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었던 어느 날, 친구 녀석이 전라북도 영광에 진짜 괜찮은 밥집이 있다고 귀띔해줬다. 이름하여 ‘예그리나’. 이름부터가 왠지 모르게 정겹고 끌리는 느낌이랄까? 게다가 여기, 단순한 식당이 아니란다. 장애인들의 자립을 돕고 사회 참여를 응원하는,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착한 식당이라고! 맛도 맛이지만, 좋은 일도 한다니 이건 무조건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이브 겸 영광으로 출발!
굽이굽이 시골길을 따라 한참을 달리니, 드디어 ‘예그리나’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건물 앞에는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서 편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첫인상부터 깔끔하고 쾌적한 느낌이랄까. 문을 열고 들어서자, 넓고 밝은 홀이 시원하게 펼쳐졌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답답함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전체적으로 밝은 톤의 인테리어에 은은한 조명이 더해져서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커다란 창밖으로는 초록빛 풍경이 펼쳐져 더욱 여유로운 느낌을 더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돈까스, 스파게티, 볶음밥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은 건 바로 ‘눈꽃치즈 돈까스’였다. 비주얼부터가 남달랐다. 뜨거운 철판 위에 푸짐하게 올려진 돈까스 위에 눈처럼 소복이 쌓인 치즈라니! 이건 맛이 없을 수가 없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친구는 까르보나라를 골랐다. 메뉴판 옆에는 ‘예그리나 보호작업장’에 대한 소개가 적혀 있었는데,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찬찬히 읽어보니 더욱 마음이 따뜻해졌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눈꽃치즈 돈까스가 등장했다. 뜨겁게 달궈진 철판 위에서 치즈가 지글지글 녹아내리는 소리가 식욕을 자극했다. 돈까스 위에는 정말 눈이 내린 것처럼 하얀 치즈가 듬뿍 올려져 있었고, 그 위에는 파슬리 가루가 살짝 뿌려져 있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돈까스 소스도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함께 나온 밥은 동그랗게 예쁘게 담겨 나왔고, 샐러드와 단무지, 김치가 곁들여져 나왔다.

젓가락으로 돈까스를 살짝 들어보니, 두툼한 돼지고기가 눈에 들어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돈까스의 표본이었다. 치즈를 듬뿍 묻혀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행복이 퍼지는 느낌이었다. 바삭한 돈까스와 고소한 치즈, 달콤한 소스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느끼함 없이 깔끔한 맛이 정말 좋았다. 보통 치즈 돈까스는 먹다 보면 느끼해서 물리는 경우가 많은데, 예그리나 눈꽃치즈 돈까스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친구가 주문한 까르보나라도 맛을 안 볼 수 없었다. 포크로 면을 돌돌 말아 한 입 먹어보니, 깊고 진한 크림소스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특히, 납작한 파스타 면을 사용해서 소스가 더욱 잘 배어 있는 느낌이었다. 까르보나라에는 양파와 마늘이 듬뿍 들어가 있어서 느끼함을 잡아주고, 풍미를 더했다. 탱글탱글한 면발의 식감도 훌륭했다.

식사를 하면서 직원분들의 친절함에 감동받았다. 테이블을 수시로 확인하면서 필요한 것은 없는지 물어봐 주시고, 밝은 미소로 응대해주시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특히, 장애를 가진 직원분들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좋은 일에 동참하는 기분이 들어 더욱 뿌듯했다.
예그리나에서는 식사를 마치고 2층에 있는 카페도 이용할 수 있다. 식사 영수증을 지참하면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배가 너무 불러서 카페는 이용하지 않았지만, 다음에는 꼭 한번 들러보고 싶다.

예그리나에서 맛있게 식사를 하고 나오면서, 괜스레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은 것도 좋았지만, 착한 식당에 와서 좋은 일에 동참했다는 생각에 더욱 기분이 좋았다. 영광에 다시 방문할 일이 있다면, 예그리나는 꼭 다시 들러야 할 맛집 리스트에 저장해둬야겠다. 아, 그리고 여기 ‘고선생’이라는 마스코트 같은 존재도 있다고 하니, 방문하면 한번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솔직히 수제 돈까스는 다른 메뉴에 비해 평범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눈꽃치즈 돈까스는 정말 후회 없을 선택일 거다. 가격도 착하고 양도 푸짐해서 가성비도 훌륭하다. 특히, 저렴한 가격에 퀄리티 좋은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예그리나는 단순한 식당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장애인들의 자립을 돕고,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착한 식당 ‘예그리나’. 여러분도 영광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강력 추천한다.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마음이 함께하는 곳, 예그리나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

아, 그리고 주차 공간도 넉넉하니 걱정 말고 방문해도 된다. 넓은 주차장은 운전 초보에게도 아주 큰 메리트니까! 맛있는 음식, 착한 마음, 편안한 공간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예그리나’, 영광 지역을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바란다. 후회는 절대 없을 거다!
