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지중해의 보석 같은 나라. 하얀 집들과 푸른 바다, 그리고 맛있는 음식들. 신혼여행으로 다녀온 산토리니의 추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문득 그 맛과 풍경이 그리워졌다. 서울에서 제법 떨어진 천안에, 마치 그리스에서 그대로 옮겨온 듯한 작은 식당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망설임 없이 차에 몸을 실었다. 꼬불꼬불 시골길을 따라 한참을 달리니, 파란색 차양이 드리워진 작은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Little Greece’라는 간판이 왠지 모르게 정겹게 느껴졌다.
가게 앞에 다다르니, 핑크색 부겐빌레아 꽃이 만개해 있었다. 마치 산토리니 골목길을 걷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푸른색과 흰색으로 칠해진 외관은 그리스 특유의 산뜻함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창가 자리가 눈에 띄었다. 천장에는 악마의 눈(Evil Eye) 장식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고, 벽에는 그리스 풍경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바닥은 미코노스 해변의 모래사장처럼 푸른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작은 공간이었지만, 구석구석 그리스의 향기가 느껴지는 인테리어였다. 와 10에서 보았던 외관의 모습 그대로였다. 파란색 어닝과 벽면, 그리고 핑크색 꽃들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자리에 앉자, 메뉴판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스 샐러드부터 무사카, 수블라키, 지로스까지, 다양한 그리스 요리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고민 끝에, 페타 치즈가 듬뿍 들어간 그릭 샐러드와 닭고기 수블라키, 그리고 그리스 맥주를 주문했다. 잠시 후, 식전빵이 나왔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빵은 올리브 오일에 찍어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드디어 기다리던 그릭 샐러드가 나왔다. 커다란 접시에 토마토, 오이, 양파, 올리브, 그리고 페타 치즈가 듬뿍 담겨 있었다. 신선한 채소와 짭짤한 페타 치즈의 조화가 정말 환상적이었다. 특히, 페타 치즈는 그리스에서 먹었던 것과 똑같은 맛이었다.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정말 최고였다. 에서 보았던 그 샐러드였다. 큼지막하게 썰린 토마토와 오이, 그리고 눈처럼 소복이 쌓인 페타 치즈가 신선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샐러드를 어느 정도 먹고 있을 때, 닭고기 수블라키가 나왔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나는 닭고기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함께 나온 피타 브레드에 닭고기와 야채를 넣어 싸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곁들여 나온 짜지키 소스는 수블라키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 주었다. 에서 보았던 수블라키는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했다. 노릇하게 구워진 닭고기와 따뜻한 피타 브레드가 조화롭게 담겨 있었다.
음식을 먹는 동안, 그리스에서 오신 주방장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한국인 아내를 둔 덕분에 한국말도 곧잘 하셨다. 그리스 여행 이야기를 시작으로, 음식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리스 문화에 대한 이야기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나눴다. 주방장님의 이야기는 마치 그리스 여행을 다시 떠나는 듯한 설렘을 안겨주었다. 가게 안에는 주방장님이 직접 찍은 그리스 사진들이 걸려 있었는데, 사진을 보면서 더욱 생생하게 그리스를 느낄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그리스 레모네이드를 주문했다. 상큼하고 시원한 레모네이드는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듯했다. 마지막으로, 그리스에서 유명한 terra creta 올리브 오일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선물용으로 몇 병 구입했다. 건강한 지중해식 그리스 요리를 맛보고, 그리스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갔는데, 벽에 붙어있는 그림들이 눈에 띄었다. 파란색 창틀 너머로 보이는 산토리니의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마치 그림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었다. 천장에는 독특한 라탄 조명이 달려 있었는데, 은은한 빛을 내며 가게 안을 더욱 아늑하게 만들어 주었다. 에서 보았던 그림과 조명은 그리스 특유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밖으로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파란 하늘은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고, 가게 앞 부겐빌레아 꽃은 더욱 짙은 분홍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마치 그리스의 어느 작은 마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천안에서 이렇게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니, 정말 행운이었다. 서울에서 조금 멀긴 하지만, 그리스의 맛과 향기를 느끼고 싶을 때면 언제든 다시 찾고 싶은 곳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 안에는 은은한 올리브 오일 향기가 가득했다. 오늘 맛보았던 그리스 음식들과 주방장님과의 대화, 그리고 가게 안 풍경들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마치 짧은 그리스 여행을 다녀온 듯한 기분이었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와서 그리스의 맛을 함께 나누고 싶다. 천안 “리틀 그리스”,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그리스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작은 안식처와 같은 곳이다. 천안 맛집으로 인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