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한 저녁, 왠지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허전해지는 날이었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퇴근길에 사 오시던 시장 통닭의 푸근한 온기가 문득 떠올랐다. 그 시절의 향수를 좇아, 나는 발길을 돌려 덕천의 작은 골목길로 향했다. 오늘 나의 목적지는, 덕천초등학교 옆 골목에 자리 잡은, 오랜 시간 동안 그 자리를 지켜온 맛집, 바로 그곳이었다.
골목 어귀에 다다르자, 익숙한 튀김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간판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졌지만, 왠지 모를 따뜻함이 배어 나왔다. 가게 안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9개 남짓한 테이블은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고, 활기찬 웃음소리와 이야기 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다행히 한 자리가 남아있어, 나는 망설임 없이 자리에 앉았다.
메뉴판을 펼쳐 들자, 숯불 치킨과 옛날 스타일의 후라이드 치킨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잠시 고민했지만, 숯불 향이 나는 담백한 닭 요리라는 설명에 이끌려 숯불 치킨을 주문했다. 곁들여 먹을 소맥도 빼놓을 수 없었다.
주문을 마치고 가게 안을 둘러보았다. 테이블마다 놓인 치킨 접시에는 먹음직스러운 닭들이 가득했고, 사람들은 저마다 술잔을 기울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벽 한쪽에는 낙서들이 가득했는데, 오랜 시간 동안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했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숯불 치킨이 눈앞에 놓였다. 접시 위에는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숯불 치킨과 붉은 양념에 버무려진 떡이 함께 담겨 있었다. 닭은 숯불에 구워져 은은한 불향을 머금고 있었고, 떡은 쫄깃한 식감을 자랑했다. 한눈에 보기에도 완벽한 조화였다.

젓가락을 들어 닭 한 조각을 집어 입으로 가져갔다. 숯불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닭고기의 담백한 풍미가 느껴졌다. 겉은 살짝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한, 완벽한 굽기였다. 닭 자체의 신선함이 느껴지는 듯했다. 뒤이어 떡볶이 떡을 맛보았다. 쫄깃한 식감과 함께 매콤달콤한 양념이 입안을 즐겁게 했다. 숯불 치킨과 떡볶이 떡의 조화는 기대 이상이었다.
소맥 한 잔을 들이켜니, 입안에 남은 숯불 향과 매콤달콤한 양념이 깔끔하게 씻겨 내려가는 듯했다. 시원한 맥주와 숯불 치킨의 조합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나는 연신 젓가락을 움직이며 닭고기와 떡을 번갈아 맛보았다.

문득, 똥집 튀김이 궁금해졌다. 메뉴판을 다시 보니, 겉바속촉 후라이드 치킨과 똥집 튀김이 인기 메뉴라고 한다. 나는 똥집 튀김을 추가로 주문했다.
잠시 후, 뽀얀 튀김옷을 입은 똥집 튀김이 등장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완벽한 튀김이었다. 젓가락으로 하나를 집어 입에 넣으니, 꼬독꼬독한 식감이 예술이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맥주를 절로 부르는 맛이었다. 함께 나온 양념 소스에 찍어 먹으니, 매콤한 맛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가만히 보니, 이 곳은 어머니와 아들 두 분이서 운영하는 곳인 듯했다. 분주하게 움직이시는 어머니의 모습에서는 오랜 세월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장인의 손길이 느껴졌다. 아들은 손님들을 친절하게 맞이하고 주문을 받는 등, 가게 운영을 돕고 있었다. 두 분의 따뜻한 미소와 정겨운 대화는, 마치 오랜 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편안함을 선사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게 안은 더욱 북적거렸다. 주변 테이블에서는 연신 술잔이 오가고, 흥겨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덕천 젊음의 거리의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나는 잠시 시끄러움을 잊고 술 한잔 기울이며 음식에 집중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가게 문을 나섰다. 밖은 여전히 활기 넘치는 분위기였다. 나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집으로 향했다. 오늘 맛본 숯불 치킨과 똥집 튀김은, 어린 시절 어머니가 사 오시던 시장 통닭의 맛을 떠올리게 하는, 소중한 추억의 맛이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가게가 협소하고 손님이 많아 다소 혼잡했고, 화장실이 깨끗하지 못한 점은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또한, 바쁜 시간대에는 직원분들이 다소 무뚝뚝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음식의 맛과 가격을 고려한다면, 이러한 단점들은 충분히 감수할 만했다.
다음에는 후라이드 치킨과 양념 치킨을 맛보러 다시 방문해야겠다. 그때는 조금 더 여유로운 시간에 방문하여, 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따뜻한 치킨을 음미하며, 소중한 추억을 되새기고 싶다. 덕천 맛집 탐방은 언제나 즐겁다.

총평: 덕천에서 만나는 추억의 통닭 맛집. 숯불 치킨과 똥집 튀김은 훌륭한 맛과 합리적인 가격을 자랑한다.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치킨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이곳을 강력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