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분당에 볼일이 생겨서 겸사겸사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야탑 감미옥으로 향했다. 사실 설렁탕이라는 메뉴가 엄청 땡기는 날은 아니었는데, 여기 설렁탕이 그렇게 미친 맛이라고 다들 난리길래 궁금함을 참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근처라길래, 운동 끝나고 뜨끈하게 한 그릇 하면 딱이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점심시간 살짝 지나서 갔는데도 사람이 꽤 많았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네. 그래도 워낙 내부가 넓어서 그런지 10분 정도 기다리니 바로 자리가 나왔다. 자리에 앉자마자 특설렁탕을 주문했다. 설렁탕집은 회전율이 생명이지! 주문하고 얼마 안 돼서 바로 김치랑 깍두기가 턱 하니 나왔는데, 비주얼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특설렁탕 등장!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모습이 진짜 예술이었다. 사진에서 보던 것보다 파가 훨씬 많이 올려져 있어서 완전 만족! 뽀얀 국물에 파릇한 파가 듬뿍 올라가 있으니 식욕이 마구 샘솟았다. 후각을 자극하는 깊고 진한 육향은 덤!
일단 국물부터 한 입 딱 떠먹었는데… 와… 진짜 이거 미쳤다! 깊고 진한 육수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면서 온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잡내 하나 없이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진짜 레전드였다. 솔직히 설렁탕 별로 안 좋아했는데, 여기 설렁탕은 진짜 인정!
특설렁탕이라 그런지 고기 양도 진짜 푸짐했다. 야들야들 부드러운 고기가 듬뿍 들어있어서 먹어도 먹어도 계속 나왔다. 고기 퀄리티도 장난 아니었다. 퍽퍽한 부분 하나 없이 촉촉하고 부드러워서 입에서 살살 녹았다.

그리고 감미옥 설렁탕의 특징 중 하나는 밥이 아예 말아져서 나온다는 점! 처음에는 밥 양이 좀 적어 보이는 것 같았는데, 먹다 보니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오히려 국물이랑 밥이 잘 어우러져서 더 맛있게 느껴졌다.

같이 나온 김치랑 깍두기도 진짜 미친 맛이었다. 특히 깍두기가 완전 내 스타일! 적당히 익어서 아삭아삭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설렁탕이랑 너무 잘 어울렸다. 김치도 겉절이 스타일로 나오는데, 고소한 맛이 맴돌면서 전혀 맵지 않아서 좋았다. 솔직히 김치랑 깍두기만 있어도 밥 한 공기 뚝딱할 수 있을 정도였다.

게다가 여기는 돌솥밥도 나온다! 밥을 덜어낸 후에 뜨거운 물을 부어놓으면 숭늉이 되는데, 이거 진짜 대박이다. 뜨끈하고 구수한 숭늉으로 마무리하니까 속이 완전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다. 숭늉에 김치 올려서 먹으면 진짜 꿀맛!
다만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반찬 리필할 때 아주 살짝 눈치가 보인다는 거?😅 그래도 막상 달라고 하면 친절하게 가져다주시긴 한다. 워낙 손님이 많아서 그런 거겠지. 뭐, 맛있는 설렁탕 먹으러 온 거니까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

감미옥은 사거리 코너에 있어서 찾기도 쉬웠다. 가게도 엄청 커서 멀리서도 눈에 확 띈다. 주차 공간도 넉넉해서 차 가지고 가기에도 편할 것 같다.
진짜 오랜만에 인생 설렁탕을 만났다. 분당 주민들이 왜 감미옥 감미옥 하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앞으로 설렁탕 땡길 때는 무조건 여기로 와야겠다.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와야지!

감미옥, 너 진짜 성남 맛집으로 인정한다! 야탑 근처 갈 일 있으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 후회 안 할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