자지껄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게, 어릴 적 엄마 손잡고 시장 구경하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어.
“동진식당” 간판이 눈에 띄었어.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간판이 오히려 더 믿음직스러웠지.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이었어. 벽에는 다녀간 사람들의 흔적인지, 싸인과 사진들이 빼곡하게 붙어있었어. 어서 앉으라고, 활짝 웃으시며 맞아주시는 사장님의 인상이 참 좋았어.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봤지. 쭈꾸미 샤브샤브, 갑오징어 차돌박이 볶음… 죄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뿐이야! 뭘 먹을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역시 제철 음식을 먹어야 하지 않겠어? 쭈꾸미 샤브샤브를 주문했어. 시가라고 적혀있는 걸 보니, 그날그날 쭈꾸미 시세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모양이야.
주문하고 나니, 밑반찬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야… 정말 푸짐하더라고. 갓 담근 김치며, 깻잎 장아찌며, 하나하나 엄마 손맛이 느껴지는 반찬들이었어. 특히 멸치볶음은 어찌나 맛있던지, 밥도둑이 따로 없더라니까.

드디어 쭈꾸미 샤브샤브가 나왔어. 맑고 시원한 육수에, 싱싱한 쭈꾸미가 한가득 담겨 나왔는데, 어찌나 싱싱한지 꿈틀거리는 게 눈에 다 보이더라고. 사진으로 봤을 때는 몰랐는데, 실제로 보니 쭈꾸미 크기가 정말 컸어. 낙지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니까.

사장님께서 직접 쭈꾸미를 육수에 넣어주시는데, 어찌나 친절하시던지. 쭈꾸미는 오래 익히면 질겨지니까, 살짝 데쳐서 먹어야 한다고 알려주시더라고. 알랴주신대로 육수에 살짝 담갔다가 건져 먹으니, 이야… 정말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는 맛이었어.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정말 환상적이더라.
특히 쭈꾸미 머리는 꼭 먹어야 한다고 신신당부하셨어. 먹물을 품고 있어서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나. 사장님 말씀대로 머리를 먹어보니, 정말 톡 터지는 먹물의 고소함이 남달랐어. 쭈꾸미 특유의 향긋한 바다 내음까지 더해지니,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지.

쭈꾸미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사장님께서 야채를 한가득 가져다주셨어. 싱싱한 미나리, 쑥갓, 배추, 버섯 등등… 종류도 어찌나 다양하던지. 특히 눈에 띄는 건, 쌉싸름한 맛이 매력적인 돌미나리였어. 사장님께 여쭤보니, 직접 밭에서 키우신 거라고 하시더라고. 역시 제철에 나는 채소는 맛이 다를 수밖에 없지.
싱싱한 야채를 육수에 넣고 살짝 데쳐서 쭈꾸미와 함께 먹으니, 이야… 이건 정말 천상의 맛이 따로 없더라. 쭈꾸미의 쫄깃함과 야채의 아삭함이 어우러지니, 정말 환상적인 조화였어. 특히 돌미나리의 쌉싸름한 맛이 쭈꾸미의 느끼함을 잡아주니, 정말 끊임없이 입으로 들어가더라고.

육수가 점점 진해지면서, 그 맛이 더욱 깊어지는 게 느껴졌어. 쭈꾸미와 야채에서 우러나온 시원한 맛이 정말 일품이었지. 국물 한 숟갈 떠먹으니, 속이 다 풀리는 기분이 들더라. 마치 엄마가 끓여주신 따뜻한 보약을 먹는 것처럼, 온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어.
정신없이 쭈꾸미 샤브샤브를 먹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서 갑오징어 차돌박이 볶음을 먹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어.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더라고. 그래서 사장님께 갑오징어 차돌박이 볶음도 하나 추가 주문했지.
잠시 후, 커다란 접시에 푸짐하게 담긴 갑오징어 차돌박이 볶음이 나왔어. 매콤한 양념 냄새가 코를 찌르는 게, 어찌나 식욕을 자극하던지. 윤기가 좔좔 흐르는 갑오징어와 차돌박이의 환상적인 조합에, 입안에 침이 절로 고이더라고.
젓가락으로 갑오징어와 차돌박이를 함께 집어 입에 넣으니, 이야… 이건 정말 혁명적인 맛이었어. 쫄깃한 갑오징어와 고소한 차돌박이가 매콤한 양념과 어우러지니, 정말 멈출 수 없는 맛이더라. 특히 갑오징어의 쫄깃함은 정말 최고였어. 어쩜 이렇게 쫄깃할 수가 있지?
차돌박이의 고소함도 빼놓을 수 없지.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차돌박이가 매콤한 양념과 만나니, 느끼함은 싹 사라지고 고소함만 남더라고. 갑오징어와 차돌박이, 그리고 매콤한 양념의 환상적인 조합은,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었어.
볶음 요리에는 역시 볶음밥이 빠질 수 없지. 남은 양념에 밥을 볶아 먹으니, 이야… 이건 정말 천국으로 가는 맛이었어.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양념이 밥알 하나하나에 스며들어, 정말 숟가락을 놓을 수가 없더라고. 배가 터질 것 같았지만, 볶음밥까지 싹싹 긁어먹었지.
정말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밥상이 텅 비어 있더라고. 어찌나 맛있게 먹었던지, 배가 빵빵해지는 줄도 몰랐어. 사장님께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를 드리니, 활짝 웃으시면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말씀하시더라. 그 따뜻한 미소에, 나도 모르게 덩달아 웃음이 나왔어.
동진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오니, 정말 행복이라는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더라. 맛있는 음식은 물론이고, 푸근한 인심까지 느낄 수 있었던 곳이었어. 부안에 다시 온다면, 동진식당은 꼭 다시 들를 거야. 그때는 못 먹어본 갈치조림도 꼭 먹어봐야지.

아, 그리고 동진식당은 부안상설시장 안에 있어서, 주차하기가 조금 어려울 수 있다는 점 참고하셔야 해. 시장 공용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도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아. 하지만 이런 불편함쯤은, 동진식당의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거!
참, 식당에 고등학생 조카분이 계시는데, 어찌나 싹싹하고 예쁘던지. 공부도 잘한다고 하니, 누가 데려갈지 정말 궁금하네.
오늘, 나는 부안 동진식당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어. 싱싱한 쭈꾸미 샤브샤브와 매콤한 갑오징어 차돌박이 볶음은, 오랫동안 내 입안에 맴돌 것 같아. 여러분도 부안에 가신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할게. 후회는 절대 없을 거야!

아참, 며칠 뒤에 친구들과 갑오징어 차돌박이 볶음이 또 생각나서 다시 방문했는데, 이번에는 사장님께서 생선구이를 서비스로 내어주시지 않겠어? 아이들이 있어서 챙겨주셨다는 말씀에 또 한번 감동했잖아. 역시 시장 인심은 어디 안 간다니까.
나오는 길에 보니 벽에 백반기행에 나왔었다는 사진도 붙어있더라구.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봐. 괜히 어깨가 으쓱해지는 기분이었어. 내가 괜히 추천하는 게 아니라니까!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꼭 다시 와야겠어. 분명 부모님도 좋아하실 거야. 그럼, 다음에 또 맛있는 이야기로 돌아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